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마을, '초록베베'로 영유아식 출사표…"부모 마음으로"
(지디넷코리아=안희정 기자)"20여년동안 친환경·유기농 먹거리를 제공해 온 초록마을이 부모의 마음에 100% 응답하는 영유아식 초록베베를 출시했다. 2024년 말까지 만 0세에서 2세 영유아 인구의 20%의 먹거리를 책임지겠다."
초록마을이 영유아식 브랜드 '초록베베'를 새롭게 만들고 영유아식 시장에서 우위를 선점하겠다는 포부를 나타냈다.
초록마을이라는 브랜드가 지속해 성장하기 위해서는 젊은 소비자층 유입이 필수인데, 영유아식 브랜드로 회사가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겠다는 계획이다. 회사는 이를 통해 정체된 매출을 올리고, 흑자전환까지 노리겠다는 복안이다.
22일 김재연 정육각 대표는 기자간담회에서 "초록베베를 앵커 PB로 내세워 영유아식으로 유입된 고객이 초록마을 세계관 안에서 장기적으로 머무를 수 있도록 온 가족을 위한 안심 먹거리를 지속적으로 강화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정육각은 지난해 2월 초록마을을 대상홀딩스로부터 약 900억원에 인수했다. 초록마을은 380 여개 오프라인 매장을 보유하고 있으며, 정육각에 인수된 후 온라인과 배송 강화가 이뤄지고 있다. 지난 2020년부터 매출은 2천억원대 전후를 기록하고 있지만, 계속해서 적자이기도 하다.
김 대표는 "정육각 브랜딩 능력을 초록마을에 적용했다. 365 특가가 새로운 마케팅인데, 성공적으로 안착이 돼 소비자가 20% 늘어났다. 이런 부분을 적극적으로 키워나가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김 대표는 소비자의 필요를 정확히 충족시킬 수 있도록 상품 기획과 개발, 관리 환경을 구축했다. 새벽배송 구축을 넘어서 전 국민 절반 이상이 오프라인 매장을 기반으로 당일배송을 받을 수 있게 했다. 챗GPT를 활용해 검색이나 생산성도 높였다.
김 대표는 "7월에 앱 개편을 하고 당일배송을 극대화하면서 현재 온라인 매출이 7월 대비 50% 늘었다"며 "2천억원대에 머물렀던 초록마을 매출 상승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이소해 초록마을 최고마케팅책임자(이사)는 초록베베 출시가 회사의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해 필수 과제였다고 설명했다.
이 이사는 "안심할 수 있는 상품과 압도적인 편의성으로 부모 마음속에 온리원 브랜드를 만들었다"며 "세상에 없던 상품의 스팩을 구현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말했다.
예를 들어 초록마을은 과채주스를 만들 때도 유기농 원물을 사용해서 착즙한다. 농축액이나 농축 레몬즙을 사용하지 않고, 착즙한 원물만 사용하는 것이다. 퓨레 또한 과일 원물 100%의 맛과 영양을 아이들에게 그대로 전달해 주기 위해 살균 처리를 최소화하고, 보관이 용이하도록 파우치 형태로 만들었다.
이 이사는 "팔릴만한 상품만 선택적으로 만들기보다는 소비자만을 생각했다"면서 "영유아식 59종을 출시했는데, 연내 26종을 추가로 출시할 예정이다. 소비자들이 발품을 팔지 않도록 다양하게 준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초록베베는 완제품을 판매하는 영유아식과는 달리, 이유식과 유아식을 만들 수 있는 원재료 중심으로 상품이 구성돼 있다. 소비자들이 유기농 재료를 간편하게 구매해 원하는 음식을 쉽게 만들 수 있도록 했다.
회사는 소비자들이 이러한 제품을 쉽고 편리하게 구매할 수 있도록 초록베베 전용 멤버십 '베베패스'도 함께 공개했다. 1년 단위 연간 회원제로 1만2천800원이 가입비만 내면 초록베베 상품을 무제한 10% 할인 받을 수 있고 전용 보랭백을 제공하는 등 8만5천원 이상의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이 이사는 "단기적으로는 연말까지 베베패스 가입자 수를 10만명까지 확보하고자 한다"며 "2024년 말까지 전체 만 0세에서 2세 영유아 인구의 20%의 먹거리를 책임지는 것이 목표다. 이 규모를 금액으로 환산하면 연간 3천억원 정도가 된다"고 말했다.
김재연 대표 또한 "4년 후에는 초록마을 매출이 6천억원 정도 상승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며 "올해는 영업손실 규모가 작년보다는 줄어들 것으로 보고있고, 내년부터는 의미 있는 수준의 영업이익이 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안희정 기자(hjan@zd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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