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반 만에 뜬 北 여객기, 中서 누가 타고 돌아갔을까

베이징(중국)=우경희 특파원 2023. 8. 22. 1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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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려 3년7개월여 만에 북한과 중국 간 하늘길이 다시 열린 가운데 그간 코로나19에 가로막혀 복귀하지 못한 주중 북한대사관 인력들도 북으로 대거 돌아간 것으로 알려졌다.

임기를 마치고도 2년6개월여간 고국 땅을 밟지 못했던 지재룡 전 주중 북한대사와 오래 해외를 떠돌던 주말레이시아 북한 대사관 인원들도 귀국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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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0~150여명 탑승 가능한 TU-204…
발 묶였던 지재룡 전 대사 내외 귀국,
김유성 전 말련 대사 일행도 가능성
3년 7개월여만에 베이징 서우두공항에 착륙한 북한 고려항공 여객기./사진=현지방송 캡쳐

무려 3년7개월여 만에 북한과 중국 간 하늘길이 다시 열린 가운데 그간 코로나19에 가로막혀 복귀하지 못한 주중 북한대사관 인력들도 북으로 대거 돌아간 것으로 알려졌다. 임기를 마치고도 2년6개월여간 고국 땅을 밟지 못했던 지재룡 전 주중 북한대사와 오래 해외를 떠돌던 주말레이시아 북한 대사관 인원들도 귀국했을 것으로 보인다.

22일 중국 현지 대북소식통에 따르면 지 전 대사 내외는 이날 오후 2시께 중국 북경 서우두공항을 이륙해 북한으로 돌아간 고려항공 소속 여객기를 타고 귀국했다.

북한은 지난 2020년 1월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육해공을 통한 인적교류를 모두 막았었다. 그러나 지난 16일 카자흐스탄 태권도 대회 참가를 위해 육로로 70여명의 선수단을 중국으로 들여보냈다. 이들은 북중 접경지역인 단둥 육로를 통해 버스로 이동, 다시 열차편으로 갈아타고 북경에 왔다가 카자흐스탄으로 이동한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은 이어 봉쇄 3년7개월여가 지난 오늘, 일반 여객기까지 띄웠다. 봉쇄를 완전히 풀기 위한 준비동작에 들어간 것으로 해석된다. 북한은 당초 전날인 21일 고려항공 편을 편성했으나 취소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고려항공편을 통해 지난 2021년 2월 임기를 마치고도 2년6개월여간 중국에 더 머물러야 했던 지 전 대사 내외를 포함해 적잖은 수의 주중 북한대사관 직원과 가족들이 귀국했다.

북한과 중국을 왕복한 고려항공 기종은 러시아산 투폴레스(TU)-204다. 140~150여명이 탑승할 수 있다고 알려져 있다. 입국장을 통해 북한으로 들어온 인원은 육안으로 확인되지 않아, 이날 고려항공은 주로 중국에 머물렀던 북한 인원을 귀국하는 데 활용된 것으로 보인다. 항공기 탑승 규모를 감안할 때 상당한 인원이 복귀한 것으로 추정된다.

현장에는 VIP용으로 보이는 세단 및 승합차와 버스 등이 목격됐다. 이날 버스 두 대가 북한 대사관에서 나와 공항으로 이동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 전 대사로 추정된 인물도 현장 취재진을 통해 확인됐다. 마스크를 썼고, 건강상태가 좋지 않은 듯 휠체어를 이용해 출국장으로 들어갔다. 지 전 대사는 2010년 주중대사로 부임해 2021년 2월까지 장기 근무했다. 임기를 마치고도 복귀하지 않고 중국에 머물러 왔다.

지난 2019년 日 NHK에 포착된 지재룡 전 주중 북한대사./사진=뉴시스

김정남 암살사건 여파로 말레이시아에서 추방당한 김유성 말레이시아 주재 북한 대사도 그간 베이징 북한대사관에 머물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역시 이번 항공편으로 귀국했을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 현 리용남 주중대사와 지 전 대사, 김 전 대사 등 전현직 3인 대사가 한 대사관에 머무르는 어색한 동거도 마무리됐을 것으로 보인다.

김 전 대사와 함께 말레이시아에서 나온 대사관 직원들과 가족들도 대부분 주중 북한대사관에 장기간 남아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도 오랜 광야 생활을 마무리하고 이번에 북한으로 돌아갔을 것으로 보인다.

주중 북한 대사관에는 400여명을 수용할 수 있는 기숙사가 딸려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곳에 체류중이던 유학생, 중국 내에서 범법행위를 하다가 적발된 북한 인력들도 일부 송환됐을 것으로 보인다. 태권도선수단이 북한을 육로 출국했을 당시, 조만간 북한이 유학생 등 인력을 귀국시킬거라는 전망이 나왔었다.

한편 이날 출국한 북한 주민들은 대부분 적잖은 짐을 동반했다. 골프채와 평면TV등을 카트에 싣고 이동하는 모습도 포착됐다. 일부 주민은 이를 취재하는 국내외 취재진의 영상 촬영 등에 민감하게 반응하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베이징(중국)=우경희 특파원 cheerup@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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