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겟' 신혜선 "현실 밀착 공포물…실제론 '쫄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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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 범죄 프로그램을 자주 보는데, 저와는 먼 얘기라고 생각해왔거든요. 그런데 '타겟'을 촬영하면서 이런 일이 저한테도 일어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제가 겁이 정말 많아요. 모르는 사람이랑 문제가 생기는 것도 무서워하고요. 수현이는 저처럼 겁쟁이는 아니기 때문에 그의 행동이 이해는 갔어요. 대단히 정의롭고 사나운 사람은 아니지만 자기가 피해 본 걸 꾹 참고 있을 정도로 소심하지도 않으니까요. 근데 한편으로는 '야, 걔 살인범이야 문자 보내지마!' 하는 생각도 들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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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오보람 기자 = "평소 범죄 프로그램을 자주 보는데, 저와는 먼 얘기라고 생각해왔거든요. 그런데 '타겟'을 촬영하면서 이런 일이 저한테도 일어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22일 서울 종로구 한 카페에서 만난 영화 '타겟' 주연 배우 신혜선은 작품을 두고 "현실 밀착 공포물"이라고 소개하며 이렇게 말했다.
그는 오는 30일 개봉하는 이 영화에서 중고 거래를 했다가 살인범에게 쫓기게 되는 회사원 수현을 연기했다. 많은 사람이 한 번쯤은 해봤을 중고 거래가 소재인 데다, 수현이 주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인물이라는 점에서 공포가 더 현실적으로 다가온다.
신혜선은 시나리오만 읽었을 당시에는 "이게 과연 무서울까?"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한다. 하지만 연기로나마 피해자의 입장이 되어 보니 두려운 마음이 커졌다고 말했다.
"제삼자 입장에서 (범죄 피해자들을) 보면, 마음 깊은 곳에서 완전히 공감할 수는 없잖아요. 어느 정도로 심장이 떨리고, 얼마나 정신이 피폐해지는지 완벽히 이해하기는 어려워요. 하지만 수현을 연기하면서 그 고통이 저에게도 전해지기 시작했습니다. 더 이상 남 일처럼 느껴지지도 않았고요."
수현은 중고 거래 사기를 당하고서 범인의 게시글마다 '사기범'이라는 댓글을 달았다가 괴롭힘을 당하기 시작한다.
처음엔 수십 통의 전화를 받고 시키지도 않은 음식들이 집으로 배달되는 수준이다. 약이 오른 수현은 범인이 보낸 경고 문자에 감정적으로 대응하고, 이후 범인의 괴롭힘 수위는 안전을 위협할 정도로 높아진다.
신혜선은 "실제로는 '쫄보'(겁이 많은 사람)라서 수현처럼 대응하지는 않을 것"이라면서 "범인에게서 '그만하라'는 문자를 받았을 때부터 무서웠을 것 같다"며 웃었다.
"제가 겁이 정말 많아요. 모르는 사람이랑 문제가 생기는 것도 무서워하고요. 수현이는 저처럼 겁쟁이는 아니기 때문에 그의 행동이 이해는 갔어요. 대단히 정의롭고 사나운 사람은 아니지만 자기가 피해 본 걸 꾹 참고 있을 정도로 소심하지도 않으니까요. 근데 한편으로는 '야, 걔 살인범이야 문자 보내지마!' 하는 생각도 들었죠."
극 중 시간이 흐를수록 범행의 강도가 높아지는 만큼 수현의 감정도 차근차근 변화한다. 신혜선은 억울함으로 시작해 오기, 짜증, 분노, 두려움, 공포로 발전해나가는 감정을 연기하는 게 어려웠다고 털어놨다.
"조금씩 높아지는 괴롭힘 강도에 따라서 수현이 어느 정도 무서워할지를 가늠하는 게 가장 큰 어려움이었어요. 처음부터 벌벌 떨면 나중에는 거의 기절해야 하니까요. 하하. 범행 단계별로 수현의 입장에서 공감하려 노력을 많이 했습니다."
겁도 많고 갈등도 피하는 신혜선이 '타겟' 출연을 결심한 이유는 스릴러물에 대한 갈증이 컸기 때문이다. 데뷔 10주년인 지금까지 한 번도 해보지 않은 장르라 꼭 도전해보고 싶었다고 그는 강조했다.
2012년 드라마 '학교 2013'으로 연기 생활을 시작한 그는 조·단역을 가리지 않고 여러 작품에 출연하며 경력을 쌓았다.
'서른이지만 열일곱입니다', '철인왕후', '이번 생도 잘 부탁해' 등 드라마뿐만 아니라 최근에는 '결백', '도굴'에 이어 '타겟'까지 주연을 꿰차며 활동 보폭을 넓히고 있다.
신혜선은 "끈기가 없는 스타일이라 10년 동안 이 일을 해올 수 있었던 것 같다"고 했다.
"음식을 먹더라도 입맛에 맞는 게 있으면 그걸 질릴 때까지 먹고 쳐다도 안 봐요. 이런 성향이 연기할 때 도움이 되는 것 같아요. 몇 달 동안 열정을 쏟아붓고 나면 또 다른 작품을 만나서 열정이 옮겨가거든요. 하고 싶은 게 많기도 하고요. 전 아직 팔팔하고 갈 길도 많이 남았다고 느껴요. 계속 화이팅 넘치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ramb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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