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빙' 김도훈 "박정민·강하늘 이을 유망주? 그렇게 되면 영광" [인터뷰③]

하수정 2023. 8. 22. 1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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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하수정 기자] '무빙' 김도훈이 같은 소속사 출신 선배 박정민과 강하늘이 언급되자 "너무 영광"이라며, 감사한 마음을 드러냈다.

22일 오전 서울 종로구 삼청동에 위치한 카페에서는 디즈니+ 오리지널 시리즈 '무빙'의 주연 배우 김도훈의 인터뷰가 진행됐다.

'무빙'(감독 박인제·박윤서, 원작각본 강풀, 제공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제작 스튜디오앤뉴, 공동제작 미스터로맨스)은 초능력을 숨긴 채 현재를 살아가는 아이들과 아픈 비밀을 감춘 채 과거를 살아온 부모들의 이야기를 그린 휴먼 액션 시리즈다. 원작 웹툰 '무빙'의 강풀 작가와 넷플릭스 '킹덤 시즌2' 박인제 감독을 비롯해 '오징어게임', '파친코' 등에 참여한 제작진이 만들어낸 웰메이드 프로젝트로 류승룡, 한효주, 조인성, 차태현, 류승범, 김성균, 김희원, 문성근 등 대한민국 대표 연기파 배우들의 출연과 떠오르는 라이징 스타 이정하, 고윤정, 김도훈의 만남으로 주목을 받았다. 제작비는 무려 500억 원이 투입된 대규모 프로젝트다.

생활밀착형 K-히어로물을 표방한 '무빙'은 지난 9일 한국을 포함한 미국, 유럽, 아시아 지역 등 글로벌 시청자들과 만났고, 1~7화가 동시에 공개됐다. 현재 9회까지 오픈됐으며, 매주 수요일 2개 에피소드씩 공개되며 총 20부작으로 제작됐다. K-콘텐츠 경쟁력 분석 전문 기관인 굿데이터코퍼레이션 공식 플랫폼 서비스 펀덱스에 따르면 8월 14일 기준 '무빙'은 TV-OTT 종합 화제성 부문 1위에 올랐다. 지난주 첫 공개와 함께 키노라이츠 통합 콘텐츠 1위를 시작으로 플릭스 패트롤 기준 디즈니+ TV쇼 부문에서 한국을 포함한 5개국에서 1위에 오른 것. 더욱이 디즈니+ 월드 와이드 TV쇼 부문 TOP 21위에 오르며 K-콘텐츠의 남다른 존재감을 발산했다. 

김도훈은 극 중 묵묵히 자신의 일을 하는 모범생처럼 보이지만, 엄청난 괴력과 빠른 스피드로 순간이동 초능력을 숨기고 있는 정원고 3학년 반장 이강훈으로 분해 열연했다. 반장 강훈은 담임 선생님 일환(김희원 분)과 긴밀한 사이를 유지하며 반의 중심을 잡아주고, 동시에 반장으로서 차가워 보이기는 인물이다. 또, 과거 일련의 사건들로 자유롭지 못한 아빠 재만(김성균 분)으로 인해 자신의 능력을 감추고 있지만, 아버지를 향한 애틋한 마음도 지니고 있다.

중앙대 연극영화과 출신인 김도훈은 2016년 영화 '미행'으로 데뷔해 영화는 '게이트' '얼굴없는 보스' '응징자2' '최면', 드라마는 '나의 개같은 연애' '절대그이' '의사요한' '다크홀' '목표가 생겼다' '오늘의 웹툰' '법대로 사랑하라' 등에 출연했다. 이번에 500억 대작 '무빙'에서 주연으로 나서 존재감을 발산했다. 

▶강훈-재만을 보면서 실제 아버지와 자신의 관계가 와 닿았다고 했는데

재만과 강훈의 관계가 심오해 보이지만 어떤 부자 지간이든 약간 느껴볼 법한 이야기다. 어머니랑은 살갑게 대하거나 많은 이야기를 나눌 수 있어도 아버지랑은 의외로 어색할 때가 있다. 나도 어릴 때 그랬던 것 같다. 물론 지금은 아버지와 좋은 친구처럼 지내고 있지만, 어릴 땐 아버지와 집에 둘이 있으면 어색했다.(웃음) '강훈이는 아버지를 안 좋아하나?' 오해했는데 연기를 하고 대본을 볼수록 그런 게 아니었다. 어떻게 해야될지 모르는 아이였다. '그치..나도 한때 사춘기이고, 그랬던 적이 있었지'라고 생각했다. 무엇보다도 아버지와 깊은 유대감이 생겼을 때, 성인이 되고 나서 몰랐던 아버지의 마음을 알게 됐을 때, '아빠가 이렇게 힘들었겠구나'하는 뭉클함이 있었다. 재만이와 강훈이도 그런 순간들이 있지 않았을까 싶다. 

▶강훈 캐릭터를 위해 체지방을 6%까지 감량했는데 정작 노출신은 못 찍었다고?

결과적으로 촬영을 못했는데 아쉬운 부분이 있었다. 대본 상에는 상의 탈의신이 있었고, 강훈이가 초능력자라는 설정상 몸을 다부지게 만들었으면 좋겠다는 감독님의 말씀이 있었다. 근데 그 장면을 앞두고 아무리 생각해봐도 그 상황에 너무 안 맞는 것 같더라. 상의 탈의신이 자연스럽게 이뤄지지 않을 것 같았다. 나도 그 부분에 동의했고, 결국에는 찍지 않았다. 살면서 그렇게까지 내 몸을 관리해 본 게 처음이었다. 먹는 것도 운동하는 시간도 똑같으니까 컨디션이 좋아졌다. 액션신을 연기할 때도 몸이 가벼웠다. 사실 힘들기는 했지만, 그 과정에서 덕을 많이 봤다. 개인적으로 좋은 과정이었다. 나한테는 도움되는 과정이었다고 생각했다. 

