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보다가 찾아온 어깨 결림 금방 낫는다고 놔두면 더 오래가요
찜질하며 2~3일 쉬면 낫지만
한달 넘어가면 혈압 등 체크를
PC·스마트폰 덜 쓸 수 없다면
1시간마다 어깨 돌려 운동해야
'근막 릴리스' 스트레칭도 효과
"10대부터 계속 어깨 결림이 생겨 매주 마사지를 받으러 다녀요."
만성적인 어깨 결림에 시달리는 사람이 많다. 여성이 호소하는 대표적인 신체 증상 중 하나가 '어깨 결림'이다. 남성도 '요통(허리통증)'과 함께 '어깨 결림'을 만성통증으로 꼽는다.
어깨 결림은 남녀 모두가 호소하는 '국민병'인 셈이다. 어깨 결림은 두 발로 걷는 사람의 숙명이기도 하다. 성인의 머리 무게는 약 4.6㎏이나 되는데, 이를 지탱하는 것은 목에서 어깨, 등으로 퍼지는 승모근·견갑거근·마른모근과 같은 근육이다. 팔의 움직임에 맞춰 이들 근육을 컨트롤하고 있는 것은 견갑골(肩甲骨)이다.
그러나 잘못된 자세가 계속되면 머리의 무게를 뒷받침하고 있는 근육이 딱딱하게 굳어 결절이 생기고 통증이 발생한다. 견갑골도 어긋나 어깨 결림에 쉽게 노출된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일본 오사카난바 클리닉의 모리모토 마사히로 원장의 말을 인용해 "PC 작업을 장시간 계속하거나 고개를 숙여 스마트폰을 사용하면 승모근(僧帽筋)이 계속 수축해 혈류가 저하되고 젖산과 같은 통증 물질이 방출된다"며 "근육의 움직임을 부드럽게 하는 것은 근막(筋膜·fascia)인데, 수축이 계속되면 근막끼리 달라붙어 근육이 단단해진다. 이 아프고 딱딱한 상태가 바로 어깨 결림"이라고 설명했다.
어깨가 아프면 대표적인 3대 어깨 질환인 동결견(오십견), 석회화건염, 회전근개 파열 등에 주목하지만 주범은 어깨 결림인 경우가 많다. 어깨 결림은 심각한 질환이 아니라는 인식이 강하고 자연적으로 호전될 때도 많아 전문적으로 보는 의사가 거의 없다.
만성화된 어깨 결림 대처는 먼저 운동요법이다. 컴퓨터를 1시간 사용하면 어깨를 돌리거나 팔을 크게 흔들며 걸어본다. 또 자주 근막를 풀어주는 스트레칭을 한다. 이는 '근막 릴리스' 운동으로, 오른쪽 팔을 머리 위로 올리고 왼쪽 팔을 등 뒤로 넣고 스트레칭을 하는 것이다. 반대로 왼쪽 팔을 머리 위로 올리고 오른쪽 팔을 등 뒤로 넣고 스트레칭을 반복한다.
일시적인 어깨 결림은 근육통으로 볼 수 있는데, 무리하게 근육을 사용했을 때 근섬유들이 찢어져 발생한다. 보통 2~3일 동안 냉찜질을 하면서 휴식을 취하면 자연적으로 치유되는 경우가 많아 심각한 손상이 아닐 때는 크게 걱정할 필요가 없다.
다만 어깨 결림 증상이 1개월 넘게 지속되면 다른 장기의 영향 가능성을 의심해봐야 한다. 만성 어깨 결림은 고혈압, 근시·난시, 턱관절증, 심장과 간 질환, 스트레스 등이 복합적으로 관련돼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모리모토 원장은 "운동요법을 계속해도 효과를 볼 수 없을 때는 일단 종합건강검진을 통해 몸 상태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검진 결과 이상이 없다면 정형외과나 마취통증의학과에서 치료하는 트리거포인트(triggerpoint·통증유발점) 주사라는 방법이 있다.
이는 트리거포인트에 국소마취제를 주사해 피부 아래 근육의 단단한 부위를 풀어주는 것이다. 근육 결절로도 불리는 트리거포인트는 신체 통증이나 불편함, 뻐근함을 유발하는 부위로 누르면 자극적인 지점이다.
어깨 결절이 중증 상태라면 견갑골이 어긋난 것은 아닌지 의심해봐야 한다. 일본 닛포리 성형 류마티스 클리닉(도쿄·아라카와)의 고베 가쓰아키 원장은 "중증 어깨 결림은 견갑골이나 견관절 이상에 의해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며 "견갑골은 등 윗부분 좌우에 있는 판형 뼈로 보통 등뼈와 평행하게 배열돼 있다. 어깨 결림의 형태 중 하나는 책상에 앉아 구부린 자세로 계속 일을 하게 되면 문이 열리듯이 바깥을 향한 상태로 굳어져 버린다"고 말했다.
또 고베 원장은 "견관절 노화로 팔이 잘 올라가지 않는 상태가 지속되면 견갑골이 팔의 움직임을 돕도록 회전해 '다'자 형태로 열린다"며 "오십견의 초기라고 말할 수 있지만 남성 중 이 상태에서 강한 어깨 결림을 호소하는 환자가 많다"고 소개했다.
어깨(견) 관절 자체에 이상이 생겨도 어깨 결림이 나타난다. 어깨 관절에는 팔을 부드럽게 움직이기 위해 건판(腱板)이라는 자체 조직이 있는데 관절에 골극(骨棘)이라는 덩어리가 생기면 건판을 손상시켜 심한 어깨 결림이 생긴다. 이럴 때에는 내시경을 사용해 골극 등 관절 이상을 개선하는 치료를 할 수 있다. 건판이 광범위하게 파열될 정도로 증상이 진행되면 '인공어깨관절 치환술'이라는 수술 치료도 있다.
[이병문 의료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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