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속되는 IT침체… 삼성전기·LG이노텍 `전장`에 힘 싣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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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기와 LG이노텍 등 국내를 대표하는 전자부품사들이 올해 상반기 최대 고객사에 대한 거래 의존도가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애플의 경우 하반기 스마트폰 신제품이 출시되는 만큼 부품사들역시 상반기보다 하반기에 애플 관련 매출 비중이 커지는 만큼, 올해 연말 기준 LG이노텍의 애플에 대한 매출 의존도는 전년 대비 더욱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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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난 우려… 사업구조 다각화
MLCC·조명모듈 등 개발 속도
오토모티브 공략… '투자 확대'
삼성전기와 LG이노텍 등 국내를 대표하는 전자부품사들이 올해 상반기 최대 고객사에 대한 거래 의존도가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스마트폰 제조업체들이 많은 중국 경기침체의 영향으로 해석된다.
중국 뿐 아니라 글로벌 IT 업계 불황이 장기화되고 있는 가운데, 두 회사는 삼성전자와 애플, 중국 스마트폰 업체들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 자동차 전장 등 신사업으로 사업구조 다각화를 해야 한다는 시급한 숙제를 떠안았다.
21일 삼성전기의 올해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이 회사는 상반기 기준 매출액에서 주요 매출처인 삼성전자와 그 종속회사에 대한 매출 비중에 36.3%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1년 전인 지난해 상반기 32.2%보다 4.1%포인트(p) 늘어난 수치다.
삼성전기는 그간 삼성전자에 대한 매출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 중국 시장을 중심으로 고객사 다변화를 추진해 왔으나, 지난해 중국의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경기 침체로 현지 스마트폰 시장이 침체되고 IT 수요가 감소하며 다시 삼성전자에 대한 매출 비중이 커지고 있는 모양새다.
지난 2021년 말 기준 삼성전기의 전체 매출액 중 삼성전자 매출 규모의 비중은 28.6%까지 떨어졌으나, 이후 다시 상승하기 시작했다. 지난 1분기에는 40%를 넘기도 했으나, 올해부터 중국 시장이 '리오프닝'을 맞으며 신규 스마트폰 출시 등이 활성화하면서 2분기에는 상대적으로 비중이 줄어든 것으로 해석된다.
LG이노텍 역시 반기보고서에서 단일 고객으로부터의 매출이 6조2216억원에 달한다고 밝혔다. LG이노텍의 올해 상반기 매출 규모는 8조2831억원으로, 애플로 추정되는 해당 고객사의 매출 비중은 75.1%에 달하는 수준이다. 지난해 상반기 기준으로는 애플의 비중이 72.1% 수준이었는데 올해는 이보다 3%p 늘어난 것이다.
특히 애플의 경우 하반기 스마트폰 신제품이 출시되는 만큼 부품사들역시 상반기보다 하반기에 애플 관련 매출 비중이 커지는 만큼, 올해 연말 기준 LG이노텍의 애플에 대한 매출 의존도는 전년 대비 더욱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기와 LG이노텍과 같은 부품사들에게 최대 고객사의 존재는 불황 상황일수록 견조한 매출을 기대할 수 있는 버팀목이다. 다만 지나치게 매출 의존도가 커질 때는 고객사의 부진이 경영난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실제로 LG이노텍의 경우 올해 상반기 기준 매출은 전년 대비 8.2% 상승했지만, 영업이익은 무려 전년 동기 대비 75.1% 하락하기도 했다.
이에 삼성전기와 LG이노텍 등은 기존 수요처인 모바일 시장을 넘어 오토모티브 등으로 시장을 적극 공략해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한다는 전략이다. 삼성전기는 주력인 MLCC(적층세라믹커패시터)에서 전장용 제품 개발 속도를 높이며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확대하고 있다. 삼성전기에 따르면 이 회사의 전장용 MLCC 매출 비중은 지난 2021년 대비 2배 이상 증가했다.
LG이노텍도 차량용 카메라, 라이다, 파워모듈 등 전기차 및 자율주행 부품 사업을 새로운 성장 축으로 투자를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올해 2분기에도 차량용 조명모듈과 배터리관리시스템(BMS) 등 전기차용 파워 부품 판매 확대에 힘입어 전장부품사업의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8% 늘어나기도 했다.
전혜인기자 hye@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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