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소연 프레스티지바이오 회장 “글로벌 CDMO 목표…3년내 풀가동”
“3년내 풀가동 돌입 목표”
췌장암 신약·바이오시밀러 도전
3대 사업으로 성장 선순환 구축
프레스티지바이오그룹이 올해와 내년에 걸쳐 글로벌 항체의약품 위탁개발생산(CDMO) 기업으로 도약을 노린다. 동시에 신약·바이오시밀러 개발에서도 이정표를 세운다는 목표다. 글로벌 시장에서 한국 대표 바이오 기업 중 하나로 기업 브랜드 인지도와 신뢰도 향상을 모색한다.
박소연 프레스티지바이오그룹 회장은 본지와 인터뷰에서 “올 하반기 글로벌 바이오기업으로부터 위탁생산(CMO) 물량 수주가 임박했다”면서 “내년에도 추가 고객사를 잇달아 확보해 3년 내 1~4공장 풀가동을 달성하겠다”고 밝혔다.
항체의약품 CDMO 사업을 전문으로 하는 프레스티지바이오로직스는 충북 오송에 위치한 1~4공장에 걸쳐 총 15만4000리터(ℓ) 생산능력을 갖췄다. 이는 세계 CDMO 시장 5위 규모다.
현재 1~3공장에서는 프레스티지바이오파마의 신약 후보 임상물질과 알테오젠 등 국내 바이오 기업 물량을 소화하고 있다. 프레스티지바이오로직스는 프레스티지바이오파마의 췌장암 항체신약 임상제품 생산을 비롯해 다수 국내 바이오기업 물량 실적에 힘입어 지난 2분기 기준 CDMO 매출 17억원을 기록했다. 관계사 실적 집계 기준을 고려하면 실제 발생 매출은 100억원 이상이라고 회사는 설명했다.
작년 3월 완공한 4공장은 자체 검증을 거치고 있다. 잠재 고객사 확보를 앞둔 만큼 제품 생산을 위한 시험생산과 성능평가생산(PPQ)을 준비하고 있다.
박 회장은 “신약 개발사는 자체 생산을 위한 위탁생산(CMO) 인프라를 갖춰야 지속가능한 성장이 가능하다고 판단해 4공장까지 생산능력을 꾸준히 확장해 규모의 경제를 갖추고, 외부기업 수주에 집중했다”면서 “기업 고객 개발 초기단계부터 협력해 상업 생산까지 파트너십을 잇는 전략으로 국내뿐만 아니라 글로벌 시장에서 프레스티지바이오 영향력을 확대하겠다”고 강조했다.
최근 글로벌 CDMO 시장은 수요 대비 공급부족을 겪고 있다. 이 때문에 대형 CDMO 기업들이 앞다퉈 생산라인을 증설하거나 새롭게 시장에 진출한다.
박 회장은 “첫 공장 설립은 어려웠지만 이제는 대규모 공장을 최적화하는 엔지니어링 기술 특허와 노하우가 충분히 쌓였고, 글로벌 고객사를 확보할 최적의 시기를 맞았다고 생각한다”면서 “올해를 기점으로 매년 신규 수주를 이어나가 향후 3년 내 풀가동 체계에 접어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다수 글로벌 제약사와 수주를 논의하면서 프레스티지바이오로직스의 하이브리드 제조시스템 특허기술인 '알리타 스마트 바이오팩토리'에 대해 좋은 피드백을 받았다”면서 “빠르게 생산설비 설계를 변경할 수 있어 다양한 의약품을 효율적으로 생산할 수 있고, 싱글유즈 방식 공정으로 원가경쟁력도 갖출 수 있다는 점에 호응이 높다”고 설명했다.
신약과 바이오시밀러 개발을 담당하는 프레스티지바이오로직스는 췌장암 신약은 물론 바이오시밀러 개발에도 속도를 낸다. 허셉틴 바이오시밀러(HD201)의 유럽 EMA 품목허가를 신청했고, 휴미라 바이오시밀러(PBP1502)와 아바스틴 시밀러(HD204) 개발을 계획대로 이어나갈 계획이다.
박 회장은 “휴미라 시밀러는 지난달부터 경쟁이 시작돼 프레스티지는 후발주자에 속하지만 바이오시밀러는 가격 경쟁이 무기인 만큼 여전히 큰 기회가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올해 바이오시밀러 파이프라인 우선순위를 전략적으로 바꿔 키트루다와 옵티보 시밀러 개발에 비중을 싣고 있다”고 강조했다.
박 회장은 개발중인 핵심 췌장암 신약 후보물질(PBP1510)과 진단키트, 바이오시밀러, CDMO 사업의 3대 축을 기점으로 글로벌 바이오기업으로 성장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박 회장은 “2015년 싱가포르에서 창업했지만 프레스티지바이오그룹이 국내 시장에 상장하고 국내에서 생산과 연구개발을 잇는 것은 한국 바이오기업으로서 시장과 국민 건강에 기여하겠다는 비전이 명확하기 때문”이라며 “자랑스러운 한국 기업으로서 생명을 위한 혁신을 이어나가겠다”고 말했다.
배옥진 기자 withok@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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