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년 바쳐 쓴 이청준 평전
김슬기 기자(sblake@mk.co.kr) 2023. 8. 22. 17:15
문학평론가 이윤옥 집필
"평전은 쓰는 사람과 대상이 겨루는 상상력 싸움이다. 대상이 소설가일 경우는 더욱 그렇다. 소설가는 작품으로 교묘히 자기합리화를 시도했을 테니까. 어떤 경우라도 쓰는 사람의 상상력이 대상의 상상력에 지면 안 된다."
생전 이청준(1939~2008)은 '평전'을 이렇게 정의했다. 이청준을 다룬 상상력은 그 대상을 넘어설 수 있을까. 15주기를 맞아 문학평론가 이윤옥이 쓴 '이청준 평전'(문학과지성사 펴냄)이 출간됐다.
1958년 광주일고 1학년 재학시절 '학원'지에 발표한 단편 '닭쌈'부터 대표작 '당신들의 천국' '낮은 데로 임하소서' '서편제' '눈길' 등이 모두 넘어야 할 험난한 봉우리였다. 죽음을 예측하지 못한 채 결국 미완의 장편으로 남게 된 '신화의 시대'(2008)까지 생전의 이청준이 쓰고 발표한 소설은 장편 17편, 중단편 155편에 유일한 희곡 '제3의 신'까지 더해 170편이 훌쩍 넘는 방대한 분량이다. 한국 현대 문학사의 큰 표징이었던 거인의 삶을 바로 쓰기 위해 이윤옥은 15년 가까운 시간을 이청준이 남긴 초고와 최초 발표지면, 수십 년에 걸쳐 출판사를 달리하며 간행된 단행본 전부를 톺아보고 분석하는 데 쏟았다.
[김슬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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