산본 구도심 4400여가구 재개발 빨라진다

정석환 기자(hwani84@mk.co.kr) 2023. 8. 22. 1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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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탁사에 시행 위탁하며
지지부진하던 사업 속도
산본1동1지구 2021가구
현대건설·GS건설 손잡아
2지구 곧 시공사 선정 절차
"신도시 재건축과 시너지 기대"
경기도 군포시 산본1동1지구 재개발 조감도. 한국자산신탁

"1년 전과 비교했을 때 일대 빌라 가격이 올랐다고 하기는 어렵다. 그래도 사업이 진행돼서 윤곽이 드러나면 그때부터는 관심이 확 높아질 것이라는 기대감도 있다."(경기도 군포시 금정역 인근 공인중개사)

1기 신도시 가운데 하나인 산본신도시 일대 재개발 사업이 시공사 선정에 속도를 내고 있다. 대형 건설사들도 시공사 모집 공고에 관심을 보이면서 미리 보는 '1기 신도시 정비사업'이 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22일 나라장터에 따르면 경기도 군포시 산본1동1지구 재개발 사업 시행사를 맡은 한국자산신탁은 시공사 재입찰공고를 올렸다. 시행사와 1지구 조합은 지난 18일 시공사 선정 입찰을 한 차례 마감했고, 현대건설·GS건설 컨소시엄만 참여하면서 응찰업체 부족으로 한 차례 유찰됐다.

산본1동1지구 재개발 사업은 약 8만4398㎡ 용지에 지하 4층~지상 35층 규모 공동주택을 짓는 사업이다. 아파트 가구 수만 2021가구에 달해 산본동 인근에 위치한 금정역 일대 재개발 사업 가운데 최대어로 꼽힌다.

시공사 모집은 한 차례 유찰됐지만, 시공사 선정 가능성은 높다고 평가받는다.

당초 첫 시공사 모집 마감은 지난 8일로 정해졌다. 그러나 일부 주민들이 컨소시엄 참여를 반대하는 목소리를 내면서 조합은 긴급 총회를 열고 '입찰지침서에 컨소시엄 금지 조항 명시' 등의 안건에 대한 투표를 진행했지만 부결됐다.

총회 결과로 컨소시엄 참여가 가능해지면서 정비업계에서는 현대건설·GS건설 컨소시엄을 유력한 시공사 후보로 보고 있다. 정비업계 관계자는 "최근 시공사 선정 과정에서 유찰을 거쳐 수의계약으로 진행하는 것은 이미 익숙해진 상황"이라며 "컨소시엄을 구성해 참여할 정도면 그만큼 건설사도 관심이 높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인근 산본1동2지구 재개발 사업 역시 최근 시공사 선정 일정에 돌입했다. 2지구 조합은 오는 24일 시공사 현장설명회를 열고 10월 4일까지 입찰신청서를 받는다는 계획이다.

2지구 역시 1지구와 마찬가지로 신탁사를 사업시행자로 선정했다. 2지구 사업시행은 KB부동산신탁이 맡는다. 2지구 재개발 사업은 4만206㎡ 용지에 지상 최고 39층·공동주택 963가구를 공급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일대 재개발 사업은 향후 산본신도시 정비사업과 시너지 효과가 발생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산본1동1·2지구 인근에는 산본신도시 단지인 개나리주공13단지, 매화주공14단지 등이 위치해 있다. 리모델링을 추진 중인 개나리주공13단지는 현대건설·포스코이앤씨 컨소시엄을 시공사로 선정하는 등 정비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장재현 리얼투데이 리서치본부장은 "산본신도시 아파트에는 20평 미만 소형 단지가 몰려 있는 탓에 중대형 아파트 수요가 풍부한데, 재개발 사업으로 중대형 평형 공급이 이뤄지면 일대 주민들 관심이 높을 것"이라며 "산본뿐만 아니라 1기 신도시 다른 지역 가운데 소형 평형이 많은 지역은 이번 정비사업 추진 상황에 많은 관심을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일대 시세는 아직 잠잠하고 시공사 선정에 난항을 겪는 사업지가 있다는 점은 변수다. 인근의 한 공인중개사는 "인근 주민들은 2030~2031년은 돼야 아파트 입주가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며 "부동산 시장 분위기도 완전히 살아났다고 하기 어렵고, 앞으로 어떻게 될지도 모른다고 판단해서인지 매수 문의가 활발한 편은 아니다"고 말했다.

인근 공인중개사 등에 따르면 2지구의 10평 규모 빌라 매매가는 4억3000만원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전세는 1억6000만원 정도다. 산본1동1·2지구와 가까운 금정역 역세권 재개발사업의 경우 시공사 입찰이 한 차례 유찰된 바 있다.

[정석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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