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린스만 공격축구, 핵심 키맨은 결국 손&김
지난 3월부터 한국 축구대표팀을 이끌고 있는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의 구상에서도 결국 손흥민(토트넘), 김민재(바이에른 뮌헨)의 존재감이 크다. 지난 두 번의 소집, 4차례의 평가전을 통해서도 두 선수의 팀 내 비중을 이미 실감한 듯했다.
클린스만 감독은 지난주 국내 취재진과 화상 인터뷰에서 꺾이지 않은 공격축구 의지를 다시 한번 강조했다. 아직 부임 이후 승리(2무2패)가 없는 그는 “첫 승리에 대한 배고픔이 상당하다. 빨리 첫 승리를 하고 싶다”는 승부욕을 드러냈다. 그와 함께 4경기에서 4골 밖에 넣지 못한 화력도 9월 A매치에서 돌파구를 만들 수 있을 것이란 희망을 이야기했다. “결과를 가져와야 한다”는 굳은 각오에도 대표팀 공·수의 핵심인 손흥민과 김민재가 정상 출격한다는 기대감이 녹아있는 듯했다.
항저우 아시안게임 차출 일정으로 관심으로 받는 이강인(파리 생제르맹) 외에 가장 많이 언급된 선수도 이들이다. 유럽 빅리그에서 활약하는 대표팀 선수 가운데 팀의 핵심 전력으로 뛰는 선수들도 둘 뿐인 만큼 클린스만 감독의 의존도도 커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손흥민은 지난 6월 페루, 엘살바도르와의 평가전에서 스포츠 탈장 수술을 받은 여파로 단 20분을 뛰는데 그쳤다. “(많은 기회를 놓치면서)너무 짜증나고 답답한 순간이 많았다”는 클린스만 감독은 “그렇지만 사실 손흥민이 건강하게 합류했다면 조금 다르지 않았을까 생각한다”며 손흥민을 향한 두터운 신뢰를 표현했다. 손흥민은 유럽 최고라 평가받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도 최정상급 공격수로 활약 중이다. 아시아 선수로는 처음 득점왕에 오르면서 해결사 본능을 뽐내는 등 공격 전 포지션에서 두루 활약이 가능하다.
지난 시즌 나폴리(이탈리아)를 세리에A 우승으로 이끈 주역 김민재도 유럽 정상급 수비수로 공인받고 있다. 그러면서 한 시즌 만에 나폴리를 떠나 독일 분데스리가 최강팀 바이에른 뮌헨으로 이적했다. 김민재도 지난 6월 대표팀 소집에는 훈련소 입소로 합류하지 못했다.
클린스만 감독은 공격축구에 대한 의지를 드러내면서도 김민재를 언급해 눈길을 끌었다. 빌드업 과정에서 김민재의 공격적인 성향이 팀 전술을 끌어올릴 것이란 설명이다. 클린스만 감독은 “(빌드업 과정에서)중요한 선수가 김민재”라며 “(후방에서)볼을 뿌려줄 수 있는 능력, 드리블로 볼을 끌어올리는 능력도 장점이다. 김민재를 시작으로 전방으로 가는 패스를 다음 A매치에서 보여준다면 조금 더 공격적인 축구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정호 기자 alph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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