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용 "2%p 한·미 금리차보다 美 통화정책 방향성이 더 중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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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미국(5.25~5.50%)과 한국(3.50%)간 정책금리 차이가 2%p로 확대된 가운데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금리격차 자체보다는 미국 통화정책 방향성이 더 중요하다"고 22일 말했다.
이 총재는 24~26일(현지시간) 미국의 잭슨홀 경제정책 심포지엄,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향후 미국 통화정책 방향을 가늠할 주요 이벤트로 지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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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 최대' 한미간 금리격차에
"격차 자체보다 향후 美 통화정책 방향성 중요"
"금통위 금리전망 공개하면 시장 변동성 많아"
이창용 총재는 이날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2%p의 한미 금리격차를 얼마나 오래 감내할 수 있냐는 홍영표 더불어민주당 의원 질의에 대해 "원칙적으로는 금리 격차보다는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앞으로 금리를 어떻게 할지의 방향성에 더 영향을 받을 것 같다. 격차 자체보다는 방향성이 중요하다"고 답했다. 이어 "(금리격차) 절대적 수치보다는 미국 통화정책이 향후 어떻게 변화할 것인지에 대해 국제금융시장이 반응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향후 미국 통화정책을 가늠할 수 있는 이벤트로는 △미국 와이오밍주에서 열리는 잭슨홀 경제정책 심포지엄 △9월 FOMC 등을 꼽았다. 이 총재는 금융통화위원회의 통화정책 방향성이 무엇이냐는 이수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질문에 "오는 24일 금통위 회의에서는 제롬 파월 미 연준 의장의 잭슨홀 연설, 9월 FOMC 의사결정에 대한 예상이 논의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이 5.25~5.50%인 정책금리를 동결할지, 추가로 인상할지, 얼마나 오래 긴축기조를 가져갈지 등을 위의 이벤트를 통해 가늠할 수 있고 이번 금통위 회의에서 이에 대한 전망을 공유하겠다는 얘기다.
이 총재는 금통위의 기준금리 전망을 공개하기 어려운 이유도 설명했다. 그는 "한국은행 총재로서 앞으로 금리가 어떻게 될 것이냐는 예측을 말씀드리긴 어렵다"라며 "미래 금리를 미리 말하는 것이 우리나라의 경우 시장에 많은 변동성을 주기 때문에 내부 자료로만 보는 게 금통위 방침"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일부 선진국에서는 향후 1, 2년 금리전망을 발표하고 있지만 우리는 그렇게 하지 않는다"라고 덧붙였다.
한국은행은 오는 24일 금통위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에서 기준금리를 결정하고, 우리나라 경제성장률과 물가상승률 등 경제 전망을 수정해 발표한다.
이 총재는 "지난 금통위 회의와 달라진 건 중국경기가 생각보다 회복이 느린 것, 최근 중국인 단체관광객을 허용한 게 (우리경제에) 어느 정도 영향을 줄지 등 경제(성장) 요인, 최근 가계부채 상황 등 다양한 요인을 금통위원과 상의해서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은행의 경제, 물가 전망이 부정확한 게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서는 선을 그었다. 이 총재는 "경기 예측이나 금리 예측은 모든 것이 조건부"라며 "지난 1년동안 한국은행 예측이 맞지 않았다고 판단할 수는 없고, 다른 기관에 비해서 (전망을) 상대적으로 덜 조정했는지 더 많이 조정했는지 판단했으면 좋겠다. 모든 예상치는 변할 수 있는 조건부"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한국은행이 자금조정대출 금리를 인하하는 등 금융회사에 대한 대출 문턱을 낮춰 유동성을 확대하는 게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 "자금조정대출을 포함한 대출제도는 상시적 대출이 아니라 만기도 짧고 금리도 높은 유사시 대출"이라며 "적격담보 범위를 확대해준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총재는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처럼 갑자기 인터넷전문은행 등의 자금유출을 대비한 위급한 상황에서의 수단이지, 상시 대출수단은 아니다"라며 "(지금까지) 유동성을 많이 회수해서 다른 나라보다 물가안정에서 한국은행 성과가 좋았다"고 말했다. 금융회사에 대한 대출을 통해 유동성을 확대해 통화긴축 효과를 떨어뜨리는 게 아니라는 취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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