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팅 성공률 떨어진 삼성, 필리핀 대학교 UP에 패배

손동환 2023. 8. 22. 1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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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이 필리핀 대학교에 쓴맛을 봤다.

서울 삼성은 22일 용인 삼성생명휴먼센터 트레이닝센터(STC)에서 University of Philippines(이하 UP)와 연습 경기를 했다. 결과는 54-62로 패배.

UP는 필리핀 대학교 중 정상급 전력을 자랑한다. 선수들의 피지컬과 개인 능력 모두 뛰어나다. 외국 선수 없는 삼성에 나쁘지 않은 연습 상대.

UP를 상대한 삼성은 김시래(178cm, G)와 이정현(189cm, G), 차민석(199cm, F)와 윤성원(196cm, F), 김승원(202cm, C)을 스타팅 라인업으로 내보냈다. 대표팀에 차출된 이원석(206cm, C)과 공수 연결고리를 맡아야 할 이동엽(193cm, G)이 스타팅 라인업에서 제외됐다.

김시래와 이정현이라는 확고한 원투퍼치가 있었음에도, 삼성의 공격은 원활하지 않았다. 합을 새롭게 맞춰야 하는 조합이었고, 김시래와 이정현 외에 득점할 옵션이 부족했기 때문. 득점 옵션이 부족했던 삼성은 경기 시작 4분 넘게 한 점도 넣지 못했다.

그러나 이정현이 첫 득점을 한 이후, 삼성의 공수 전환 속도가 빨라졌다. 특히, 리바운드 후 아웃렛 패스로 재미를 봤다. 삼성은 1쿼터 종료 3분 30초 전 7-4로 역전했다.

야투 성공률이 높은 건 아니었다. 그렇지만 공수 모두 활발한 움직임으로 UP를 압박했다. 리바운드 역시 그랬다. 기본적인 것에 충실했던 삼성은 12-8로 1쿼터를 마쳤다.

김시래와 이정현, 이동엽(193cm, G)과 김한솔(197cm, F), 조우성(206cm, C)이 2쿼터 스타팅 라인업이었다. 1쿼터 후반부터 합을 맞춰온 조합. 노련함과 투지를 동시에 보여줘야 하는 라인업이기도 했다.

수비와 리바운드, 몸싸움은 어느 정도 됐지만, 공격 효율이 높지 않았다. 찬스 창출을 위한 움직임은 유기적이었지만, 마무리가 되지 않았다. 그래서 삼성은 UP와 멀어질 수 있는 기회를 놓쳤다.

삼성은 2쿼터 시작 3분 만에 2-3 지역방어로 수비 전술을 바꿨다. 수비 성공 후 속공으로 점수를 따냈다. 그리고 김무성(185cm, G)과 신동혁(193cm, F) 등 신진급 자원들이 팀의 에너지 레벨을 높였다.

이동엽을 최전방에 포진한 풀 코트 프레스를 시험했다. UP의 공격 움직임을 위축시켰다. 하지만 김시래와 이정현이 빠질 때, 삼성의 공격이 원활하지 않았다. 하프 코트로 넘어가는 것도 쉽지 않았다. 30-28로 앞서는데 만족해야 했다.

김시래와 이정현, 이동엽이 3쿼터에 동시 출격했다. 3명의 외곽 자원이 있었기에, 삼성의 공격 공간이 이전보다 넓어졌다. 공격 전개 과정 또한 유연해졌다.

그러나 삼성과 UP의 간격은 벌어지지 않았다. 삼성이 UP의 전투력을 감당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또, UP의 조직적인 움직임에 고전했다. 3쿼터 시작 3분 37초 만에 35-37로 역전당했다.

교체 투입된 차민석이 로우 포스트에서 미스 매치를 유도했다. 포스트업으로 수비 불균형을 일으켰다. 최소 파울 자유투라도 얻었다.

그리고 삼성은 2-3 지역방어를 또 한 번 꺼냈다. UP의 패스를 여러 번 차단했지만, 턴오버 유도 후 속공을 하지 못했다. 한정된 옵션으로 공격해야 했다. 경기가 풀리지 않았고, 은희석 삼성 감독은 3쿼터 종료 3분 55초 전 후반전 첫 번째 타임 아웃을 요청했다.

삼성 선수들의 전투력이 타임 아웃 후 달라졌다. 박스 아웃을 강화했. 그렇지만 패스 정확도가 개선되지 않았다. 턴오버에 이은 실점이 더 많아졌다. 확 흔들린 삼성은 41-47로 3쿼터를 마쳤다.

4쿼터 초반에 김시래와 이정현을 투입하지 않았다. 이동엽과 신동혁, 김무성 등 젊은 선수들을 중심으로 분위기를 바꾸려고 했다. 하지만 4쿼터 시작 후 3분 넘게 6~8점 내외로 밀렸다.

김진영(193cm, G)과 박민채(184cm, G)가 경기 시작 후 처음으로 코트에 나섰다. 두 선수 모두 이동엽의 부담을 덜 수 있는 볼 핸들러. 팀의 에너지 레벨을 높일 수 있는 자원이기도 하다.

그렇지만 삼성의 전투력이 좀처럼 올라가지 않았다. 전투력을 올리지 못한 삼성은 수비에서 허점을 노출했다. UP의 페인트 존 돌파를 저지하지 못했다. 실점을 쉽게 한 삼성은 분위기를 바꾸지 못했다. 역전승은 삼성에 허락되지 않았다.

사진 = 손동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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