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생명수 용천수 지키자" 주민들 나서…조천리 용천수 축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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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지와 달리 '강'(江)이 없는 제주는 물이 귀했다.
이 때문에 제주에서는 해안가 등에 샘솟는 '용천수'는 제주인의 생명수이자 삶의 구심점이었다.
강연식 조천읍 축제위원장(조천리장)은 "마을주민들이 문화 행사를 통해 용천수 가치를 조명하고 보존 필요성을 알리기 위해 축제를 준비했다"며 "많은 도민들이 참석해 제주의 소중한 자원인 용천수를 지키는데 힘을 보태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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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주민 중심 축제위원회가 주도…용천수 탐방·아트로드 전시 등
(제주=뉴스1) 강승남 기자 = 육지와 달리 '강'(江)이 없는 제주는 물이 귀했다. 이 때문에 제주에서는 해안가 등에 샘솟는 '용천수'는 제주인의 생명수이자 삶의 구심점이었다.
'용천수'는 대수층(투수층이 좋은 지층)을 따라 흐르는 지하수가 암석이나 지층의 틈을 따라 지표면으로 솟아나는 물이다. 제주에서는 '살아 샘솟는 물'이란 뜻의 '산물'이라고 불리기도 했다.
마을도 '물' 용천수가 솟아나는 해안을 따라 형성됐으며, 용천수를 이용하기 위한 물허벅·물구덕·물팡 등 독특한 물 이용 문화가 형성됐다.
그러나 1970년대부터 상수도가 보급되고 도시개발과 해안도로 개설 등 개발이 활발하게 진행되면서 제주의 '용천수'는 점차 생활에서 멀어졌다.
과거 1000여 곳에서 샘솟았던 용천수 중 현재 존재가 확인된 용천수는 656곳이다. 270여곳은 도로개설 등 개발사업으로 매립 또는 멸실됐고, 90여곳은 현재 위치를 확인할 수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인들이 삶을 이어갈 수 있었던 원천인 용천수의 가치를 조명하고, 보전하기 위한 행사가 열린다.
제주시 조천읍 조천리새마을회와 조천리축제위원회는 오는 27일 '제2회 조천리 용천수 문화축제'를 연다. 축제는 이날 오전 9시부터 오후 7시30분까지 조천리 용천수 문화센터와 조천포구, 연북정 등에서 진행된다.
조천리에는 23곳의 용천수가 분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도내에서 손꼽히는 '용천수 마을'이다.
특히 지역주민들이 용천수의 가치와 보존 중요성을 인식하고 행사 기획 단계부터 주도적으로 참여했다는 점도 주목된다.
올해 행사의 주제는 '용천수와 환경'이다.
△용천수 탐방 등 '볼락'(보는 즐거움) △국수와 고기 등 '먹을락'(먹는 즐거움) △혼모심색스폰 공연 등 '들을낙'(듣는 즐거움) △입욕제 만들기 등 '만들락'(만드는 즐거움) △부채 나눔 등 '나눌락'(나누는 즐거움) 등 '오락(五樂)'이 테마다.
특히 '볼락' 프로그램의 '민병훈 감독과 함께하는 영화 프로그램', '용천수 아트로드 전시', '용천수 탐방'은 제주문화예술의 섬 조성사업의 일환으로 조성·운영되고 있는 동부권 문화거점 공간인 조천리 용천수 문화센터의 주민 문화예술 향유 프로그램으로 기획됐다.
이와 더불어 이번 축제는 '2040 플라스틱 제로 제주' 동참을 위한 주민참여형 ESG 축제로 진행된다. 일회용품을 쓰지 않는 친환경 실천을 위해 텀블러를 지참하면 무료로 음료를 제공하고 홍보부스에서는 다회용 컵을 대여해 준다.
환경·문화 체험 프로그램, 사전 신청을 통한 플로깅 이벤트도 진행한다.
강연식 조천읍 축제위원장(조천리장)은 "마을주민들이 문화 행사를 통해 용천수 가치를 조명하고 보존 필요성을 알리기 위해 축제를 준비했다"며 "많은 도민들이 참석해 제주의 소중한 자원인 용천수를 지키는데 힘을 보태달라"고 말했다.
ks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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