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남문화재단, 시의회 예산편성 무시 지정기부금 받아 사업 추진 논란
하남문화재단이 예산 반영 등을 통한 공식 사업비 확보가 어렵게 되자 기부금을 활용, 문화예술 공연 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다.
예산(사업비) 심의를 통해 사업비를 편성한 시의회 예산 심의권을 사실상 무력화시켰다는 지적이 나온다.
22일 하남문화재단과 하남시의회 등에 따르면 재단은 지역민들에 대한 문화예술 향유를 위해 다음달 9일 개최 예정으로 2023 하남뮤직페스티벌인 ‘뮤직인(人) 더(the)하남’ 공연 사업을 진행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뮤직인(人) 더(the)하남’은 다음달 9일 저녁 시간대 2시간 30분 동안, 하남 미사경정공원 정고동 일원에서 관내 각급 합창단 등 연합합창단과 하남시오케스트라 등 연합오케스트라, 덕풍청소년문화의 집 등 연합댄스팀 등 공연 등의 프로그램으로 구성됐다.
재단은 당초 이 사업을 위해 시의회에 2억9천만원의 예산 편성을 요구했으나 당시 시의회는 심의 결과, 1억9천만원을 삭감한 후 1억원만 반영해 줬다.
하지만 재단은 장소와 프로그램 추가 등을 이유로 행사 다양화를 시도하면서 당초 사업비로 편성된 1억원과 함께 필요재원 1억1천여만원을 지정기부금으로 충당한 것으로 파악됐다.
시금고 농협은행(일반회계)이 행사를 위해 기부금 명목으로 5천만원을 지정 기부한 것을 비롯 특별회계와 기금을 담당하는 국민은행, 지역난방공급업체인 나래에너지서비스 등 시와 직·간접 관련 은행과 업체가 기부 등의 방법으로 후원에 참여한 것으로 확인됐다.
정병용 하남시의원은 “당초 1억9천여만원의 예산을 삭감한 이유는 무작정 보여주기식 공연이 아닌 지역에 맞는 문화예술 사업과 정책 등을 체계적으로 수립, 추진할 것을 주문하면서 사업비를 최소화 했다”면서 “그런데도 1억원 이상을 지정 기부금 명목으로 충당, 사업을 추진하는 것은 당초 시의회의 예산 심의 취지를 무색하게 하는 것으로 꼼꼼히 살펴볼 필요가 있는것 같다”고 말했다.
이에 재단 관계자는 “뮤직인(人) 더(the)하남 행사를 치르기 위해 지정 기부금을 받아 프로그램을 추가하면서 준비하고 있는 것은 맞다”고 밝혔다.
김동수 기자 dskim@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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