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레전드’ 앙리, 음바페와 금메달 노린다…올림픽 대표팀 감독 부임
[포포투=김환]
티에리 앙리가 프랑스 올림픽 대표팀 감독에 부임했다.
프랑스축구연맹(FFF)은 22일(한국시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앙리를 U-21 대표팀 감독으로 임명했다고 발표했다.
벨기에 국가대표팀에서 수석코치 자리에서 지도자 커리어를 시작한 앙리는 AS 모나코와 앵팍트 드 몽레알 감독직을 거쳐 다시 벨기에 국가대표팀 수석코치로 돌아왔고, 지난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에도 함께 참가했다. 월드컵이 끝난 뒤 수석코치 자리에서 물러난 앙리는 이후 8개월 동안 방송과 해설가 활동에 집중하다 이번 U-21 대표팀 감독 부임으로 오랜만에 지휘봉을 잡게 됐다.
FFF는 “우리는 앙리는 2025년까지 U-21 대표팀 감독으로 선임해서 기쁘다. 감독 선발 위원회의 주도에 따라 논의가 진행됐고, 앙리가 낙점됐다. 여러 후보들이 갖고 있던 높은 전문성과 인간적인 자질에 경의를 표한다”라며 여러 후보들 중 앙리를 선택했다고 밝혔다.
앙리는 프랑스를 대표하는 전설적인 공격수 출신이다. 현역 시절 유벤투스, 아스널, 바르셀로나 등에서 뛰며 전성기를 구가했다. 특히 아스널에서 뛰던 2000년대 초중반, 앙리는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의 ‘왕(King)’이라는 별명을 얻을 정도로 뛰어난 활약을 펼쳤다. 아스널에서만 375경기에 출전해 228골 92도움을 기록했고, 리그 우승 2회, 잉글랜드 축구협회컵(FA컵) 우승 3회 등 다수의 우승을 차지했다.
그에 비해 지도자 경력은 아쉽다. 특히 모나코를 지도하던 시절 초임 감독이었다는 점을 고려하더라도 앙리는 경기력과 결과를 모두 챙기지 못하며 4개월 만에 사실상 지휘봉을 내려놓고 말았다. 앵팍트 드 몽레알에서도 1년 정도 감독직을 수행하다 상호 합의 하에 계약을 해지했다. 벨기에 국가대표팀 수석 코치 시절에는 2018 러시아 월드컵 4강을 경험했지만, 가장 최근이었던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는 벨기에가 조별리그에서 탈락하는 모습을 씁쓸하게 지켜봤다.
U-21 대표팀 감독 부임은 앙리가 명예를 회복할 수 있는 기회나 다름없다. 프랑스는 오는 2024년 수도 파리에서 100년 만에 올림픽을 개최한다. 자국에서 열리는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는 게 프랑스의 목표다. FFF가 파리 올림픽을 1년 정도 앞두고 앙리를 선임한 가장 큰 이유이기도 하다.
앙리가 선택할 수 있는 선수폭은 상당히 넓다. 올림픽에 참가하는 대표팀들은 와일드카드 제도를 활용할 수 있는데, 앙리 역시 프랑스의 유망주들과 더불어 프랑스 국가대표팀의 핵심 자원들을 선발해 올림픽 금메달을 노려볼 수 있는 상황이다.
유력한 후보는 킬리안 음바페다. 음바페는 24세에 불과하지만 이미 프랑스 국가대표로 70경기를 뛰며 40골을 터트리며 대표팀의 핵심 공격수로 여겨지고 있다. 이는 프랑스 국가대표팀 역대 최다 득점 5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또한 음바페는 이전부터 공공연하게 올림픽 출전 의지를 드러내기도 했다. 음바페가 파리 올림픽 와일드카드 유력 후보로 언급되고 있는 이유다.
팬들은 과거 프랑스를 대표했던 전설적인 스트라이커 앙리와 현재 프랑스를 대표하는 스트라이커인 음바페의 만남을 기대해볼 수 있다. 두 사람이 함께 있는 그림만으로도 팬들은 많은 기대를 품을 수 있을 전망이다.
또한 앙리는 음바페 외에도 다른 선수들을 와일드카드로 올림픽에 데려갈 수도 있다. 프랑스 ‘레퀴프’는 지난 월드컵 이후 대표팀 은퇴를 선언했던 위고 요리스와 라파엘 바란이 올림픽 출전 의사를 갖고 있다며 앙리가 요리스와 바란을 올림픽 대표팀에 소집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요리스의 경우 나이가 많고 이전에 비해 기량이 상당히 떨어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바란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핵심 수비수이기 때문에 맨유가 이미 대표팀에서 은퇴한 바란의 대회 참가를 허가해줄지도 확실치 않다.
김환 기자 hwankim14@fourfourtw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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