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놀이 다녀오고 기침·호흡곤란 영유아 '마른 익수' 주의하세요
기도로 소량의 물만 들어가도
폐포 손상에 폐부종·폐렴까지
물놀이 후 4~8시간은 살펴야
여름휴가철이 막바지를 향해 달려가고 있다. 남은 휴가를 물놀이로 보낼 계획이라면 설렘 전에 경각심을 먼저 가져야겠다. 물놀이 후에도 안심할 수 없는 '마른 익수' 때문이다. 영·유아에서 발생하기 쉬운 만큼 부모들은 더욱 주의가 필요하다.
마른 익수는 실제 의학 용어는 아니다. 폐에 물이 거의 들어가지 않았는데도 호흡곤란 등 익수 증상이 발생한다고 하여 마른 익수라고 불리게 됐다. 마른 익수의 원인은 지나친 후두연축 반응이다. 후두연축이란 포유류 등이 물에 들어갔을 때 폐에 물이 들어오지 않도록 후두가 수축하는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그런데 사람에 따라 이 후두연축이 심하게 일어나면 호흡이 가빠지며 익수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아주 적은 물이 폐에 들어가도 익수가 발생한다. 폐는 꽈리 모양의 작은 공기 주머니로 이뤄져 있다. 기도를 통해 공기가 오가면서 호흡하는데, 여기에 물이 들어가면 폐포가 손상돼 합병증에 이르거나 사망할 수 있다. 몸무게 1㎏당 2~3㎖ 정도의 물이 기도로 들어가면 위험하다.
서범석 순천향대 서울병원 응급의학과 교수는 "폐에 물이 들어가 발생하는 폐부종이나 폐렴과 같은 2차적 합병증을 마른 익수라고 표현하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마른 익수는 물놀이를 마친 후 바로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다. 4~8시간이 지나 잦은 기침, 가슴 통증, 호흡곤란, 의식 저하 등이 생길 수 있다.
따라서 물놀이 후에도 증상을 계속 지켜봐야 한다. 서 교수는 "마른 익수로 가장 먼저 나타나는 증상은 기침과 호흡곤란"이라며 "증상이 하나라도 나타난다면 바로 병원에 방문하라"고 강조했다. 특히 만 4세 이하 아이는 기도로 물을 흡입하기 쉽다. 영·유아의 경우 마른 익수가 심하게 진행되면 산소 부족으로 입술, 팔, 다리 등이 파랗게 변하는 청색증이 나타날 수 있다. 서 교수는 "마른 익수로 병원을 찾는 환자는 대개 5세 미만 영·유아"라며 "마른 익수가 익사(사망)로 이어질 위험은 1% 내외이지만, 영·유아들은 물에 쉽게 빠지는 만큼 언제나 주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마른 익수로 병원을 찾으면 먼저 엑스레이, 혈액 검사 등을 통해 상태를 검사한다. 호흡에 문제가 있다면 산소를 공급하는 치료가 필요하다. 폐렴, 폐부종 등 합병증으로 이어졌을 경우 이에 대한 약물 치료 또한 시행한다. 마른 익수는 초기 대처를 잘하면 대부분 잘 회복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예방이다. 서 교수는 "첫 번째 원칙은 아이가 물에 들어가면 같이 들어가고, 나올 때도 같이 나오는 것, 두 번째는 무조건 부모의 팔 거리 안에 아이가 들어와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영·유아가 물놀이 시 물을 흡입하지 않게 구명조끼를 착용하는 등 안전장치를 사용하도록 한다. 특히 영·유아는 자신의 증상을 설명하는 것이 서툴다. 따라서 물놀이 후에도 부모가 아이의 상태를 계속 살펴보는 것이 중요하다.
[김보람 매경헬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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