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CK 시즌 결산①] '동-서부' 격차 뚜렷했던 정규시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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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위표 기준으로 5위 이상인 팀을 서부, 6위부터 동부로 두고 봤을 때 정규시즌에선 두 그룹 간의 격차가 선명했다. 단적인 예로, 이번 시즌 동부 팀이 서부 팀을 상대로 승리한 케이스는 '페이커' 이상혁이 없던 T1을 제외하면 단 두 차례에 불과하다. OK 저축은행 브리온이 1라운드서 디플러스 기아를 한 차례, 2라운드서 젠지를 한 차례 잡아냈다. 그 외에는 모두 서부 팀이 동부 팀을 상대로 승리하는 구도가 이어졌다.
심지어는 동부 팀은 서부 팀 상대로 세트 승을 따내는 것도 쉽지 않았다. 대표적으로 최하위인 광동 프릭스의 경우 시즌 내내 서부 팀을 상대로 단 한 세트도 따내지 못했다. 농심 레드포스 역시 서부권과의 10번의 매치를 통틀어 단 두 개의 세트 승리를 가져오는 것에 그쳤다.
디알엑스나 리브 샌드박스처럼 서부권 팀을 위협할 만한 다크호스 팀이 모두 흔들린 것도 원인으로 볼 수 있다. '베릴' 김건희와 '라스칼' 김광희를 앞세운 디알엑스나 '테디' 박진성을 데려오면서 스프링 시즌보다도 전력을 보강한 리브 샌드박스는 시즌 시작 전 대부분의 팬과 전문가에게 서부 팀을 위협할 만한 다크호스 팀으로 평가받았다. 그러나 두 팀 모두 시즌 초반부터 흔들리면서, 서부 팀을 위협할 만큼의 경기력을 만들어 내는 것에는 실패했다.
동, 서부 격차가 커진다는 것은 물론 상위권의 전력이 강화됐다는 긍정적인 측면도 존재하나 리그 전체의 재미나 관심도를 볼 때 부정적인 효과가 더 클 수 밖에 없는 사안이다. 실제로 이번 LCK 서머의 경우 정규시즌의 관심도가 지난 시즌에 비해 떨어진다는 목소리가 나오기도 했고, 평균 시청자 역시 다소 감소하기도 했다. 물론 이상혁의 이탈 등 다른 요인이 있긴 했지만, 상위권과 하위권 사이의 커진 격차와 그로 인한 관심도 하락 역시 그 원인 중 하나일 것이다. 내년 LCK에선 샐러리캡에 해당하는 균형지출제도가 도입되는 만큼, 동 서부 간의 늘어난 격차가 줄어들 수 있을지 역시 관전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허탁 기자 (taylor@dailyesport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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