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람] "선수 시절 유럽 빅클럽서 제안···불발된 것 후회 안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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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명보 감독은 현역 시절 아시아 최고의 수비수로 평가받았다.
홍 감독은 "제가 선수로 뛰던 시절에는 대리인으로서 해외 이적을 담당할 수 있는 사람이 없었다. '잘 모르니 소속 구단에 직접 연락해달라'고 답할 수밖에 없었다"며 "이후 실제로 당시 소속팀이던 포항 구단에 제안이 왔지만 구단에서 높은 이적료를 책정해 불발된 것으로 안다. 그때는 선수들의 유럽 진출을 장려하는 분위기가 아니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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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수비 첫 빅클럽 진출, 28년 빨랐을수도
"가능한 많은 것 경험하길" 후배에 조언
홍명보 감독은 현역 시절 아시아 최고의 수비수로 평가받았다. 2004년에는 FIFA가 창립 100주년을 기념해 선정한 ‘현존하는 세계 100인의 축구 스타’ 중 한 명으로 뽑혔다. 이달 13일 아시아축구연맹(AFC)이 공개한 ‘역대 AFC 아시안컵 베스트11’에도 박지성(42), 손흥민(31·토트넘)과 함께 이름을 올렸다. 상대적으로 관심을 덜 받을 수밖에 없는 수비수임에도 한국을 넘어 세계에서도 인정받는 선수였다는 뜻이다.
홍 감독은 사실 지난해 여름 나폴리(이탈리아)에서 한국 수비수 최초로 유럽 5대 리그에서 우승한 김민재(27·바이에른 뮌헨)보다 28년이나 더 일찍 유럽 무대를 휘저을 수 있었다. 그는 “선수 시절 유럽 팀의 제안은 사실이다. 1994년 미국 월드컵이 끝난 직후에 현지에서 직접 이야기를 들었다”고 밝혔다. 이어 “워낙 오래전 일이기 때문에 정확히 어떤 팀인지 기억나지는 않지만 스페인 한 팀과 이탈리아 한 팀이 저를 원한다고 들었다”고 덧붙였다. 당시 보도에 따르면 홍 감독에게 관심을 보인 두 팀은 FC바르셀로나(스페인)와 AC밀란(이탈리아)이었다.
하지만 당시 홍 감독의 이적은 성사되지 않았다. 1990년대까지만 해도 국내에 에이전트 제도가 정착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홍 감독은 “제가 선수로 뛰던 시절에는 대리인으로서 해외 이적을 담당할 수 있는 사람이 없었다. ‘잘 모르니 소속 구단에 직접 연락해달라’고 답할 수밖에 없었다”며 “이후 실제로 당시 소속팀이던 포항 구단에 제안이 왔지만 구단에서 높은 이적료를 책정해 불발된 것으로 안다. 그때는 선수들의 유럽 진출을 장려하는 분위기가 아니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유럽 진출은 모든 선수들의 꿈이지만 그때 저에게는 꼭 유럽만 고집한다는 생각은 없었다”며 “어느 정도 나이를 먹고 일본에 가서 좋은 경기력을 보여줬고 일본에서 배운 것들도 많았다. 지금 다시 생각해도 유럽에서 못 뛰어서 아쉬운 건 없다”고 솔직한 심정을 털어놓았다. 만약 홍 감독이 지금 시대에 현역으로 뛰는 중이라도 같은 선택을 했을까. 그는 “제가 선수 시절 때 유럽에서는 포백 포메이션을 많이 썼다. 지금은 스리백을 쓰는 팀이 많아졌는데 그런 팀에서 뛴다면 경쟁력을 보이지 않았을까”라고 답하면서도 “그때는 월드컵에서 잘했기 때문에 관심은 있었을 수도 있지만 성공 확률이 높지는 않았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김민재 등 유럽에 진출하거나 진출을 꿈꾸는 후배들에 대해서는 “도전할 수 있을 때 많은 것을 경험했으면 좋겠다. 저도 울산 선수들이 유럽에 진출하고 싶다고 하면 무조건 막지는 않는다”며 “다만 유럽만 고집하기보다는 정말 경기를 뛸 수 있는 환경인지, 배울 게 있는 곳인지 잘 판단했으면 좋겠다”고 조언했다.
울산=서재원 기자 jwseo@sedaily.comCopyright © 서울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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