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에 '퇴물 취급?' 맨유 떠난 그린우드, EPL 아닌 사우디·미국·튀르키예 연락만
[마이데일리 = 이현호 기자] 메이슨 그린우드(21·잉글랜드)가 유럽 빅리그가 아닌 곳에서 커리어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영국 매체 ‘미러’는 22일(한국시간) “최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계약 해지한 그린우드가 사우디아라비아, 미국, 튀르키예 중 하나로 갈 수 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뛰는 건 어려워 보인다”고 전했다.
이어 “사우디아라비아는 천문학적인 자본을 투자해 월드 클래스 선수들을 사 모으고 있다. 특히 사우디 국부펀드가 투자하는 알 나스르, 알 이티하드, 알 힐랄, 알 아흘리는 유럽 정상급 선수들을 영입해 선수단 퀄리티를 높였다”고 덧붙였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알 나스르)가 그 시작이었다. 호날두는 지난 시즌에 맨유와 계약 해지하더니 사우디아라비아 알 나스르로 이적했다. 뒤를 이어 카림 벤제마, 은골로 캉테(이상 알 이티하드), 네이마르, 에두아르 멘디, 칼리두 쿨리발리(이상 알 힐랄), 호베르투 피르미누, 리야드 마레즈(이상 알 아흘리), 사디오 마네(알 나스르) 등이 빅리그에서 사우디로 이동했다.
이들 모두 30대에 접어들었다. 20대 때는 유럽 정상급 리그에서 전성기를 보내다가 30대가 되어서 사우디의 오일머니 제안을 받아들였다. 이들의 나이와 연봉을 고려할 때 유럽 빅리그로 복귀할 가능성은 매우 낮아 보인다.
이 대열에 그린우드도 합류할 수 있다. ‘미러’는 “그린우드는 여러 행선지 후보 중에서 사우디를 눈여겨보고 있다. 다시 축구를 시작하기엔 사우디가 적절한 무대”라고 전망했다.
맨유는 21일(한국시간) 공식 성명을 내고 “그린우드와 상호 합의 하에 계약을 해지했다”고 발표했다. 이로써 지난 2007년 맨유 유스팀에 입단해 2018년에 프로 데뷔한 그린우드는 약 16년 만에 맨유 커리어를 종료하게 됐다.
맨유 구단은 “그린우드 사건을 두고 오랫동안 내부적으로 조사했다. 그린우드의 성폭행 혐의가 취하된 올해 2월부터 시작됐다”면서 “모을 수 있는 정보를 모두 모아서 그린우드를 조사했다. 더 이상 범죄 혐의는 없지만 맨유에서 뛰는 게 어렵다는 걸 양 측 모두 받아들였다. 상호 합의 계약 해지로 결론을 내렸다”고 알렸다.
그린우드도 입장을 냈다. 그는 “내 혐의가 모두 사라졌지만 여전히 소셜미디어(SNS)에서 나를 향한 비판이 많다는 걸 잘 안다. 사람들은 더 나쁘게 생각할 거라는 점도 이해한다. 그 어떤 폭력 행위도 정당화할 수 없다”고 글을 적었다.
그린우드는 지난 2022년 1월에 여자친구 성폭행 및 폭행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았다. 그린우드 여자친구는 자신이 그린우드에게 맞아서 팔과 다리에 멍이 들었다며 SNS에 상처 사진을 올렸다. 또한 그린우드가 욕설과 폭언하는 녹취록도 공개했다.
잉글랜드 전역에서 그린우드를 기대하던 시점이었기에 파장이 상당히 컸다. 맨유 구단은 그린우드 주급 7만 5,000파운드(약 1억 2,500만 원) 지급을 일시 중단했다. 구단 홈페이지에서 그린우드 프로필을 삭제했고, 홈구장 올드 트래포드에 새겨진 그린우드 포스터도 모두 내렸다.
2년여간 이어진 조사 끝에 올해 2월 그린우드는 모든 혐의에서 벗어났다. 해당 사건의 증인들이 증언을 철회했다. 자연스레 고소가 취하됐다. 하지만 그린우드의 기대와 달리 잉글랜드 축구계 복귀는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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