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소비자 홀린 진로소주...수출 매년 40% 증가

현지인 판매 비율 80% 육박
공연 후원 등 유럽마케팅 강화

진로 소주의 해외 수출이 지난해 사상 최대치를 기록한 가운데 특히 영국시장에서 성장세가 연평균 40%를 웃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이트진로는 다양한 프로모션을 통해 현지인들에 진로 브랜드를 알리기 위한 총력전에 나섰다.

22일 하이트진로는 영국으로의 소주 수출량이 최근 4년 간 연평균 42%의 높은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해 수출량이 전년 대비 63% 증가한 데 이어, 올해 상반기 수출량도 전년 동기 대비 43%나 늘어났다. 하이트진로의 지난해 전체 소주 수출액은 1169억원으로 처음으로 1000억원을 넘었다. 하이트진로 관계자는 “영국 현지 거래처에 따르면 지난해 진로 소주의 현지인 판매 비율이 77%를 기록했다”면서 “영국에 있는 한국인이 아닌 현지 소비자들이 찾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하이트진로는 영국 시장에서 선전하고 있는 소주 판매에 박차를 가하기 위해 지난 18일부터 오는 27일까지 런던 빅토리아파크에서 개최되는 음악행사인 ‘올 포인트 이스트 페스티벌(APEF)’을 공식 후원했다. 2018년부터 개최된 APEF는 올해 23만명 규모의 관람객 가운데 63%가 MZ세대로 집계될 정도로 영국 젊은층으로부터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대표 뮤직페스티벌이다. 하이트진로는 행사장 내 진로 전용 부스를 운영하고 공연장 내 10개 바에서 참이슬과 청포도에이슬 등 제품을 소비자들에게 선보였다.

영국 최대 뮤직페스티벌에 마련된 진로소주 부스에 많은 현지인들이 모였다. <하이트진로>

이와 더불어 다양한 음식과의 페어링을 통해 현지인들이 한국 소주를 편하게 접할 수 있도록 현지 외식 프랜차이즈와 협업도 진행하고 있다. 런던 대표 음식점 ‘야드 세일 피자’의 10개 매장에서 ‘진로 콤보 세트’를 출시한 것이 대표적이다. 이 세트는 불닭피자와 지난해 새롭게 출시한 ‘복숭아에이슬’을 함께 구성한 것이다. 현지 치킨 브랜드 ‘윙윙’의 런던 중심 2개 매장에서는 ‘진로 슬러쉬 소주’를 판매하고 있다.

황정호 하이트진로 해외사업 총괄 전무는 “과거 교민과 여행객 위주였던 유럽 소주 시장이 현지인 중심으로 수요가 확대되면서 판매가 급성장하고 있다”면서 “영국 뿐만 아니라 유럽 내 진로 소주를 체험할 기회를 넓히기 위해 다양한 마케팅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