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방울 대북 송금 의혹’ 입건에 이재명 “황당한 얘기”

제3자 뇌물 혐의 적용
‘정당한 구속 영장 청구?’ 질문에
“그게 말이 되는 소리겠어요?”

[파이낸셜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2일 ‘쌍방울그룹 대북 송금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자신을 제3자 뇌물 혐의로 입건하자 “황당한 얘기”라고 반응했다.

이 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입건에 대한 입장을 묻는 질문을 받고 이같이 답했다.

앞서 수원지검 형사6부(김영남 부장검사)가 최근 대북 송금 의혹과 관련해 이 대표에 대해 제3자 뇌물 혐의를 적용해 피의자로 입건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이 대표가 경기도지사 시절 도지사 방북을 추진하면서 북한이 요구한 방북 비용 300만달러를 김성태 전 쌍방울그룹 회장이 대납하는 과정에 관여한 것으로 판단한다.

다만 이 대표는 ‘어떤 점에서 황당하다는 것인가’, ‘혹시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가 검찰 회유에 압박해 진술했다고 보나’ 등 질문에는 답하지 않았다.

최근 백현동 개발 특혜 의혹으로 검찰 수사를 받기도 한 이 대표는 ‘만약 구속 영장이 청구되면 정당한 영장 청구라고 보나’라는 질문에는 웃으면서 “그게 말이 되는 소리겠어요”라고 반문했다.

국회 회기 중 검찰이 구속 영장을 청구하면 국회의원 불체포 특권에 따라 체포 동의안 표결이 진행되는데 앞서 민주당은 ‘정당한 청구 영장’에 대해서는 불체포 특권을 포기하기로 뜻을 모은 바 있다.

하지만 이 대표 등 민주당은 검찰이 굳이 회기 중 영장을 청구하려는 데는 체포 동의안 표결을 통해 민주당 내분을 조장하려는 정치적 의도가 있다고 의심한다.

이 대표는 “비회기 때 당당하게 (영장을) 청구해 처리하는 게 좋지, 굳이 정치적 분란을 야기하려는 정치 공작으로 생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