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급등주' 몰라본 AI 펀드…S&P500지수도 못 따라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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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뉴욕증시에서 현재 최소 13개 상장지수펀드(ETF)가 인공지능(AI)에 포트폴리오 관리를 맡기고 있지만 이들 펀드는 올 상반기 AI 관련 기업이 주도한 시장 랠리는 놓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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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0% 급등한 메타 안 담아
과거 운용 모델 발굴이 한계
미국 뉴욕증시에서 현재 최소 13개 상장지수펀드(ETF)가 인공지능(AI)에 포트폴리오 관리를 맡기고 있지만 이들 펀드는 올 상반기 AI 관련 기업이 주도한 시장 랠리는 놓친 것으로 나타났다.
21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AI 운용을 기반으로 한 이들 13개 ETF의 자산 규모는 6억7000만달러로, 지난해부터 최근까지 약 3억달러 이상의 자금이 유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수익률이 저조할 뿐만 아니라 액티브 펀드에 대한 투자자 수요가 워낙 크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3억8500만달러 자산을 보유한 위즈덤트리 미국 AI 강화 가치 펀드(AIVL)는 올 들어 이달 18일까지 총수익률이 2.2%를 기록하는 데 그쳤다. AIVL 성과가 저조한 이유는 페이스북의 모기업이자 AI 분야 강자인 메타에 투자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메타 주가는 올 들어서만 140% 이상 급등했다.
2017년 출시된 AI 기반 주식 ETF(AIEQ)는 AI로 구동되는 가장 오래된 ETF로 알려져 있다. 이 펀드는 IBM의 왓슨 슈퍼컴퓨터에서 실행되며 수백만 개의 뉴스 기사, 소셜미디어 게시물, 애널리스트 보고서 및 재무제표 분석을 기반으로 베팅한다. 해당 ETF는 설립 이후 현재(18일 기준)까지 누적 수익률 44%를 기록했지만 S&P500지수를 추종하는 SPY ETF의 수익률은 같은 기간 93%에 육박한다.
AI 기반 ETF의 실적이 이처럼 저조한 것은 결국 과거 사례에서 운용 모델을 찾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챗GPT 출연과 같은 중대한 변수를 예측하지 못해 시장 랠리에 올라타지 못했다는 해석에 무게가 실렸다.
이들 펀드가 인간 심리를 포착하는 데도 역부족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AI기술업체 콘실리언스 AI의 조지프 바이럼 최고기술책임자는 “AI는 세계 모든 회사의 문서를 읽어낼 수 있지만 중앙은행의 행동 방식은 모델링할 수 없는 수준의 고유한 리스크가 있다”고 설명했다. 어떤 AI 기반 펀드도 미 중앙은행(Fed)이 이 정도로 강력한 통화 긴축 의지를 보여줄 것이라고 예측하지 못한 것이 대표적인 사례에 해당한다.
광범위한 주식을 빠른 속도로 운용할 수 있다는 점은 여전히 AI 기반 펀드의 강점으로 꼽힌다. 미국 보험사 보야의 크리스티 바게론 고객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인력이 부족한 금융회사는 AI 모델을 활용하면 훨씬 더 빠르게 작업을 수행할 수 있다”고 말했다.
뉴욕=박신영 특파원 nyuso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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