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인 대표팀 일정 조율, 필요한 이유?…잘못하면 PSG 주전 자리도 위태로워진다
9월 A대표팀과 항저우 아시안게임 대표팀에 동시에 차출된 이강인(22·파리 생제르맹)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혹사 논란에 더해 아시안게임 대표팀과 손발을 맞출 시간이 부족해 좋은 경기력으로 우승을 달성해 병역 혜택을 받아낼 수 있을지 의문이 제기된다. 파리 생제르맹(PSG)으로 옮겨 주전 경쟁을 벌여야 하는 시점에 양 대표팀 일정으로 오래 자리를 비웠다가 자칫 팀 내 입지가 흔들릴 수도 있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은 지난 17~18일 온라인 기자회견을 통해 이강인을 9월 유럽 원정 친선 A매치에 먼저 부르고, 아시안게임 대표팀에 내주겠다고 밝혔다. 이 입장을 고수한다면 이강인과 황선홍 아시안게임 대표팀 감독으로서는 초조해질 수밖에 없다. 쿠웨이트와의 아시안게임 조별리그 1차전은 다음 달 19일 중국에서 열린다. 이강인이 앞서 9월 13일 영국에서 사우디아라비아와의 경기를 마치고 곧장 합류한다고 해도 대회 준비 기간은 그리 넉넉지 않다.
황선홍 감독은 앞서 이강인을 중심으로 전술, 전략을 짜겠다는 뜻을 여러 차례 밝혔다. 아시안게임 대표팀에는 지난 2019년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 준우승 신화를 썼던 주역들이 포진해 있다. 당시 대회 최우수 선수에 주어지는 골든볼을 수상한 이강인은 이번 아시안게임 대표팀 전력에서도 핵심으로 꼽힌다.
황 감독으로선 이강인을 어떻게 활용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일지 탐색할 시간이 절대적으로 부족하다. 이강인은 앞서 마요르카(스페인)에서는 주로 측면 미드필더로 활약했는데, 황 감독은 “다른 포지션에서 얼마큼 경쟁력을 나타낼 수 있는지가 관건”이라며 중앙 공격형 미드필더 배치 가능성도 내비쳤다.
2022 카타르 월드컵 16강 진출 주역들이 30대 초·중반으로 접어든 가운데 이강인은 앞으로 A대표팀을 이끌어 갈 핵심 자원으로 꼽힌다. 이런 기대에 부응하려면 우선 소속팀에서 주전으로서 자리를 잡아야 한다. 이강인은 현재 새 시즌 프랑스 최고 명문 구단에 입단해 자신의 경쟁력을 입증해야 하는 숙제를 받아들었다.
현재로선 이강인의 주전 여부와 주 포지션을 단언하기 힘들다. 루이스 엔리케 감독의 오락가락하는 선수 기용, 프랑스 대표팀 간판 골잡이 킬리안 음바페 위주의 팀 운영 때문이다. 이강인은 앞서 13일 로리앙과의 리그1 개막전에서는 오른쪽 윙어로 선발 출전했고, 지난 20일 툴루즈와의 2라운드에서는 왼쪽 윙어로 나섰다가 후반에 음바페와 교체됐다. PSG가 최근 바르셀로나(스페인)에서 영입한 우스만 뎀벨레가 오른쪽 윙어 자리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앞으로 이강인이 측면에 설 가능성은 크지 않다. 남은 자리인 공격형 미드필더로 나서 자신의 경쟁력을 확실히 보여주지 못한다면 교체자원으로 전락할 수도 있다.
한 축구계 관계자는 “이강인 대표팀 차출 관련해서 우리 내부 일정만 조율하면 된다고 생각하며 간과하는 것이 엔리케 감독의 의중”이라면서 “이강인이 양 대표팀 일정을 어떻게 소화하는 것을 그가 가장 최선으로 생각하는지를 먼저 파악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박효재 기자 mann616@kyunghyang.com
Copyright © 스포츠경향.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종합] 함소원 “전 남편과 동거, 스킨십 너무해서 문제” (가보자고)
- ‘故 최진실 딸’ 최준희 “우울증 약 먹고 있다” 고백
- [스경연예연구소] ‘악마’ 박신혜의 ‘차력쇼’, ‘지판사’가 심상치 않다
- 곽튜브 ‘거짓학폭’ 주장 누리꾼 “모두 허위사실, 영화속 범죄자된 것 같아”
- ‘황재균♥’ 지연, 이혼설 속 결혼 반지 빼고 유튜브 복귀
- ‘베테랑2’ 500만 돌파
- 빠니보틀 ‘곽튜브 비방욕설’ 언급 “난 공인도 연예인도 아냐”
- [종합] ‘굿파트너’ 공감&울림 남겼다, 최고 21% 해피엔딩
- 유아인, 동성 성폭행 ‘무혐의’···경찰 ‘증거불충분’ 불송치 결정
- “SNL, 하다못해 비연예인까지 조롱”…도 넘은 풍자에 누리꾼 ‘뭇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