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유없이 두근거리는 '부정맥' 놔두면 뇌졸중·심장마비까지

2023. 8. 22. 1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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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장 불규칙적으로 뛰는 증상
고령화에 10년새 환자 74% 쑥
스마트워치 등 평소 맥박확인
규칙적 운동·충분한 수면 필요
게티이미지뱅크

매우 긴장되는 순간을 맞이했을 때, 좋아하는 사람을 만났을 때 가슴이 두근거리는 것은 정상적인 반응이다. 하지만 평범한 상황에서 이유 없이 가슴이 두근거린다면 '부정맥'을 의심할 수 있다.

부정맥은 심장 박동이 규칙적으로 뛰지 않고 빠르거나 느리게 또는 불규칙하게 뛰는 것을 말한다. 선천성 심장병, 고혈압, 심근경색, 갑상선 질환 등 다양한 유발 요인이 있다.

부정맥은 60세 이상에서 가장 높은 발병률을 보인다. 우리나라는 2년 뒤면 초고령사회에 진입한다. 고령인구 증가에 따라 부정맥 환자 수도 증가하는 추세로 질환에 대한 관심과 치료, 관리가 더욱 중요하다. 실제로 부정맥 환자는 매년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보건의료빅데이터 자료에 따르면 2012년 27만4156명에서 2022년 47만5922명으로 10년 새 약 74% 증가했다.

부정맥의 가장 흔한 증상은 가슴 두근거림이다. 이유 없이 심장이 두근거리는 증상과 함께 부정맥의 종류와 정도에 따라 흉통, 호흡곤란, 현기증, 실신 등도 동반될 수 있다. 특히 부정맥으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여러 심장질환은 생명을 위협하기도 한다.

이기홍 전남대병원 순환기내과 교수는 "심장마비 또한 부정맥의 일종이고, 심장이 빠르고 불규칙하게 뛰는 심방세동은 뇌졸중, 뇌경색, 중풍까지 일으킬 수 있기 때문에 부정맥을 가볍게 여겨서는 안 된다"고 설명했다.

부정맥을 진단하기 위해서는 심장의 신호를 확인하는 심전도 검사가 필수다. 부정맥이 의심되는 증상이 나타나면 빠르게 병원을 찾아 심전도 검사를 받아야 한다. 부정맥은 증상이 나타났다가 금방 사라지기 때문에 증상이 발생했을 때 측정하지 않으면 진단이 어렵다. 부정맥이 심한 경우 정확한 진단을 위해 몸에 심전도 측정 기기를 부착하고 24시간 이상 동안 관찰하는 홀터 검사가 필요하다.

평소 맥박이나 심장 신호를 수시로 확인하는 것도 부정맥을 조기에 발견할 수 있는 방법이다. 스마트워치로 심박수를 확인하거나 하티브와 같은 휴대용 심전도 측정 의료기기를 사용할 수 있다. 이 교수는 "평소와 다른 두근거림이 느껴질 때 스마트워치를 이용하면 빠르게 맥박을 확인할 수 있고, 휴대용 심전도 측정기는 가정용 심전도 의료기기로, 앱에 기록된 심장 신호를 인공지능으로 스스로 분석하여 부정맥 진단에 도움을 주기도 한다"고 말했다.

부정맥도 치료와 관리로 호전될 수 있다. 부정맥 치료는 크게 약물, 수술적 치료로 구분할 수 있다. 이 교수는 "맥박이 빠르게 뛰는 경우 항부정맥제를 사용하거나 전극도자절제술을 이용하여 맥박이 정상으로 뛰도록 조절하고, 느리게 뛰는 경우 맥박을 정상적으로 빠르게 뛸 수 있게 도와주는 인공심박동기 이식 등 치료법을 선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규칙적인 운동, 충분한 수면 등으로부정맥을 예방하고 심장을 건강하게 지켜야 한다.

[서정윤 매경헬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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