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은 가슴만지고 회장은 강제키스…성추문 휘말린 스페인 女축구
스페인축구협회장이 시상식에서 여자 선수에게 강제 키스를 한 데 이어 이번에는 호르헤 빌다 감독이 여성 코치의 가슴을 만지는 장면이 포착됐기 때문이다.
스페인 여자축구 대표팀은 지난 20일 호주 시드니의 아코르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호주·뉴질랜드 여자월드컵 결승전에서 잉글랜드를 1-0으로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그런데 빌다 감독은 결승전에서 코치진과 포옹하면서 여성 코치의 가슴에 손을 가져갔고 이는 중계 화면에 고스란히 잡혔다.
이 장면은 전 세계에 방송됐으며 온라인상에서는 “이 와중에 성추행을 하다니” “이게 무슨 짓이냐” 등 감독에 대한 비난이 속출했다.
지난해 스페인 여자대표팀 선수 15명이 “빌다 감독이 선수들에게 폭언과 욕설을 한다”며 “지도방식에 문제가 많다”는 내용의 메일을 스페인 왕립축구연맹에 보내며 해임을 요청한 전력이 있기 때문에 비난은 더욱 거셌다.
공교롭게도 그에게 신뢰를 보낸 인물이 ‘강제 키스’ 논란을 일으킨 루비알레스 축구협회장이었다.
루비알레스 회장도 결승전 직후 시상식에서 스페인 선수 헤니페르 에르모소와 포옹한 뒤 강제키스하면서 도마위에 올랐다.
강제 키스를 당한 에르모소가 우승 후 라커룸에서 찍은 영상에서 “혐오스러웠다”고 동료에게 불쾌감을 드러내는 입모양이 포착되면서 논란은 커졌다.
스페인 매체 마르카는“ 많은 팬들이 에르모소가 당한 강제 키스에 큰 충격을 받았다”고 보도했다.
뉴욕타임스(NYT)는 “축구계에 여전히 성차별이 남아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장면”이라고 지적했다.
논란이 확산하자 피해 당사자인 에르모소는 스페인 언론을 통해 이번 일을 ‘자연스러운 애정표현’으로 말하면서 루비알베스 회장과 대표팀은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고 진화에 나섰다.
그는 또 인스타그램 라이브 방송에서도 “순간적인 감정에 의해 나온 것으로 자연스러운 애정표현이었다”며 “그와 대표팀은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고 재차 강조했다.
루비알레스 회장도 “당시 감정이 벅차 올랐다”며 “나쁜 의도는 전혀 없었다”고 사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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