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기적의 땅’ 카타르서 亞 축구황제 대관식 꿈…메시처럼 루사일까지 진격하라

김용일 2023. 8. 22.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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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이 지난해 12월3일 카타르 도하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FIFA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H조 3차전 포르투갈과 경기 후 16강행을 확정한 뒤 감격의 눈물을 흘리며 관중에게 인사하고 있다. 도하(카타르) |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주장 리오넬 메시를 중심으로 아르헨티나 선수들이 지난해 12월19일 카타르 루사일 스타디움에서 열린 월드컵 시상식에서 우승한 뒤 세리머니하고 있다.루사일 | AP연합뉴스


[스포츠서울 | 김용일기자] 축구국가대표팀 ‘캡틴’ 손흥민(31·토트넘)이 리오넬 메시(아르헨티나)처럼 카타르 루사일 스타디움에서 ‘황제 대관식’을 열 수 있을까.

한국 축구가 63년 만 우승에 도전하는 아시아 최고 권위 국가대항전 아시안컵 일정이 확정됐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내년 1월13일부터 2월11일까지 카타르에서 열리는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본선에서 정상을 노크한다.

아시안컵 조직위원회는 대회 조별리그 경기 세부 일정을 확정해 21일 발표했다. 한국은 말레이시아, 요르단, 바레인과 E조에 편성됐다. 1차전 상대는 바레인으로 1월15일 오후 8시30분 자심 빈 하마드 스타디움에서 격돌한다. 이어 1월20일 오후 8시30분 알투마마 스타디움에서 요르단과 2차전을, 1월25일 오후 8시30분 알자누브 스타디움에서 김판곤 감독이 지휘하는 말레이시아와 3차전을 각각 치른다.

한국이 E조에서 1위를 차지하면 31일 오후 8시30분 알투마마 스타디움에서 D조 2위와 격돌한다. D조엔 ‘숙적’ 일본을 비롯해 인도네시아, 이라크, 베트남이 포함됐다. 16강전에서 한·일전이 펼쳐질 수도 있다는 얘기다.

반면 E조 2위로 마치면 지난해 카타르 월드컵 당시 조별리그 3경기를 모두 치른 에듀케이션시티 스타디움에서 같은 날 오전 1시 F조 1위와 격돌한다. F조엔 사우디아라비아, 태국, 키르기스스탄, 오만이 속했다.

대회 조직위는 애초 개막, 결승전을 알코르에 있는 알바이트 스타디움에서 열기로 했다. 6만8000여 명을 수용하는 이 경기장은 지난해 월드컵 개막전 카타르-에콰도르전이 열린 곳이다. 그러나 대회 장소로 빠져 있던 루사일 스타디움에서 카타르-레바논의 개막전, 마지막 날 결승전 2경기를 치르기로 수정, 발표했다.

아시안컵 결승전이 열리는 루사일 스타디움.


루사일 스타디움은 8만8966명을 수용한다. 지난해 월드컵 결승전인 아르헨티나와 프랑스전이 열린 곳이다. 당시 만원 관중이 들어찼으며 양 팀은 전,후반 연장까지 3-3으로 맞서다가 승부차기 끝에 아르헨티나가 36년 만에 우승했다.

특히 멀티골을 넣은 메시가 대회 골든볼을 수상, ‘마지막 월드컵’에서 갈망하던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린 역사적인 장소다. 대회 조직위는 상징성이 더 큰 루사일 스타디움을 아시안컵 결승전 장소로 변경해 진정한 ‘축구 성지’로 자리매김하겠다는 뜻을 품고 있다.

AFP연합뉴스


로이터연합뉴스


아시아 축구 아이콘이자 ‘월드클래스 공격수’인 손흥민이 메시의 기운을 이어받아 루사일 스타디움을 밟고 우승 한풀이에 성공할지에 시선이 쏠린다. 그에게 아시안컵 우승은 국가대표로 주어진 마지막 사명이나 다름이 없다.

아시아인 최초의 프리미어리그 득점왕, 통산 100골 등 새 역사를 쓴 그는 차범근, 박지성 등 빅리그를 누빈 ‘롤모델 선배’의 기록을 연거푸 넘어서며 세계적인 공격수로 성장했다. 다만 A대표팀 태극마크를 달고 메이저 대회에서 뚜렷한 족적을 남기지 못했다.



그러다가 지난해 커리어 세 번째 월드컵이던 카타르 대회에서 주장 완장을 달고 꿈에 그리던 16강 진출을 이뤄냈다. 그것도 대회 직전 안면 골절상을 입어 수술대에 오르고 보호형 마스크를 쓰고 출전하는 등 정상 컨디션이 아니었다.하지만 포르투갈과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황희찬의 결승골을 어시스트하며 16강 대업을 이끌었다. 박지성이 커리어 마지막 월드컵이던 2010년 남아공 대회에서 주장직을 맡으며 한국의 원정 사상 첫 16강행을 이끈 이후 12년 만의 환호였다. 카타르는 그에게 ‘기적의 땅’이었다.

아시안컵 우승은 차범근도, 박지성도 해내지 못했다. 박지성은 ‘남아공 신화’ 1년 뒤인 2011년 역시 카타르에서 열린 아시안컵에서 3위에 머문 뒤 국가대표 은퇴를 선언했다. 한국 축구는 아시아의 맹주를 자처하면서도 1956년 초대 대회와 1960년 2회 대회 우승을 차지한 뒤 한 번도 정상에 오르지 못했다. 준우승만 4회(1972·1980·1998·2015)였다. 반면 일본은 최다인 4회 우승을 기록 중이다.

2010년 남아공 월드컵 16강 확정당시 박지성.


2011 카타르 아시안컵 당시 박지성(가운데). 당시 손흥민은 19세 막내로 참가.


손흥민은 2015년 호주 아시안컵 준우승 멤버로 뛰었다. 그 아쉬움을 좋은 추억이 있는 카타르에서 우승 환호로 바꾸고자 한다. 그러려면 메시처럼 루사일 스타디움까지 서야 한다. 이번 대회는 이강인(파리 생제르맹)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등 자신을 이을 빅리거 후배들이 주력으로 함께 뛴다. 주장으로 이들과 의기투합해 한국의 아시안컵 우승 한풀이를 이끌면 루사일 스타디움에서는 손흥민의 아시아 축구 황제 대관식이 펼쳐질 전망이다.


이번 대회는 24개국이 출전해 4개국씩 6개 조로 나뉘어 조별리그를 치른 뒤 각 조 1~2위 팀과 각 조 3위 팀 중 상위 4개 팀이 16강에 오른다. 조직위는 ‘루사일 외에 알바이트·알자누브·알투마마·아흐마드 빈 알리·에듀케이션시티·칼리파 인터내셔널 스타디움 등 월드컵을 치른 6곳과 카타르 프로팀이 쓰는 자심 빈 하마드, 압둘라 빈 칼리파 스타디움까지 9개 경기장에서 대회를 연다’고 밝혔다.

kyi0486@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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