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이슈]방심위, "'그알', 민원 접수 435건. 민원 내용 검토 중"…'공정성' 위반 관련 소위원회 안건 채택 전망

이정혁 2023. 8. 22. 1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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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정혁 기자]435건의 민원 접수…비난 여론이 들불처럼 번지고 있다. 제9조 공정성 관련 방송통신심의위원회 제재를 받을 가능성을 점치는 목소리 마저도 나오고 있다.

방송통신심의위원회(이하 방심위)는 그룹 피프티 피프티 전속계약 분쟁 사태를 다룬 SBS TV 탐사 보도 프로그램 '그것이 알고 싶다'(이후 '그알')에 대한 시청자 민원이 22일 기준 435건 접수됐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방심위 관계자는 "22일 오전 9시30분 기준으로 435건의 민원이 접수됐다"며 "현재 해당 민원 내용을 검토 중으로, 안건 상정 여부나 기준 시기 등은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민원 건수도 건수지만 '그알' 내용이 한쪽의 주장에 치우쳤다는 '편파 방송' 논란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어, 방심위가 소위 안건으로 채택하지 않기엔 부담이 클 것이란 전망이다.

이후 방심위는 일단 민원이 접수되면 해당 부서로 이첩 후 안건으로 상정될 경우, 소위에 회부되게 된다.

만약 이번에 '그알'에서 방송한 피프티 피프티의 전속계약 분쟁 사태 방송이 방심위 안건으로 다뤄질 경우 방송심의에 관한 규정(규칙) 중 제9조인 '공정성' 기준을 위반했는지 여부가 주요 검토 대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해당 규정은 ▶방송은 진실을 왜곡해선 안 되며 ▶방송은 공정성과 균형성을 유지해야 하고 ▶제작기술 또는 편집기술 등을 이용하는 방법으로 특정인이나 특정단체에 유리하게 하거나 사실을 오인하게 해선 안 되고 ▶일방의 주장을 전달함으로써 시청자를 오도해선 안 되고 ▶성별·연령·직업·종교·신념·계층·지역·인종 등을 이유로 방송편성에 차별을 둬서 안 된다(종교 방송 제외)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

현재 관련 업계에서 크게 문제 삼고 있는 부분도 공정성과 관련된 것.

사단법인 한국매니지먼트연합(한매연)과 한국연예제작자협회(연제협)도 22일 방송 내용에 반발하며 잇따라 입장문을 냈다. 한매연은 "해당 방송 제작진은 사건의 쟁점과는 다른 피프티 피프티 측의 일방적인 주장, 감성에 의한 호소, 확인되지 않은 폭로에 대해 정확한 사실관계의 유무조차 파악하지 않은 채 보도했다"며 "현재 법적 분쟁 중인 사건에 대한 왜곡된 인식을 심어줬다"고 지적했다.

또 "명확한 근거가 없는 익명 보도와 주관적 의견 위주의 편성을 통해 보도가 가진 공정성과 객관성이라는 큰 대의를 저버렸다"며 "기업 활동과 사업 구조를 카지노 테이블과 칩을 사용해 재연해 대중문화산업을 도박판으로 폄하하고 정상적으로 기업 경영을 하는 제작자들을 도박꾼으로 폄훼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한매연은 "SBS에 '그것이 알고 싶다' 프로그램 책임자에 대한 강력한 징계를 요구한다"며 "시청자 권익보호 의무를 다하지 못한 SBS에 대해서도 방송통신심의위원회의 제재를 강력히 요구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연제협 역시 이날 입장문을 내고 "명확한 근거가 없는 불특정인의 주관적 생각과 다수의 익명 보도는 대중문화산업 및 방송에 대해 이해가 없는 제작진의 일방적 시선으로밖에 볼 수 없다"고 비판했다.

연제협은 "이번 편파 보도로 고통받을 사건 당사자를 위해, 또 오랜 시간 이뤄놓은 우리 대중문화산업의 위상이 이번 방송으로 폄훼되지 않도록 SBS와 '그것이 알고 싶다' 제작진의 공식적인 사과와 정정보도를 강력히 촉구한다"고 밝혔다.

이어 "기획사의 자금조달 및 수익분배 과정을 도박판으로 재연해 선량한 제작자들의 기업 활동을 폄하하고 그 종사자들의 명예를 심각하게 훼손했다"며 "이번 편파보도로 고통 받을 사건 당사자와 오랜 시간 이뤄놓은 우리 대중문화산업의 위상이 이번 방송으로 인해 폄훼되지 않도록 SBS와 '그것이 알고 싶다' 제작진들의 공식적인 사과와 정정 보도를 강력히 촉구한다"고 전했다.

한편 19일 방송 직후부터 21일 오후 6시쯤까지 3천여개가 넘는 항의성 글이 '그알' 시청자 게시판을 뒤덮었다.

제작진은 유튜브 채널에 게시했던 피프티 피프티 방송 편 예고 영상을 이날 비공개 처리했는데, 그 전까지 해당 영상에는 1만개 넘는 댓글이 달려 눈길을 끌었다.
이정혁 기자 jjangg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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