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트스키 밀입국’ 중국인 면회·망명 요청 진실 공방 [사건수첩]

강승훈 2023. 8. 22. 1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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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제트스키 밀입국 중국인'에 대해 사건 당사자의 지인과 해양경찰이 수사 과정에서 면회 사실 및 망명 요청을 둘러싸고 엇갈린 주장을 내놨다.

그는 지난 16일 오후 제트스키를 타고 인천 앞바다로 밀입국하려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중국 현지에서 제트스키에 기름 70L를 가득 채우고 25L 연료통 5개를 로프로 묶은 뒤 계속 보충하며 인천 앞바다까지 왔다.

앞서 군 당국은 사건 당일 오후 8시쯤부터 미확인 선박으로 파악된 해당 남성의 제트스키를 추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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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거짓말하나… 후폭풍 거셀 전망
출입국관리법 위반 혐의 검찰에 송치

최근 ‘제트스키 밀입국 중국인’에 대해 사건 당사자의 지인과 해양경찰이 수사 과정에서 면회 사실 및 망명 요청을 둘러싸고 엇갈린 주장을 내놨다. 양측은 ‘했다’, ‘안했다’는 완전히 상반된 입장을 대외적으로 밝히고 있어 향후 거짓말에 따른 후폭풍이 거셀 전망이다.

22일 인천해양경찰서는 지난 20일 출입국관리법 위반 혐의로 구속한 중국 국적 30대 남성을 검찰에 송치했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 16일 오후 제트스키를 타고 인천 앞바다로 밀입국하려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중국 현지에서 제트스키에 기름 70L를 가득 채우고 25L 연료통 5개를 로프로 묶은 뒤 계속 보충하며 인천 앞바다까지 왔다.
지인을 자처한 국제인권활동가 이대선씨는 이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해당 남성을 중국 인권운동가 취안핑(权平)씨로 소개하며 “해경 구치소에 수감 중인 그를 면회했다”고 적었다.

그가 중국 내에서 구금 중인 인권변호사들을 공개 지지하는 활동을 가졌으며 정부 탄압이 계속돼 해외로의 망명을 결심했다고 알렸다. 인천 해협에 도착해서도 직접 119에 전화해 정상적으로 입국하고 싶다며 자신 신고했다는 것이다.

밀입국 시도 배경에 대해 이씨는 “2017년 2월 길림성 연변재판소에서 징역 1년6개월을 선고받고 복역했다. 만기 출소 후에도 중국 정부는 권평의 출국을 금지하고, 감시를 계속했다”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한국으로 입국해 난민 인정 절차를 밟고자 했으나 중국 정부의 출국 금지 명령으로 무산됐다”고 덧붙였다.
반면 인천해경은 이런 목소리를 정면으로 부인했다. 먼저 밀입국 동기를 추궁했지만 입을 다물었다는 게 해경 측 입장이다. 한 관계자는 “수사 과정에서 피의자로부터 망명·난민에 대한 언급은 일절 없었다”고 회신했다.

다음으로 이씨가 언급한 면회 진행 여부에 관련해서 당초 “없었다”는 말로 일관해오다 한참 질의가 쏟아지자 “인권보호 차원에서 알려줄 수 없다”고 어정쩡한 답변을 내놨다.

일반적으로 수감된 피의자는 면회가 접수되면 본인 의사를 물어보고 특별한 문제점이 없으면 20분 정도 칸막이를 사이에 두고 만날 수 있다. 이 부분에서 이씨는 ‘만났다’, 해경의 경우 ‘안 만났다’에서 ‘확인 불가’라며 다르게 밝혔다. 다시 말해 한쪽이 진실이라면, 다른 쪽은 거짓인 셈으로 이를 놓고서도 불러 올 파장이 예상된다.
앞서 군 당국은 사건 당일 오후 8시쯤부터 미확인 선박으로 파악된 해당 남성의 제트스키를 추적했다. 그러다 오후 9시23분 인천 연수구 인천항 크루즈터미널 인근 갯벌에 걸린 것을 파악하고 해경에 알렸다고 한다. 그는 갯벌에 제트스키가 빠지고 10분이 흘러 스스로 소방당국에도 신고했다는 게 해경 측 설명이다.

그는 산둥 지역에서 미리 구명조끼, 망원경, 나침반, 헬멧 등을 챙긴 뒤 자신 소유 1천800㏄ 제트스키에 오른 것으로 조사됐다. 해경은 군 당국으로부터 감시·추적 중이던 한 선박이 송도 갯벌에 빠져 확인이 필요하다는 요청을 받고서 부랴부랴 대응해 허술한 감시 태세가 도마에 올랐다.

인천=강승훈 기자 shkang@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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