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트스키 밀입국 중국인은 인권운동가”…7년전 시진핑 풍자하다 구금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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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중국에서 제트스키를 타고 인천 앞바다로 밀입국하려던 중국인이 중국의 인권운동가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국제연대활동가 이대선 씨는 22일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제트스키를 타고 밀입국한 중국인은 30대 중국 인권운동가 '권평' 씨"라며 "오늘 인천 해양경찰서로 면회를 다녀왔는데, 우선 건강에 큰 이상은 없어 보였다"고 말했다.
권 씨는 이달 16일 오후 중국에서 제트스키를 타고 인천 앞바다로 밀입국하려던 혐의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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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연대활동가 이대선 씨는 22일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제트스키를 타고 밀입국한 중국인은 30대 중국 인권운동가 ‘권평’ 씨”라며 “오늘 인천 해양경찰서로 면회를 다녀왔는데, 우선 건강에 큰 이상은 없어 보였다”고 말했다.
이 씨에 의하면 권 씨는 2012년 미국에서 대학을 졸업한 뒤 중국에서 생활하며 중국 정부의 정치 검열 제도에 불만을 갖게 됐다고 한다. 중국에서 구금된 인권변호사들의 권리를 공개적으로 지지하는 등 인권운동 활동을 이어왔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이 씨는 “권 씨는 2016년 9월 시진핑 국가주석 풍자 슬로건이 담긴 티셔츠를 입은 셀카를 트위터에 올렸다가 그 다음달 ‘국가권력전복선동죄’로 체포돼 4개월간 독방에 구금됐다”며 “결국 징역 1년 6개월을 선고받고 2019년 3월 만기 출소했지만, 중국 정부는 권 씨에 대한 감시를 이어가며 출국 금지까지 했다. 권 씨는 이에 해외 망명을 결심하게 됐다”고 주장했다. 권 씨의 이러한 활동은 중국 내에서도 드문 경우로, 대만 쯔유시보, 미국 자유아시아방송 등에도 보도됐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 씨는 권 씨가 밀입국하기 이틀 전인 이달 14일 그로부터 “한국으로 갈 것”이라는 문자를 받았다고 했다.
이 씨는 “2019년 8월부터 준비했던 권 씨의 망명은 중국의 출국금지 조치로 무산됐고, 이달 14일 문자를 받고 16일에서야 그가 한국에 밀입국한 사실을 알게 됐다”며 “출입국관리법 위반은 잘못됐지만, 2016년부터 시작된 중국의 정치적 탄압과 불공정한 재판 과정, 감시 등이 그가 목숨을 걸고 밀입국하려던 이유”라고 했다.
이어 “권 씨의 목적은 중국을 벗어나는 것”이라며 “한국에서 권 씨가 난민으로 인정받을 수 있도록 돕고, 상황이 여의치 않으면 제3국에서 난민을 신청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인천 해양경찰서는 이날 출입국관리법 위반 혐의로 권 씨를 검찰에 구속 송치했다. 권 씨는 이달 16일 오후 중국에서 제트스키를 타고 인천 앞바다로 밀입국하려던 혐의를 받고 있다. 권 씨는 중국 산둥성 일대에서 25L 기름통 5개를 매단 1800cc 제트스키를 타고 바다를 건너 나침반과 망원경을 이용해 인천 앞바다까지 온 것으로 조사됐다.
해경 관계자는 “밀입국 동기에 대해서는 수사 중인 사안이라 밝히기 어렵지만, 망명이나 난민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며 “밀입국하려던 혐의가 인정된다고 보고 검찰에 사건을 송치했다”고 말했다.
인천=공승배 기자 ksb@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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