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온스그룹 "R&D로 미래 성장동력 확보"
오픈이노베이션·M&A로 시너지 강화
휴온스그룹이 연구개발(R&D)을 통해 미래 성장동력 확보에 집중한다.
가장 진전을 보이는 분야는 안과질환 치료제다. HUC1-394(안구건조증 치료 점안제)는 올 6월 임상 1상 시험 계획(IND)을 신청했으며, 개량신약인 복합점안제(HU007)의 안구건조증에 대한 국내 임상 3상도 진행하고 있다. 모집 대상자는 328명으로, HU007과 미국 제약사 엘러간의 점안제 '레스타시스'를 비교해 유효성과 안전성을 임상적으로 확인하고 휴온스 점안제인 '모이스뷰'와 비교한 우월성도 평가한다.
HU007은 항염 효과를 내는 성분 사이클로스포린과 눈물막 보호 효과를 내는 성분 트레할로스를 복합해 안구건조 증상을 개선하도록 개발된 점안제다. 사이클로스포린 농도를 기존 치료제보다 절반 이하로 낮춰 작열감 등 안구 표면 자극을 최소화하는 동시에 트레할로스 제제를 복합해 점안제에 적합한 점도를 유지하고 수분 증발을 줄여 안구건조증에 대한 복합적 치료효과를 확인할 계획이다.
휴온스랩은 바이오신약·바이오시밀러 개발에도 집중하고 있다. 이 회사가 개발 중인 HLB3-002(성분명 재조합 인간 히알루니다제)는 고생산성 동물세포배양을 통해 고순도로 정제된 효소다. 최근에는 할로자임사의 히알루로니다제 효소가 함유된 피하 제형 항체 의약품과 동일 농도로 제조해 비교 시험한 결과 유사한 약물확산제 효력이 확인됐다. 휴온스랩 관계자는 "할로자임사의 히알루니다제 효소와 효능의 동등함을 확인하면서 정맥 주사를 피하 주사 제제로 변경하는 기술을 보유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히알루니다제 의약품의 전 세계 시장은 2018년 7억달러에서 2026년 14억달러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휴온스랩은 단장증후군 치료 신약도 개발하고 있다. 단장증후군은 소장이 짧아 영양소의 소화 흡수 기능이 저하되면서 발행하는 희귀질환이다. 선천적 또는 수술적 절제로 전체 소장의 50% 이상이 소실돼 영양실조를 유발한다. 휴온스랩은 최근 미국 정맥경장영양학회(ASPEN)에 참여해 단장증후군 치료 신약물질 HLB1-006의 비임상 효력 결과를 발표했다. HLB1-006은 휴온스랩 자체 기술로 개발한 신약 펩타이드(아미노산 중합체)다. 체내 지속성을 높여 2주 1회 이상 투여 제형으로 개발하고 있다. 휴온스랩은 ASPEN에서 효력 상세 내용 발표에 대한 우수성을 인정받아 'Best of ASPEN Abstracts: GI Topics' 등 2개 부문을 수상했다.
이 같은 연구개발 과정에서 바탕이 된 것이 휴온스그룹의 개방형 혁신 전략이다. 휴온스그룹은 외부 전문가들과 협업을 늘리고 있으며 자체 합성신약 개발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인재 영입과 인프라스트럭처 확장을 공격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적극적인 인수·합병(M&A)과 오픈이노베이션 전략도 눈길을 끈다. 주력 사업인 △제약(휴온스) △에스테틱(휴메딕스)과 시너지를 내면서 성장성 높은 사업 영역들을 확충하고, 중장기적으로 새 성장동력이 될 신사업 영역을 발굴해 '건기식-의료기기-헬스케어 부자재'로 이어지는 사업 구조를 완성시켜왔다. 특히 외부 바이오벤처에 대한 투자 중심 오픈이노베이션에서 더 나아가 공동 신약 개발에 중점을 두면서 성과를 내고 있다.
휴메딕스는 생체 적합성 히알루론산 응용 핵심 원천기술을 기반으로 적응증을 확대해 신성장동력을 키워가고 있다. 기존의 고분자, 저분자에 더해 기술 난도가 높은 초저분자 HA 원료까지 라인업을 확보하고 오픈이노베이션을 통해 비만과 치매, 탈모 분야 치료제로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에이치엘비제약을 비롯해 키네타, 지투지바이오, 원바이오젠, 에피바이오텍 등 다양한 분야의 R&D 전문회사들과 공동 연구개발 혹은 파이프라인 도입 계약을 체결한 것도 차세대 성장동력 확보 차원이다.
휴온스바이오파마는 보툴리눔 톡신(국내명 리즈톡스, 수출명 휴톡스)의 국내외 허가를 바탕으로 성과를 이어가고 있다. 리즈톡스는 2019년 4월 국내 허가를 받고 적응증을 늘리면서 제품 라인업을 확대하고 있으며, 휴톡스는 러시아·에콰도르·우즈베키스탄·카자흐스탄·볼리비아·아르메니아 등 10개국에 품목허가 등록을 마쳤다. 현재 진행 중인 중국·대만 임상을 시작으로 유럽·중남미 지역 국가들의 현지 허가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휴온스그룹은 700억원을 투입해 충북 제천에 신규 바이오공장 건립을 결정했다. 공장이 완공되면 연간 700만 바이알(주사약이 들어 있는 유리 용기) 생산이 가능한 설비를 갖추게 된다. 이렇게 되면 기존 1·2공장을 포함해 연간 1300만바이알 생산이 가능한 설비를 갖추게 된다. 완공 목표는 2024년이다. 휴온스그룹 관계자는 "중장기 미래 성장을 도모할 파트너를 발굴하고 바이오헬스케어 분야의 벤처 생태계 조성에 기여하기 위해 오픈이노베이션을 통한 전략적 투자와 신규 파이프라인을 지속적으로 확대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유주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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