▶강훈은 반장에 모범생인데 실제 학창시절은 어땠나?

난 학생 회장이었고, 오지랖이 많았다. 강훈이랑은 달랐다.(웃음) 음..홍반장 같은 스타일이었다. 하하. 친구들한테 문제가 있으면 해결해줘야 했고, '참신한 체육대회가 없을까?' 항상 고민했다. 그래서 학교에서 되게 바빴다. 할 일이 너무 많더라. 강훈이가 맡은 바만 열심히 하는 스타일이라면 난 아니었다. 점심시간에도 할 일이 많아서 늘 바빴다.

▶강훈의 정확한 초능력은 무엇인가?

강훈이는 초인적인 스피드와 힘, 그리고 점프력을 갖고 있다. 

▶3인방 중 누가 제일 강한 것 같나? 사실 봉석이가 완전체 아닌가?(웃음)

음..이건...(웃음) 굳이 봉석이와 싸울 생각은 안 했지만 이런 생각은 처음으로 해보는 건데, 아니 아니다.(웃음) 

▶희수는 다치면 재생 능력이 있는데, 강훈은 다치면 죽지 않나?

난 다치면 재생 능력이 있는 건 아니다. 그래도 내가 제일 강하다고 생각한다.(웃음) 왜냐면 저희 아버지가 정말 강하시기 때문이다. 뒤에 고군분투하는 이야기가 많이 나온다. 후반부에선 부모님들과 같이 일어나는 일들도 생겨서 강훈이의 아이같은 모습이 드러난다. 액션이라고 해서 멋있다기보단 정말 처절하고, 무언가 지키고 싶은 마음을 바탕에 둔 액션 장면들이 나온다. 그 순간에 나도 연기하면서 재밌었다. 각 잡혀 있고 어른스럽게 행동하려던 친구가 그 나이에 딱 맞는 아이 같은 모습을 처음으로 드러내는 장면이라서 인상 깊었다.

▶샘컴퍼니 소속인데 여기에 있던 20대 배우 강하늘, 박정민 등이 모두 잘됐다. 두 사람을 이을 배우로 주목받고 있다(현재 강하늘은 전속계약이 만료돼 떠났고, 박정민은 여전히 소속돼 있다)

그렇게 되면 너무 영광이다. 처음에 샘컴퍼니 회사 미팅할 때 '그냥 한 번 해보자'라는 생각이었다. 연기를 너무 잘하시는 선배님들도 많이 계시고 신인배우가 없는 회사였기 때문에 내가 잘해서라기보단 열심히, 성실히 할 것 같아서 그랬던 것 같다. 사실 그냥 가벼운 마음으로 미팅한 회사인데 감사하게도 같이 일을 하게 됐다. 

▶본인 매력은 꼽는다면?

배우로서 책임감이 강한 것 같다. 한 번 시작하면 포기를 안 하려고 하고 내색도 많이 안 하면서 어떻게든 잘 하려고 한다. 성격이 밝은 것도 도움이 되는 것 같다. 23살에 지금의 회사(샘컴퍼니)와 계약했는데, 그때는 연민이 많았다. 어떻게 하면 잘 할 수 있을까, 고민이 많아서 회사와 얘기를 많이 나눴다. 똑같은 위로를 해도 공감이 전혀 안됐는데, 어느 순간 위로가 되더라. 지금 회사가 그런 존재인 것 같다. 미팅 할 때 그런 부분이 와 닿아서 재정비하고 나아갈 수 있게 동기부여가 됐다. 그리고 소속사 선배님들도 전부 다른 방식으로 귀감이 된다. 얘기도 많이 해봤는데 다르게 조언도 많이 해주셨다.

▶2016년 데뷔인데 '무빙'이 올해 공개됐으니 그동안 우여곡절이 꽤 있었던 것 같다

후..(한숨) 풍파가 많았다.(웃음) 난 열정이 많고 파이팅이 넘치는 편이라 조금 더 어린 시절에는 일희일비했던 것 같다. 이것도 해보고 싶고, 저것도 해보고 싶고, 잘 돼보고 싶고, 나보다 더 잘 된 친구들도 있어서 조급한 마음도 많았다. 근데 2년 전부턴 생각이 정리가 되면서 '잘 되는 건 뭔데?' 싶더라. 요즘에는 '어차피 이 일을 오래 할 거니까 스트레스 받으면서 흥미를 잃지 말자'라는 생각이 1번이 됐다. '내가 하고 싶은 것들을 하나 하나씩 해 나가자'로 마음이 바뀌면서 편해졌다. 예전에는 자책도 많이 하고 실수를 하면 스스로 용납이 안 됐다. 시작한 지 얼마 안 돼서 실수할 수도 있는데, 뭐든 다 잘하려고 하는 게 말이 안 되는구나를 알게 됐다.

한편 '무빙'은 지난 9일 디즈니+를 통해 총 7개 에피소드가 공개됐다. 매주 수요일 오후 4시에 2개씩 오픈되며, 마지막 주는 3개로 총 20개 에피소드가 공개될 예정이다.

/ hsjssu@osen.co.kr

[사진]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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