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택배상자도 ‘고객’처럼”…코오롱FnC 온오프 통합물류센터 가보니 [영상] [언박싱]
[헤럴드경제(화성)=신주희 기자] “아무리 자동화시설을 잘 갖춰도 결국 물류는 사람의 의지대로 운영됩니다. 같은 자동화시설이라도 운영하는 결과는 다 다르죠.”
21일 오후 찾은 경기 화성시 동탄면 코오롱인더스트리 FnC부문(코오롱FnC) 통합물류센터. 이곳에서 만난 김진항 코오롱FnC 물류·고객서비스실 이사는 이같이 말했다. 부지 면적만 1만578㎡(약 3200평), 총 9층 규모의 물류센터인 이곳은 코오롱FnC의 온·오프라인 주문건 대부분을 처리한다. 올해 상반기만 해도 물동량은 1500만건에 달한다.
코오롱FnC 통합물류센터는 외관부터 남다르다. 건물 외벽은 코오롱FnC의 삼각형 조형물로 구성된 디자인으로, 건물에 미학을 더했다. 통합물류센터 설계부터 운영까지 맡은 김 이사는 ‘호텔 같은 물류’를 지향했다고 설명했다. 전략기획실에서 있던 그는 호텔경영을 전공한 경험을 살려 물류에도 새로운 관점을 도입했다.
김 이사는 “2015년 물류센터 건립 당시 ‘물류센터스럽지 않은’ 건물을 원했다”며 “‘호텔에 놀러온 고객처럼 상품 역시 물류센터에서 쉬고 나가면 어떨까’라는 발상에 외관 디자인부터 공을 들였다”고 말했다.
이러한 김 이사의 철학은 물류센터 시스템에도 그대로 반영됐다. 각 상품은 RFID(전자태그)가 부착돼 ‘특별 대우’를 받는다. 통합물류센터가 거의 0%에 가까운 오출고율을 자랑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코오롱FnC는 2020년부터 RFID 입출고 시스템을 도입, 상품마다 하나의 전자태그를 부착해 취급하고 있다.
하병철 코오롱FnC 물류서비스팀 부장은 “사이즈, 색상 등 겉보기엔 같은 옷이어도 RFID 칩이 각각 부착돼 있어 각각 다른 상품으로 구별된다”며 “이렇게 하면 어느 매장에서 반품돼 들어온 상품인지 추적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마침 취재 당시 통합물류센터 1층에서는 매장으로 배송되는 박스가 컨베이어벨트를 따라 줄줄이 RFID 검사장치설비를 지나고 있었다. 검사장치가 박스에 담긴 상품을 읽고 확인하는 데에 걸린 시간은 단 3초. 톨게이트에서 하이패스차량을 인식하는 원리와 같다.
사람이 하던 분류 역시 자동화장치가 대신한다. 전국 수백개 매장으로 배송될 상품은 선반 위에 놓여 레일을 따라 지나간다. 그러다 해당하는 배송지 카트(슈트)가 등장하면 선반이 기울어져 자동으로 물건이 카트 안으로 툭 떨어진다. 이렇게 분류된 카트만 전체 450개에 달한다.
패션기업의 물류에 걸맞은 자동화시설도 눈길을 사로잡았다. 계단을 따라 층층이 천장에 설치된 레일에 상품을 옷걸이째 걸면 자동으로 분류된다. 옷걸이에 걸린 상품이 계단을 따라 이동하며 영화 속 한 장면을 방불하게 했다.
이러한 자동화장치 덕에 당일 출고율은 99.7%로, 출고된 상품은 대부분 다음날 고객에게 전달된다.
관건은 온라인 B2C(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 주문이다. 온라인몰인 코오롱몰의 규모가 점점 커지면서 매장 배송보다는 개별 고객 배송의 수요가 다양해지기 시작했다. 온라인으로 상품을 주문해 선물포장을 요청하는 등 브랜드별로 수요가 각양각색이라는 설명이다. 실제로 코오롱FnC에 따르면 전체 매출 가운데 B2C가 차지하는 비중이 해마다 약 20%씩 증가하고 있다.
이에 3월에는 스마트물류 시스템인 온라인 출고 자동화 라인을 증축, 코오롱몰 온라인 출고역량을 확대했다. 기존 마감 전 당일 출고량 규모가 1만건에서 1만5000건 이상으로, 50% 이상 증가했다.
해마다 증가하는 물류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내년에는 제2물류센터 건립도 준비 중이다. 코오롱FnC는 통합물류센터 맞은편 유휴 부지 약 6611㎡(2000평)에 제2물류센터 구축을 계획하고 있다.
김 이사는 “자동화설비 수준을 지금보다 30% 더 높일 계획”이라면서도 “코오롱FnC의 정체성을 보여줄 수 있도록 더 창의적인 물류센터를 구상 중”이라고 설명했다.
jooh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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