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는 곳에서 일하는 비율 1위 지역은 울릉군 ‘100%’…꼴찌는?
전국 시·군·구 가운데 자신이 사는 지역에서 일터를 잡은 사람의 비율이 가장 낮은 곳은 경기 과천시였던 것으로 나타났다. 과천 시민 4명 중 3명은 도시 바깥에서 직장을 구한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섬 지역이나 산악 지역 등 교통이 불편한 지역에 사는 사람들은 대부분 자신의 거주지에서 일하고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이 22일 발표한 상반기 지역별 고용 조사 시군구 주요 고용 지표에 따르면 올 상반기 시·군·구 기준 거주지 내 통근 취업자 비중이 가장 낮은 지역은 경기 과천시로 조사됐다. 비중은 23.5%에 불과했다. 시와 군만 놓고 보면 그 다음으로 비중이 낮은 경북 칠곡군(59.8%), 충북 증평군(64.0%)의 절반에도 못미쳤다.
정부는 과천이 서울 주변 위성도시 중에서도 다른 도시에 비해 지역 내 산업이 크게 발달하지 않은 특징이 있다고 설명했다. 다른 서울 위성 도시인 부천은 오정 산업단지, 성남의 경우 판교 테크노 밸리 등 지역 내 산단이 발달해 있다.
통계청 관계자는 “과천의 경우는 정부 청사와 인근 음식점 등 상권 외에는 산업이 딱히 두드러지지 않는다”며 “그러면서 인근 도시로 교통이 상당히 용이한 편이라 과천에 집을 두고 서울이나 다른 경기도 지역으로 일하러 가는 인구가 많다”고 말했다.
특·광역시 내 구 단위까지 범위를 넓혀 보면 거주지 내 통근 취업자 비중은 대체적으로 더 낮게 나타났다. 구 기준으로는 서울 동작구(23.7%)가 가장 낮았으며 부산 수영구(33.0%), 대구 수성구(39.4%) 등 순이었다.
전국 기초 지방자치단체 중 지역 내 통근 취업자 비중이 가장 높은 지역은 경북 울릉군이었다. 비중은 100%에 달했다. 지역 주민 전체가 지역 내에서 직업을 갖고 있다는 의미다. 이밖에도 전남 완도군(99.7%), 강원 정선군(98.7%) 등 외부 교통이 불편한 도서·산악지역의 지역 내 통근 취업자 비중이 높게 집계됐다. 정유·석유화학 산단이 밀집한 전남 여수시(99.2%), 조선업이 발달한 경남 거제시(97.7%)도 지역 내 통근 취업자 비중이 높았다.
한편 이날 통계청에 따르면 9개 도내 시 지역의 고용률은 61.9%로 작년 동기 대비 0.8%포인트 상승해 집계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도 내 군 지역의 고용률(68.7%), 7개 특별·광역시 내 구 지역의 고용(58.3%)도 관련 통계가 작성된 이후 가장 높았다.
이창준 기자 jchan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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