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협'으로 바뀐 간판…정경유착 우려는 여전
[앵커]
전국경제인연합회, 전경련은 한때 '재계의 맏형'으로 불리던 대표 경제 단체였죠.
이번에 한국경제인협회로 이름을 바꾸면서 윤리헌장을 내놓고, 윤리위원회 신설 계획도 밝혔지만, 추락 원인이었던 정경유착 우려가 해소됐는지엔 유보적 견해가 많습니다.
김종력 기자입니다.
[기자]
전경련은 원래 이름이던 한국경제인협회로 출범한 1961년 이후 정부와 재계의 소통 창구 역할을 했습니다.
한때 '재계의 맏형'으로 불렸지만, 정경유착이란 어두운 그림자도 이어졌습니다.
전두환 전 대통령의 일해재단 비자금 모금 주도, '차떼기'로 유명한 한나라당 불법대선자금 지원 주도 등이 대표적입니다.
여기에 박근혜 정부 국정농단 사건 당시 미르·K스포츠 재단의 후원금 모금 주도 사실이 드러나며 삼성과 현대차, SK와 LG 등 4대 그룹이 탈퇴해 위상은 급격히 추락했습니다.
이 같은 과거를 의식한 듯, 전경련은 한경협으로 새 출발 하며 윤리헌장을 발표하고, 외압을 차단할 내부통제기구인 윤리위원회를 신설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류진 / 한국경제인협회 신임 회장> "아직도 우리를 지켜보는 따가운 시선들이 많습니다. 부끄러운 과거와 완전히 결별하고 과감하게 변화하지 못한다면 신뢰를 회복하기 어렵습니다."
하지만 정치인 출신 김병준 전경련 회장 직무대행이 한경협 고문을 맡는 등 인적 구성상 논란의 여지가 남아있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앞서, 조건부 재가입 권고를 내놓은 삼성 준법감시위원회도 같은 우려를 나타냈습니다.
<이찬희 / 삼성 준법감시위원회 위원장(지난 18일)> "'전경련의 인적 구성 및 운영에 정치권이 개입해서는 절대로 안 된다'라는 점이 가장 큰 우려 사항이었습니다."
결국, 한경협 새 출발의 관건은 정경유착 우려를 얼마나 철저히 씻어내느냐에 달린 셈입니다.
연합뉴스TV 김종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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