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종문자 10건 중 3건, 시민이 해결…‘매의 눈’ 빛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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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종사건 해결에 '시민제보'가 적잖은 역할을 하고 있다.
경찰이 발송한 '실종경보 문자' 10건 가운데 약 3건은 시민들의 제보를 통해 실종자들이 가족의 품으로 돌아갔다.
22일 경찰청에 따르면 실종경보 문자가 도입된 2021년 6월부터 올해 6월까지 발송된 2932건 가운데 27.1%인 795건이 시민제보를 토대로 실종자를 찾은 것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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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천동 여고생’ 사건도 제보 결정적
실종사건 해결에 ‘시민제보’가 적잖은 역할을 하고 있다. 경찰이 발송한 ‘실종경보 문자’ 10건 가운데 약 3건은 시민들의 제보를 통해 실종자들이 가족의 품으로 돌아갔다.
22일 경찰청에 따르면 실종경보 문자가 도입된 2021년 6월부터 올해 6월까지 발송된 2932건 가운데 27.1%인 795건이 시민제보를 토대로 실종자를 찾은 것으로 집계됐다.
최근 나흘 만에 무사히 귀가한 ‘봉천동 여고생’을 찾는 과정에도 시민들이 있었다. 김지혜(15)양은 17일 학교에 간다며 서울 관악구 봉천동 자택을 나간 뒤 연락이 두절됐고, 가족들은 18일 실종신고를 접수했다. 경찰은 즉시 문자를 발송했고 다수의 제보가 쏟아졌다.
경찰은 신고 내용을 바탕으로 21일 영등포구에서 김양을 찾아 가족에게 인계했다. ‘묻지마 범죄’와 ‘범행예고 협박글’로 흉악범죄에 대한 우려가 높아진 만큼 이전보다 제보가 활발해진 것 같다는 게 경찰 측의 설명이다. 경찰 관계자는 “가능성이 있어 보이는 신고 내용은 반드시 확인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많은 협조를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앞서 지난 6월에도 강원 원주시 단구동에서도 실종경보 문자를 통해 신속하게 치매노인을 발견한 사례가 있다. 경찰은 ‘시장에 간다’며 집을 나간 뒤 귀가하지 않은 80대 노인에 대한 정보를 문자로 발송했고, 유의미한 제보가 8분 뒤에 접수됐다. 시장 주변 폐쇄회로텔레비전(CCTV)을 분석하며 탐문을 이어가던 경찰은 제보자의 도움으로 시장에서 한참 떨어진 원주시 무실동 고속다리 밑에서 실종자를 찾았다.
지난달 말 서울 성동구에서도 초등학생 권모양 등이 실종문자를 보고 또래 아동을 경찰서에 인계한 바 있다. 문자에 기재된 ‘검정색 긴팔, 검정 바지, 인라인스케이트 착용’ 등 정보를 유심히 봤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경찰에 따르면 실종사건이 접수된 후 실종아동 등을 발견하기까지 평균 31시간20분이 소요된다. 반면 실종경보 문자를 받은 시민의 제보로 실종자를 찾는 데는 평균 4시간23분이 걸려 발견시간이 7분의 1로 단축됐다. 경찰 관계자는 “실종사건 발생 직후 실종자의 흔적을 찾는 것이 중요한데 문자가 발송되면 조기에 발견할 확률이 높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경기 고양시에 거주하는 A씨(39세)는 “재난문자나 실종 경보문자가 자주 오니 귀찮을 때도 있다”면서도 “그래도 같은 지역에서 실종자가 나왔다고 하면 사진을 자세히 본다. 실종자 가족들의 심정을 생각하면 제보로 도움이 되고 싶은 마음이 들어서”라고 말했다.
한편 실종경보 문자는 실종사건 발생 시 국민 제보를 활성화하고자 경찰이 18세 미만 아동, 지적·자폐성·정신 장애인, 치매 환자 등 실종자 정보를 문자메시지로 전송하는 제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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