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커 돌아오는거야?"…화장품·中 소비 등 관련 ETF도 들썩

김근희 기자 2023. 8. 22. 1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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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커(중국인 관광객)가 6년 만에 돌아온다는 기대감에 화장품, 여행레저 등 중국 소비 관련 ETF(상장지수펀드)들이 상승하고 있다.

금융투자업계 전문가들은 백화점과 면세점과 이에 입점해 있는 화장품 업체들이 중점적으로 수혜를 입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금융투자업계 전문가들은 다음 달부터 중국인 단체관광이 시작될 경우 백화점, 면세점 기업들이 가장 큰 수혜를 누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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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IGER 화장품 ETF 16%↑…"최근 中 경기둔화 우려 경계해야"
중국 단체 관광 관련 ETF 1개월 수익률/사진=이지혜 그래픽기

유커(중국인 관광객)가 6년 만에 돌아온다는 기대감에 화장품, 여행레저 등 중국 소비 관련 ETF(상장지수펀드)들이 상승하고 있다. 금융투자업계 전문가들은 백화점과 면세점과 이에 입점해 있는 화장품 업체들이 중점적으로 수혜를 입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최근 중국 경기 둔화 우려가 커지고 있는 만큼 주의해야 한다는 우려도 나온다.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TIGER 화장품 ETF'의 최근 1개월 수익률은 15.46%를 기록했다.

지난 10일 중국 정부가 한국행 단체관광을 허용한다는 소식에 화장품 주에 대한 투자심리가 개선된 덕분이다. 중국 정부가 한국행 단체 여행을 전격 허용한 것은 2017년 3월 한국의 사드 배치 이후 6년5개월 만이다.

TIGER 화장품 ETF의 포트폴리오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코스맥스(구성비중 13.2%)의 주가는 같은 기간 41.84% 올랐다. 한국콜마와 아모레퍼시픽도 각각 18.84%와 15.02% 뛰었다.

이승은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한국콜마와 코스맥스의 상승 폭이 두드러지는데 이는 두 회사 모두 2분기 시장 기대치를 크게 상회하는 실적을 기록한 것에 기인한다"며 "중국 단체관광객이 돌아올 경우 면세점 화장품 구매율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되는데, 현재 면세점 비중이 높은 아모레퍼시픽과 LG 생활건강 매출액 증가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VITA MZ소비액티브 ETF'의 수익률도 14.36%를 기록했다. 해당 ETF는 MZ(1980년~2000년대 초반 출생) 세대의 소비성향에 투자하는 상품으로, 호텔신라, 아난티, 파라다이스, 아모레퍼시픽, 신세계 등을 담고 있다.

마찬가지로 코스맥스, 삼양식품, 한국콜마 등 중국인들의 소비와 관련된 기업에 투자하는 'TIGER 중국소비테마 ETF'는 5.45% 올랐다. 'TIGER 여행레저 ETF'도 3.63% 상승했다.

대표 면세점주인 호텔신라는 같은 기간 20.34% 뛰었다. 카지노 주인 아난티는 18.68% 올랐다.

금융투자업계 전문가들은 다음 달부터 중국인 단체관광이 시작될 경우 백화점, 면세점 기업들이 가장 큰 수혜를 누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단체관광 상품을 통해 한국에 오는 것인 만큼 한국 시내 면세점이 여행의 주요 코스가 될 것이기 때문이다.

박신애 KB증권 연구원은 " 단체 관광 코스에 면세점 방문은 필수 코스로 포함된 점, 단체 관광은 여행사가 미리 정해 놓은 일정대로만 이동하고 자유시간은 제한적인 점 등을 감안할 때 국내 면세점에 직접적 수혜가 예상된다"며 "중국 여행사들과 오랜 협력 관계를 유지해 온 호텔신라에 가장 긍정적인 소식"이라고 전망했다.

박상준 키움증권 연구원도 "중국 단체관광 재개로 서울 강북, 제주 상권의 면세점·백화점이 큰 수혜를 입을 것"이라며 "호텔신라, 신세계, 현대백화점, 롯데쇼핑 순으로 수혜가 클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최근 중국 경기 둔화 우려가 커지면서 신중하게 투자해야 한다는 조언들도 나온다. 실제로 호텔신라, 아모레퍼시픽, LG생활건강은 지난 16일부터 이날까지 6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중국 부동산 시장 위기설이 나오고, 중국 경제 지표가 시장 기대치를 하회하자 이에 대한 불안감으로 투자심리가 악화된 것으로 풀이된다.

이승은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중국 관광객이 증가할 경우 면세점, 화장품 순으로 주가 상승 흐름이 이어질 수 있다"면서도 "중국 경기 부진이 지속된다면 중국 지역 매출 비중이 높은 화장품 회사 주가가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김근희 기자 keun7@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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