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림 강간살인' 119, 산 입구서 9분 허비…신고 40분만 현장 도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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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7일 서울 관악산 인근에서 성폭행을 당한 피해자가 숨진 사건과 관련, 당일 현장에 출동한 소방이 9분간 산 입구에서 대기한 것으로 파악됐다.
22일 머니투데이 취재를 종합하면 서울 관악산에서 강간살인 사건이 발생한 지난 17일 금천소방서는 낮 12시1분에 산 입구에 도착했다.
범죄 현장의 경우, 소방이 진압에 개입하지 않더라도 현장에서 신속히 필요한 조치를 할 수 있도록 매뉴얼을 개선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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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7일 서울 관악산 인근에서 성폭행을 당한 피해자가 숨진 사건과 관련, 당일 현장에 출동한 소방이 9분간 산 입구에서 대기한 것으로 파악됐다. 소방은 범죄 현장의 경우 피의자가 제압될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는 매뉴얼에 따랐다는 입장이다.
22일 머니투데이 취재를 종합하면 서울 관악산에서 강간살인 사건이 발생한 지난 17일 금천소방서는 낮 12시1분에 산 입구에 도착했다. 12시10분쯤 피의자가 검거된 이후에서야 산을 오르기 시작해 낮 12시29분쯤 피해자 구조를 시작했다. 소방이 산을 오르는 19분여 동안 피해자에 대한 CPR(심폐소생술)은 경찰이 전담했다.
소방에 신고가 접수된 시각은 같은 날 오전 11시48분으로 소방이 피해자 구조를 시작한 것은 신고 접수 41분 만이다. 경찰은 오전 11시44분 "살려달라는 여성의 목소리를 들었다"는 최초 신고를 접수했으며 4분 뒤에 소방에 공조 요청을 했다.
피해자의 사인이 질식사로 잠정 확인되면서 소방의 대처가 아쉽다는 지적이 나온다. 소방이 조금 더 빠르게 현장에 도착했다면 다른 결과가 나왔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질식사의 골든타임은 통상 4분 내외다.
경찰에 따르면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 부검 결과 피해자 사인은 '경부압박 질식에 의한 저산소성 뇌손상'으로 보인다는 1차 구두소견이 나왔다. 국과수는 피의자 최모씨(30)가 둔기를 휘둘러 피해자에게 입힌 외상은 직접 사인으로 보기 어렵다고 밝혔다. 외력에 의한 두피하출혈이 관찰되지만 뇌출혈은 없는 것으로 보고 있다.
구조 지연에 대해 소방 관계자는 "범죄 연루가 의심돼 진압까지 기다린 것"이라고 설명했다. 소방 매뉴얼에 따르면 소방은 범죄 진압에 개입하지 않고 경찰의 진압 후 구조하는 것이 원칙이다.
범죄 현장의 경우, 소방이 진압에 개입하지 않더라도 현장에서 신속히 필요한 조치를 할 수 있도록 매뉴얼을 개선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온다. 공하성 우석대 소방방재학과 교수는 "소방이 경찰과 동시에 도착해 구조를 시작했으면 좋았겠다는 아쉬움이 있다"며 "범죄 피해 요구조자라도 발견과 동시에 구조할 수 있도록 매뉴얼 손볼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한편 최씨는 지난 17일 오전 11시40분쯤 서울 관악구 한 뒷산에서 30대 여성을 성폭행하려는 의도로 폭행하고 목졸라 살해한 혐의를 받는다. 피해여성은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이틀만인 지난 19일 오후 사망했다. 경찰은 오는 23일 최씨에 대한 신상공개 여부를 결정한다.
김도균 기자 dkkim@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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