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공비, 대청댐 폭파” 가상상황...드론 띄워 진압작전 시작됐다

노석조 기자 2023. 8. 22. 1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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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 연합연습 ‘을지 자유의 방패’ 맞춰 실시
22일 대청댐에 침입한 무장괴한을 제압하기 위해 37사단 장병이 K806장갑차에서 내리고 있다. 육군은 이날 테러 상황을 가정해 이 같은 훈련을 실시했다. /육군

22일 충북 청주시 대청댐의 한국수자원공사 사무실. 갑자기 무장한 괴한들이 들이닥쳤다. 이들은 사무실 직원들을 인질로 삼았다. 그 사이 다른 괴한들은 댐에 폭탄을 설치했다. 이들이 조종하는 자폭드론도 이내 댐 주위를 맴돌기 시작했다. 이들은 북한의 남파 무장 공비로 한국의 주요 기반 시설인 대청댐을 폭파해 대혼란을 일으킬 계획이었다.

비상 상황이 감지되자 군과 경찰이 긴급 출동했다. 초동 조치 부대는 현장 주변을 통제하고 경계를 강화했다. 이어 공군 17전투비행단 EOD(폭발물 처리반)이 투입돼 폭발물로 의심되는 가방 등을 발견해 제거했다. 군은 정찰 드론을 띄워 인질극이 벌어지는 건물을 3D 맵핑했다. 사전에 건물 내부를 파악, 군은 진압 작전에 나섰다. 17전투비행단 군사경찰은 재머(Jammer)로 댐을 공격하려는 적 드론을 떨어뜨렸다. 재머는 전파를 차단해 드론 조종을 무력화해 추락시키는 무기다.

하지만 미처 제압하지 못한 다른 적 드론이 댐 수문을 자폭 공격했다. 수문 일부가 파괴, 물이 하류로 방류됐다. 수자원 공사는 즉각 관계 기관에 신속히 상황을 전파하고 긴급 복구 업체 인력과 장비를 출동시켰다.

육군 37사단 장병과 공군17전투비행단 군사경찰 장병이 재머를 이용해 대청댐에 접근하는 드론을 제압하고 있다. 군은 이날 이 같은 상황을 가정한 대테러 훈련을 실시했다. /육군

육군은 이날 이 같은 대청댐 테러 상황을 가정한 대응 훈련을 했다고 밝혔다. 폭발물을 실제 터트리지 않았을 뿐 인질극, 드론 격추 등은 최대한 실제 상황과 유사하게 연출했다고 한다. 이번 훈련은 육군 37사단이 주축이 돼 경찰, 소방, 한국수자원공사 대청댐지사 등 유관기관 관계자 13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지난 21일부터 이달 말까지 진행하는 하반기 한미연합연습 ‘을지 자유의 방패(UFS)’에 발맞춰 육군이 실시한 대테러 종합 훈련의 하나이다.

서우석 육군본부 공보과장(대령)은 “이번 훈련은 드론 위협에 대한 민·관의 통합상황 조치와 작전지휘능력 강화, 대테러 역량 강화를 목적으로 실시했다”면서 “유사시 각 기관간의 유기적인 협조와 주요시설 피해에 대한 시설 복구 능력까지 실질적으로 검증한 것”이라고 말했다.

훈련에 참가한 사단 최형옥 소령은 “이번 훈련은 최근 발생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의 카오프카 댐 폭발 등을 고려했다”면서 “드론의 위협과 작전 시 활용 가능성, 수자원 시설 위협 시 미칠 수 있는 영향을 다각도로 가정해 대응하는 훈련을 기획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통합성이 증대되는 시점에서 민·관·군·경·소방 모두가 하나의 힘으로 위협을 제거해 나감으로써 통합방위태세를 한 단계 격상시키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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