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구려 中,日 철강재' 수입 대폭 늘었다..국내 산업 복병 떠올라

홍요은 2023. 8. 22. 1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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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상반기 한국의 철강 수입량이 전년 대비 10%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일본 등 주요 수입국의 환율 변동과 국내 수요 산업 호황으로 저가 수입 제품의 국내 유입이 대폭 늘어난 것이다.

22일 한국철강협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한국의 철강재 수입량은 830만1000t으로 전년 대비 10.6% 증가했다.

조선, 자동차 등 국내 수요 산업의 호황도 철강 수입 증가에 영향을 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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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 포항제철소 후판공장 가열로. 뉴시스

[파이낸셜뉴스] 올해 상반기 한국의 철강 수입량이 전년 대비 10%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일본 등 주요 수입국의 환율 변동과 국내 수요 산업 호황으로 저가 수입 제품의 국내 유입이 대폭 늘어난 것이다. 국내 철강업계는 하반기에도 수입품 유입이 늘면 가격경쟁력이 악화될까 바짝 긴장하고 있다. 위안화와 엔화 약세가 하반기 국내 철강산업의 주요 리스크로 떠올랐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22일 한국철강협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한국의 철강재 수입량은 830만1000t으로 전년 대비 10.6% 증가했다. 이는 코로나19 팬데믹 발생 이후 3년 동안 평균 700만t대 수준에 머물렀던 상반기 수입량과 비교하면 10~20% 가까이 높은 수준이다.

국가별로 살펴보면 상반기 전체 수입의 90% 이상을 차지하는 중국과 일본으로부터 수입이 각각 37%, 8% 늘어났다. 이는 지난해부터 상대적으로 약세를 보였던 환율 때문에 중국과 일본에서 비교적 낮은 수출 가격을 제시했기 때문이다. 아울러 중국의 부동산 경기 침체가 이어지면서 내수에서 소비되지 않은 재고 물량들이 국내로 들어온 것도 영향을 줬다. 저가의 수입산 철강 제품이 국내 시장에 유입되면서 국내산과 수입산의 가격 격차도 확대됐다는 분석이다.

조선, 자동차 등 국내 수요 산업의 호황도 철강 수입 증가에 영향을 줬다. 조선 및 자동차 산업에 많이 쓰이는 판재류 수입은 전년 동기비 24.6% 증가한 488만t을 기록했다. 업계는 선박 건조에 쓰이는 후판의 경우 상당한 건조 물량을 확보한 조선사의 수주 상황을 고려할 때 올해는 지난 2017년 이후 최고 수준인 200만t 이상까지 확대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또 지난해 하반기부터 수입이 증가한 전기 강판의 경우 전기차 호조로 전년 동기 대비 16.4% 늘어났다.

다만 국내 건설업 부진으로 철근 등의 수입은 뚜렷한 감소세가 나타났다. 올해 상반기 철근 수입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31%가량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국내 철강사들은 하반기에 수입산 철강재 유입 증가세가 이어지면 국내산 제품의 가격경쟁력 악화를 우려하고 있다. 올해 철강 수입의 가장 커다란 외부 변수는 위안화와 엔화의 환율변동이 될 것이란 분위기다.

업계 관계자는 "하반기에도 중국은 내수경기 부진 대응을 위해 위안화 금리를 추가 인하할 것으로 보이고, 일본도 2% 수준의 물가 상승률을 위한 완화정책으로 엔화 약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며 "중국과 일본의 물량 밀어내기가 계속되면 가격 덤핑과 불량 철강재 유입 등 악영향이 있을 수 있어 국내외 변수를 주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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