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처드슨, ‘마리화나 논란’ 딛고 여자 100m 세계 최강 등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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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제 앞을 가로막고 있던 것은 제 자신이었습니다."
미국의 육상 선수 샤캐리 리처드슨(23)은 5월 카타르 도하 다이아몬드리그 여자 100m 결선에서 우승(10초76)한 뒤 이런 말을 꺼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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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육상 선수 샤캐리 리처드슨(23)은 5월 카타르 도하 다이아몬드리그 여자 100m 결선에서 우승(10초76)한 뒤 이런 말을 꺼냈다. 리처드슨은 2021년 도쿄 올림픽 파견 국가대표 선발전 여자 100m 결선에서 우승(10초86)하며 미국의 간판급 스타로 떠올랐다. 하지만 선발전을 한 달 앞두고 어머니의 부고 소식을 접하면서 마리화나(대마)를 흡입한 사실이 밝혀져 대표팀에서 결국 떨어졌다.
당시 리처드슨은 “도쿄 올림픽 미국 육상 대표 선발전을 앞두고 (오래 떨어져 산) 어머니가 돌아가셨다는 소식을 받았다“며 ”심리적으로 매우 힘들었고, 그런 선택(마리화나 복용)을 했다“고 고백했다. 이후 여론의 뭇매를 맞은 리처드슨은 성적 부진을 겪었고, 지난해 세계선수권 미국 대표 선발전 예선에서 탈락하기도 했다.
리처드슨은 자신의 앞길을 더 이상 스스로 가로막지 않기로 했다. “이제는 나 자신을 인정해주며 ‘나와 함께 뛰기로’ 결심했다”며 주변의 손가락질에 흔들리지 않겠다고 밝힌 리처드슨은 지난달 8일 미국 유진에서 열린 미국선수권 여자 100m 결선에서 10초82를 기록하며 다시 정상에 올랐고, 9일 뒤 폴란드에서 열린 실레지아 다이아몬드리그에서도 금메달(10초76)을 목에 걸었다.
리처드슨은 대회 우승 직후 인터뷰에서 “모두에게 ‘포기하지 말고, 미디어에 농락당하지 말고, 다른 사람의 평가에도 흔들리지 말라’고 조언하고 싶다”며 “나는 내 스스로를 믿었고, 그 어떤 말에도 흔들리지 않았다. (그 결과) 나는 지금 세계 챔피언이 됐다”고 강조했다. 이어 “내 (선수 생활의) 여정은 이제 막 시작됐다”고 덧붙였다.
리처드슨은 논쟁을 불러일으키는 선수였다. 대표팀에서 실격당했던 2021년 당시 미국에서는 스포츠계를 넘어 사회적인 토론이 이어졌다. 세계반도핑기구(WADA)가 마리화나를 금지약물로 규정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마리화나가 달리기 역량에 영향을 미친다는 데는 이견이 있어 일각에서는 리처드슨의 올림픽 출전을 옹호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리처드슨은 “오렌지색 머리를 하고 육상 트랙에 자주 섰던 소녀가 있다. 지금의 나는 그때와 여전히 같은 사람이지만, (내적으로는) 그때보다 더 낫고, 강하고, 현명해졌다는 사실을 보여주고 싶었다. 그리고 나는 오늘 마침내 세계선수권대회 정상에 올랐다”고 강조했다.
강동웅 기자 lepe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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