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율성기념사업회 "박민식 장관, 한 가지만 보고 공산주의자로 비판"

박준배 기자 최성국 기자 2023. 8. 22. 1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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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인구 정율성기념사업회장은 22일 박민식 국가보훈부 장관의 정율성 역사공원 철회 주장에 대해 "잘못된 생각"이라고 반박했다.

강 회장은 이날 <뉴스1> 과 통화에서 "장관이라는 사람이 한 가지만 보고 정율성 선생을 공산주의자로 비판하고 2001년부터 추진해온 정율성 생가 복원 사업을 전면 철회하라고 요구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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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남구 양림동에 마련된 천재 음악가 정율성 선생의 거리./뉴스1

(광주=뉴스1) 박준배 최성국 기자 = 강인구 정율성기념사업회장은 22일 박민식 국가보훈부 장관의 정율성 역사공원 철회 주장에 대해 "잘못된 생각"이라고 반박했다.

강 회장은 이날 <뉴스1>과 통화에서 "장관이라는 사람이 한 가지만 보고 정율성 선생을 공산주의자로 비판하고 2001년부터 추진해온 정율성 생가 복원 사업을 전면 철회하라고 요구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강 회장은 "(박민식 장관은) 정율성 선생이 중국 사람이라고 하지만 중국은 정 선생을 한국인으로 결론짓고 하얼빈에 있던 정율성기념관을 폐쇄 조치했다"고 밝혔다.

이어 "정율성 선생 가족들은 항일운동가로 형제들은 국가유공자로 지정돼 있다"며 "남북이 갈라지며 한국으로 오지 못하고 중국에서는 정치 문제로 문화 가치를 훼손당한 인물을 한중관계를 빌미로 다시 훼손하는 건 잘못"이라고 지적했다.

박민식 장관은 이날 페이스북에 '48억원을 누구에게 바친단 말인가'라는 글을 올리고 광주시의 정율성 기념공원 조성 사업계획 전면 철회를 요구했다.

박 장관은 "(정율성은) 대한민국을 위해 일제와 싸운 게 아니다"며 "그가 작곡한 조선인민군 행진곡은 한국전쟁 내내 북한군의 사기를 북돋았다"고 주장했다.

특히 "(정율성은) 민족의 비극 6·25전쟁이 발발하자 전쟁 위문공연단을 조직해 중공군을 위로한 사람이다. 이에 그치지 않고 아예 민족을 저버리고 중국으로 귀화해 중국 공산당을 위한 작품을 쓰며 중국인으로 생애를 마쳤다"며 "'중국 영웅' 또는 '북한 영웅'인 그 사람을 위한 기념공원이라니, 북한의 '애국열사릉'이라도 (우리나라에) 만들겠다는 것이냐"고 반문했다.

정율성(본명 정부은)은 일제강점기였던 1914년 광주에서 태어난 항일운동가다. 1933년 중국으로 건너가 의열단에 가입했다. 이때 의열단장이자 조선혁명간부학교장이던 김원봉이 '음악으로 성공하라'는 뜻으로 '율성'(律成)이라는 이름을 지어줬다. 1936년 '오월의 노래(1936년)'를 시작으로 '팔로군 행진곡(현 중국 인민해방군 행진곡·1939년)' 등을 작곡했다.

1945년 광복 뒤 북한에서 조선인민군 구락부장·협주단장으로 활동하며 '조선인민군 행진곡' 등을 작곡했다. 한국전쟁(6·25전쟁) 시기엔 중국 인민지원군의 일원으로 전선 위문활동을 했으며, 1956년 이른바 '8월 종파사건'을 계기로 중국에 귀화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정율성은 2009년 중국 공산당이 '중화인민공화국 건국 60주년'을 맞아 선정한 '신중국 창건 영웅 100인'에도 이름을 올렸다.

nofatejb@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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