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정만 아니었어도…' 수비 달인 적장+스승도 감탄한 순간 "이건 세이프야! 했는데" [잠실현장]

19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LG-SSG전. 3루수 최정의 수비 모습. 인천=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3.8.19/

[잠실=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이건 무조건 내야안타다 했다. 수비도 뒤에 있었거든."

원심은 세이프였다. 하지만 세밀한 비디오 판독을 거친 결과 아웃으로 판정됐다. SSG 랜더스 서진용의 '노블론' 행진은 계속되고, LG 트윈스의 3연승 도전은 좌절되는 순간이었다.

LG는 22일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롯데 자이언츠와의 시즌 12차전을 앞두고 있다. 현장은 거듭된 폭우로 경기 개최가 불투명하다.

경기전 만난 염경엽 LG 감독은 지난 20일 문학 SSG전의 아쉬운 마지막을 떠올렸다.

1사 후 신민재가 안타로 출루했고, 도루와 폭투로 3루까지 진출했다. 마지막 타자 오스틴의 타구는 3루쪽 짧은 땅볼.

18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LG-SSG전. 7회초 2사 1, 2루 오스틴이 적시타와 실책으로 3루까지 진루한 후 환호하고 있다. 인천=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3.8.18/

SSG 3루수 최정의 폭발적인 대시에 이은 그림같은 1루 송구가 나왔다. 야구 만화의 한장면을 연상시키는 순간이었다.

1루심은 세이프를 선언했지만, SSG가 신청한 비디오 판독 결과는 아웃이었다. 한끗 차이로 오스틴의 발보다 공이 빨랐다.

염 감독은 현역 시절 수비 달인으로 불렸다. SK 와이번스 시절 최정을 직접 지도한 스승이기도 하다.

최정의 플레이를 수없이 봐왔을 그조차 허탈하게 감탄케 한 수비였다. 염 감독은 "동타임만 되도 세이프인데, 요만큼 공이 빨랐다. 아웃이 됐다. 그게 야구"라며 웃었다. 이어 "'됐다' 싶었다. 3루수가 최정만 아니었으면 살았을 거다. (타자가 오스틴이라)수비가 뒤에 있었는데, 그걸 그렇게 잡아서 또 정확하게 던지더라"고 덧붙였다.

2023 KBO리그 LG트윈스와 SSG랜더스의 경기가 20일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렸다. SSG 마무리 서진용이 9회초 2사 3루에서 오스틴을 3루 땅볼로 잡고 포효하고 있다. 인천=최문영 기자deer@sportschosun.com /2023.08.20/

올해 LG의 히트상품 신민재가 또한번 영웅이 될수 있었던 기회를 놓쳤다. 염 감독은 "포스트시즌에는 문성주보다 신민재가 2번으로 나오는 게 확실히 나을 것 같다. 작전도 되고 병살도 없다"면서 "문성주는 8~9번에서 마음껏 치는 게 낫겠다"고 덧붙였다.

"신민재가 매 경기 해야할 일을 해내고 있다. 자기 역할을 찾아가는 모습을 보니 고맙다."

잠실=김영록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