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으로 뇌를 직접 확인?…‘파킨슨병’ 징후를 감지하는 ‘이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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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경점에서 널리 사용되는 안구 스캐너를 통해 파킨슨병 증상이 나타나기 최대 7년 전에 발병 위험이 높은 사람들을 미리 식별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연구진은 눈(망막)이 미세혈관 순환을 직접 관찰할 수 있는 유일한 신체기관이라는 점에서 다른 퇴행성 신경질환과 심뇌혈관질환 진단에도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 판단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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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경점에서 널리 사용되는 안구 스캐너를 통해 파킨슨병 증상이 나타나기 최대 7년 전에 발병 위험이 높은 사람들을 미리 식별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연구진은 눈(망막)이 미세혈관 순환을 직접 관찰할 수 있는 유일한 신체기관이라는 점에서 다른 퇴행성 신경질환과 심뇌혈관질환 진단에도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 판단하고 있다.
영국 유니버시티 칼리지 런던(UCL) 안과연구소와 무어필드 안과병원(Moorfields Eye Hospital) 연구팀은 망막(빛을 감지하고 뇌에 신호를 보내는 눈 뒤쪽의 신경조직)의 단면 사진을 찍는 광 간섭 단층촬영(OCT) 데이터를 기반으로 파킨슨병 환자 약 700명과 영국 바이오뱅크(UK Biobank) 참가자 약 6만7000명을 비교‧분석한 결과, 이같은 사실을 확인했다고 21일(현지시간) 밝혔다.
이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 ‘신경학(Neurology)’에 최근 게재됐다.
OCT는 마이크로미터 해상도의 3차원 이미지를 캡처하는 의료영상기술로 최근 보급이 크게 늘면서 일반 안경점과 안과 등에서도 널리 사용되고 있다.
의학계에서는 눈이 노랗게 변하거나 안압이 높아지는 등의 증상을 ▲당뇨병 ▲간 손상 ▲갑상선질환 같은 내분비질환의 진단기준으로 여겨왔다. 이 때문에 눈은 ‘건강의 창’이란 이름으로 불리기도 한다. 특히 OCT를 통한 고해상도 망막 이미지는 인위적으로 피부를 절개하지 않고도 피부 표면 아래의 세포층을 직접 확인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기 때문에 관련 연구가 이어지고 있다.
연구팀은 무어필드 안과병원과 옥스퍼드 대학병원, 런던 대학병원 등에서 모집한 파킨슨병 환자 700명의 OCT 안구 스캔 데이터와 영국 바이오뱅크(UK Biobank) 연구 참여자 가운데 OCT 안구 스캔 데이터를 등록한 6만7311명을 비교‧분석했다.
그 결과, 망막 내부 특정영역(신경절 세포 내부 망상층‧GCIPL)의 두께 차이가 파킨슨병 발병의 위험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으며, 이러한 변화가 최대 7년 전에 미리 나타날 수 있다는 점을 확인했다. 이 결과는 당뇨병과 고지혈증 등 망막 두께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만성질환을 고려한 이후에도 유의미하게 나타났다.
지그프리트 바그너(Siegfried Wagner) UCL 안과연구소 수석연구원은 “파킨슨병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점진적으로 뇌세포 손상이 나타나는 질환”이라며 “외부적으로 증상이 나타나기 수년 전부터 중추신경계 손상이 일어날 수 있는 점을 비춰볼 때 이번 연구결과가 파킨슨병 조기진단에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피어스 킨(Pearse Keane) UCL의대 인공의료지능 교수는 “눈은 미세혈관 순환을 직접 관찰할 수 있는 유일한 신체기관으로, 혈액이나 심혈관계에 변화가 있는 경우 망막혈관에서 이를 직접 확인할 수 있다”며 “특히 망막은 중추신경계의 일부이기 때문에 다양한 신경퇴행성질환과 심뇌혈관계질환의 발병위험을 사전에 밝혀낼 수 있는 지표라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눈은 사실상 뇌의 이상여부를 살펴볼 수 있는 유일한 창”이라며 “알츠하이머 치매와 다발성 경화증, 신경정신학적질환 징후에 대한 연구도 유의미한 결과를 내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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