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맞춤 일자리" 쏟아낸 대구 달서구

우성덕 기자(wsd@mk.co.kr) 2023. 8. 22. 1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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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제·장난감 세척·바리스타 등
어르신 위한 이색 일터 선보여
정부 사업에 적극 공모한 결과
4년간 국비예산 460억원 확보
매년 일자리 목표 초과 달성
취업포기한 청년 250명 지원도
대구 달서구 청년창업지원센터가 개소 1주년을 맞아 마련한 플리마켓에서 청년들이 제품을 구경하고 있다. 달서구청

대구 달서구 감삼동 제2경로당에는 '백세봉제'라고 불리는 작업장이 있다. 2020년에 문을 연 이곳에서는 65세 이상 어르신들이 모여 재봉틀로 각종 봉제 상품을 만든다. 이들의 봉제 기술 경력만 최소 30년 이상이다. 참여 중인 어르신은 모두 52명으로 하루 4시간, 한 달에 10~12일 일하고 있다. 백세봉제에서 생산되는 제품은 파우치, 에코백, 앞치마 등 13종에 달한다. 백세봉제는 달서구의 지원을 받아 달서시니어클럽이 운영한다. 이 밖에도 달서구는 장난감을 정기적으로 세척해주는 '장난감소독세척 사업단'과 바리스타 자격증을 보유한 어르신들이 일하는 '할미카페', 물품 배송 등 다양한 노인 일자리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 덕분에 달서구는 지난해 사회서비스 일자리 창출 분야에서 대상을 수상했다. 이태훈 달서구청장은 "달서구는 매년 4000명 이상 어르신을 위해 일자리를 제공하고 있다"며 "단순 참여형이 아니라 어르신들의 전문성과 연륜을 활용한 일자리를 발굴하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말했다.

달서구가 다양하고 차별화된 일자리 사업 발굴로 기초단체 일자리 사업에 성공 모델을 제시하고 있다. 기초단체 입장에서 일자리 사업에 대규모 재원을 투입하는 데 한계가 있는 만큼 이를 극복하기 위해 정부 공모 사업에 적극 응모해 국비 확보에 힘을 쏟은 결과다. 22일 달서구에 따르면 지난 4년간 공공부문 일자리는 목표 대비 2배 이상을 초과 달성했다. 공공부문 일자리는 2021년 목표 인원이 1만2622명이었지만 1만7321명이라는 실적을 거뒀고, 지난해에는 1만5553명이라는 실적을 올려 목표(1만2657명) 대비 22%를 초과 달성했다. 2019년과 2020년에도 각각 35%, 48% 초과 성과를 올렸다. 민간 일자리 증가세도 두드러졌다. 달서구의 고용보험 피보험자 수 실적을 보면 2021년과 지난해 목표 인원이 10만5000명이었지만 2021년 11만3664명, 지난해 11만4140명으로 각각 8.2%, 8.7% 늘었다. 이런 성과로 달서구는 고용노동부가 실시한 '전국 지방자치단체 일자리대상'에서 2018년부터 6년 연속 수상하는 쾌거를 이뤘다.

이는 달서구의 차별화된 사업과 국비 확보 노력이 더해진 결과다. 달서구의 일자리 예산은 2019년 1250억원에서 지난해 1599억원으로 4년간 28% 늘었다. 정부 공모 사업에 적극 응모해 정부 사업과 연계한 덕분이다. 지난 4년간 달서구가 확보한 일자리 국비 예산만 460억원에 달한다.

특히 청년 일자리 사업 공모에서 두각을 보이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고용부의 '청년 도전 지원 사업'이다. 달서구는 대구 최초로 이 사업에 공모해 3년 연속 운영하고 있다. 이 사업은 취업을 포기하고 심리적 불안, 자신감 상실로 힘들어하는 청년 250명을 발굴해 심리 지원과 함께 취업 연계를 도와주는 것이다. 이 청장은 "그동안 쌓은 역량을 발휘해 지역 상황에 맞는 일자리 사업을 더욱 많이 발굴하겠다"며 "앞으로도 공모 사업에 적극 매진해 일자리 예산 확보에도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대구 우성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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