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알' 피프티편 논란에 '오메가엑스' 왜 재소환?…"허위사실 고소"

[서울=뉴시스] 김금보 기자 = 걸그룹 피프티 피프티(FIFTY FIFTY) 맴버 시오(왼쪽부터), 새나, 아란, 키나가 13일 오후 서울 강남구 일지아트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3.04.13.

지난 19일 SBS 교양 프로그램 '그것이 알고 싶다'(이하 그알)에서 다룬 걸그룹 '피프티 피프티' 관련 방송이 보이그룹 '오메가엑스'의 지난해 소속사 분쟁에 대한 의혹으로 번져가고 있다.

그알 방송이 나간 뒤 현 소속사를 공격하고 소속사를 옮기려는 피프티 피프티 멤버들 측을 옹호하기 위한 '편파 방송'이란 비난이 쏟아지는 가운데, 한 유튜버가 SBS가 과거 오메가엑스의 분쟁 과정에 개입해 템퍼링(멤버 빼가기)을 도왔다는 주장을 내놓았다. SBS가 아이돌 템퍼링에 관여한 전력이 있기 때문에, 피프티 피프티 사건에서도 아이돌 측 입장을 옹호할 수 밖에 없었다는 게 이 유튜버의 주장이다.

아이돌 트레이너 출신으로 '인지웅TV'를 운영하는 유튜버 인지웅은 그알이 방송된 다음 날인 20일 오메가엑스가 새 소속사로 이적한 것이 템퍼링의 일종이었고 SBS 연예뉴스 강경윤 기자가 직접 이를 도왔다는 내용을 담은 방송을 업로드했다.

인지웅은 오메가엑스 멤버들이 한 멤버의 부친인 전직 기자를 통해 강 기자에게 직접 청탁을 넣어 전 소속사인 스파이어 엔테테인먼트에 관한 부정적 보도를 냈다고 주장했다. 또 오메가엑스의 성추행이나 폭행 피해 주장은 계획된 연기로 몰래 촬영된 내용이 SBS 측에 제공돼 보도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오메가엑스 현 소속사 아이피큐 측은 전날(21일) 인지웅 측 주장이 허위라는 취지의 입장문을 냈다. 아이피큐는 "전 소속사 스파이어엔터테인먼트를 위해 일방적으로 그들의 주장만을 바탕으로 편파적으로 기획돼 진실을 심각하게 왜곡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서울=뉴스1) 권현진 기자 = 보이그룹 오메가엑스(OMEGA X) 재한(앞줄 오른쪽 두 번째)이 16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변호사회관 5층 인권실에서 ‘전속계약 해지 관련 기자회견’을 열고 전(前) 소속사 대표 폭언·폭행 논란에 대해 직접 입장을 밝히며 눈시울을 붉히고 있다. 지난달 23일 한 누리꾼은 자신이 오메가엑스 팬이라고 밝히며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계정에 오메가엑스가 월드투어 마지막 공연을 마무리 지은 당일 소속사 대표에게 폭언과 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하는 글을 게시하며 당시 상황이 담긴 녹취도 함께 공개해 논란이 됐다. 한편 오메가엑스는 '오디션 프로그램·기존 보이그룹 출신 멤버들'로 구성된 보이그룹으로 지난해 6월 데뷔해 활발하게 활동해왔다. 올해 9월16일부터 10월22일(현지시각)까지 2022 월드투어 '커넥트: 돈트 기브 업'(CONNECT : Don't give up)을 소화했다. 2022.11.16./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어 "오메가엑스는 장기간에 걸친 폭행과 폭언, 협박 등을 인정받아 법원의 적법한 결정을 얻은 후 합의 하에 합법적으로 아이피큐와 전속계약을 체결했다"며 "오메가엑스가 금전적인 이유로 새 소속사 이적을 위해 행동했다는 것은 명백한 거짓"이라고 덧붙였다.

아이피큐는 유튜버 인지웅과 전 소속사를 상대로 법적 대응을 예고하기도 했다. 템퍼링에 청탁 보도로 개입했다는 주장에 대해 강 기자도 전면 부인했다. 오메가엑스 관련 제보가 유튜버 인지웅 주장과 달리 현장 매니저와 오메가엑스 팬들에게 제보받은 내용이었다고 반박했다. 아울러 기사에 대해 사과했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허위라며 유튜브 영상을 삭제하고 관련 내용을 바로잡지 않으면 법적 조치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경고했다.

SBS 뉴스 페이스북 계정에 댓글 형태로 게시된 강경윤 기자 입장문/사진= SBS뉴스 페북 캡쳐

이에 대해 인지웅 측은 즉각 추가 영상을 공개하며 반박했다. 추가 영상에서 과거 현장 매니저였다는 인물은 미국 공연 중 있었던 일에 대해서 진술하면서 전 소속사 대표 측의 강압이나 폭행 등 잘못이 없다는 취지로 진술했다. 대표의 부인 강모씨가 남성 멤버들을 성추행했다는 주장 등에 대해서도 사실이 아니라는 내용 등을 담았다. 인지웅은 오메가엑스의 현장 매니저는 템퍼링을 도와 새 소속사로 옮기게 되면 임원직을 주겠다는 약속을 받았으나 버림받았다고 밝혔다.

한편 오메가엑스는 지난해 11월 기자회견을 열고 전 소속사 대표에게 폭언과 폭행, 대표 부인으로부터 성추행 피해를 입었다고 폭로한 뒤 스파이어엔터테인먼트와 전속계약을 해지하고 지난 7월 아이피큐로 옮겼다.

유동주 기자 lawmaker@m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