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농단부터 한경협 탄생까지...전경련의 고난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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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경제인연합회에서 활동하며 가장 아쉬운 부분은 국정농단 사태가 터졌다는 것이다. 한 번 경험했기 때문에 그와 같은 사건이 다시 일어나지 않도록 장치를 만들 자신감이 있다. 저를 믿고 4대 그룹도 돌아온 것 같다." 류진 전경련 신임 회장은 22일 여의도 전경련회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정경유착 고리를 끊어낼 수 있다는 자신감을 표명하며 이같이 말했다.
하지만 김 직무대행은 "전경련이 새롭게 태어나면 4대 그룹이 돌아올 것"이라며 △55년만에 한국경제인협회(한경협)로 명칭 변경 △한국경제연구원 통합을 통한 글로벌 싱크탱크 도약 △정경유착 고리 끊을 윤리위원회 구성 및 윤리헌장 제정 등 고강도 혁신안을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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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전국경제인연합회에서 활동하며 가장 아쉬운 부분은 국정농단 사태가 터졌다는 것이다. 한 번 경험했기 때문에 그와 같은 사건이 다시 일어나지 않도록 장치를 만들 자신감이 있다. 저를 믿고 4대 그룹도 돌아온 것 같다."
류진 전경련 신임 회장은 22일 여의도 전경련회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정경유착 고리를 끊어낼 수 있다는 자신감을 표명하며 이같이 말했다. 류 회장은 "국정농단 사태 당시 부회장으로 있으며 잔소리를 많이 했지만, 이를 막을 시스템이 없었다"라며 "지금은 그런 사건이 다시 발생하지 않도록 하는 장치를 만들 수 있는 자신감이 있다. 절대 재발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류 회장이 이처럼 정경유착의 고리를 끊겠다고 거듭 강조한 이유는 국정농단 사태의 주범으로 지목되며 비판을 받았기 때문이다.
민간 최대 경제단체로 기업들의 입장을 대변하며 재계의 맏형 역할을 하던 전경련은 박근혜 정부에서 큰 파고를 만났다. 지난 2016년 K스포츠재단·미르재단을 설립하는 과정에서 기업 후원금을 주도한 사실이 밝혀지며 정경유착의 고리로 낙인찍혔다. 이듬해 2017년 4대 그룹을 비롯한 100여개 회원사가 탈퇴했고, 한때는 해체 위기까지 내몰렸다. 문재인 정부 들어서는 경제단체 모임과 국제 행사에서 잇따라 '패싱' 당하는 수모도 겪었다.
친기업을 표명한 윤석열 정부 초기에도 뚜렷한 존재감을 보이진 못했다. 윤 대통령이 지난해 3월 당선자 자격으로 경제단체장들과 오찬 회동 1순위로 전경련을 초대하며 입지를 회복하는 듯 했지만, 같은 해 말 대통령과 경제단체장 비공개 만찬에서 배제되고, 올해 1월 아랍에미리트 순방 경제사절단에서도 빠지며 온탕과 냉탕을 오갔다.
하지만 허창수 회장이 올해 1월 사퇴 의사를 밝히고 김병준 회장 직무대행이 취임하며 상황이 바뀌었다. 김 직무대행은 약속했던 임기 6개월 동안 한·일정상회담, 한·미정상회담 등을 성공적으로 수행하며 추락한 역할과 위상을 다소 회복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정치인 출신이 민간 최대 경제단체 회장을 맡으며 또 다른 정경유착이라는 비판도 받았다. 하지만 김 직무대행은 "전경련이 새롭게 태어나면 4대 그룹이 돌아올 것"이라며 △55년만에 한국경제인협회(한경협)로 명칭 변경 △한국경제연구원 통합을 통한 글로벌 싱크탱크 도약 △정경유착 고리 끊을 윤리위원회 구성 및 윤리헌장 제정 등 고강도 혁신안을 내놨다.
그 결과 이날 열린 전경련 임시 총회에서는 4대 그룹의 한경협 복귀가 확정됐다.
류 회장은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의 혼맥이 복귀에 영향을 미친 것 아니냐는 질문에 "오히려 혼맥으로 얽혀 더 부담된다"라며 "미래를 위해 4대 그룹과 함께 머리띠를 매고 우리 경제가 어떻게 하면 잘될 수 있을지 고민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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