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재적 재능 보여준 '02년생' 손흥민 절친...알고 보니 진짜 천재 '컴퓨터 공학 공부'

[인터풋볼] 김대식 기자 = 파페 마타르 사르는 축구지능만 뛰어난 게 아니었다.

파페 사르는 지난 20일(이하 한국시간) 토트넘 훗스퍼 스타디움에서 진행된 2023-24시즌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2라운드 토트넘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전 2-0 승리의 주역이었다.

파페 사르는 중원에서 엔진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공수 전환에서 뛰어난 존재감을 보여주면서 맨유를 위협했다. 전반 25분 손흥민을 통한 역습이 이어졌을 때 파페 사르는 빠르게 페널티박스까지 전진했다. 손흥민의 패스를 받아서 데얀 쿨루셉스키에게 연결해 슈팅 기회를 마련해줬다.

전반 30분에는 손흥민이 좌측에서 볼을 잡자 파페 사르는 직접 페널티박스로 침투했고, 손흥민의 패스를 받아 맨유 골문을 직접 타격했다. 득점으로 연결되지는 않았지만 파페 사르의 영리한 움직임이 빛난 장면이었다.

적극적인 페널티박스 침투로 계속 기회를 엿보던 파페 사르는 후반 4분 날아올랐다. 우측에서 올라온 쿨루셉스키의 크로스가 굴절되면서 맨유 수비진이 공의 낙하지점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순간, 파페 사르가 달려들어 왼발로 밀어 넣었다. 파페 사르의 토트넘 데뷔골이 터진 순간이었다. 토트넘 이적 후 인생 경기를 펼친 파페 사르는 EPL 사무국이 선정하는 경기 최우수 선수에도 선정됐다.

영국 '디 애슬래틱'에서 활동하는 찰리 애클리셰어 기자는 21일 개인 SNS를 통해 파페 사르와 나눈 인터뷰 내용을 공유하면서 "그는 세네갈에서 '호베르투 카를로스'라는 별명이 생겼다. 공을 받는 자세가 개선됐다. 그는 컴퓨터 소프트웨어 공학을 따로 공부하고 있다"며 파페 사르에 대한 흥미로운 몇 가지 사실을 전했다.

파페 사르는 인터뷰에서 "난 미래를 위해 컴퓨터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링에 대해 계속해서 배우고 있다.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링이나 이와 유사한 분야에서 경력을 쌓을 수도 있다"며 축구선수가 아닌 또 다른 인생 계획이 있다고 직접 말했다. 토트넘에서 시즌을 준비하는데 바빠 수업을 받고 있지는 않지만 수업을 직접 다닐 계획이었다.

파페 사르는 지난 시즌 토트넘으로 합류한 뒤에는 큰 존재감을 보여주지 못했지만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 체제에서는 중용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여름에도 파페 사르에 대한 제안이 여러 차례 있었지만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직접 거절한 것으로 알려졌다.

포스테코글루 감독도 파페 사르에 대해 "정말 대단한 선수다. 그는 훌륭한 재능이다. 그는 기술적으로 매우 뛰어나다. 공간을 찾아가는 능력, 공이 있든 없든 라인을 돌파하는 능력은 매우 뛰어나다. 항상 올바른 공간에 있고, 공격적으로 접근한다"며 파페 사르의 오프 더 볼 움직임에 대해 칭찬한 바 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믿음대로 파페 사르는 영리한 움직임을 통해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토트넘 리그 첫 승을 만들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