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그룹, 엄격 조건 걸고 '전경련 복귀'…"지속 감시한다"

조민정 2023. 8. 22. 1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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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과 SK, 현대차, LG 등 4대 그룹이 한국경제인협회(한경협)으로 명칭을 바꾼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 회원사로 공식 복귀를 알렸다.

각 기업들은 엄격한 조건을 바탕으로 향후 한경협의 혁신안 실천 여부 등을 지속적으로 감시하며 '완전 복귀'를 결정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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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증권 제외' 4대그룹 계열사 회원 복귀
SK "한경협 혁신안 추진 사항 보고 활동 논의"
삼성증권, 준감위 협약사 아니라 통합 비동의

[이데일리 조민정 기자] 삼성과 SK, 현대차, LG 등 4대 그룹이 한국경제인협회(한경협)으로 명칭을 바꾼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 회원사로 공식 복귀를 알렸다. 각 기업들은 엄격한 조건을 바탕으로 향후 한경협의 혁신안 실천 여부 등을 지속적으로 감시하며 ‘완전 복귀’를 결정할 방침이다.

22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은 이날 전경련 임시총회 후 “삼성전자와 SDI, 삼성생명, 삼성화재 4개사는 구 전경련의 지속적인 요청을 받고 수차례에 걸친 준법감시위원회의(준감위)와 이사회의 신중한 논의를 거쳤다”며 “각사 CEO들은 한경협으로의 흡수통합에 동의했다”고 밝혔다.

준감위는 삼성의 전경련 조건부 복귀에 대해 △즉시 탈퇴 조건 △한경협에 회비 납부 시 준감위 사전승인 △매년 한경협에 연간 활동내용 및 결산내용 등을 통보받아 준감위에 보고 등 3가지 권고사항을 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삼성 관계자는 “삼성전자 등 4개사는 준감위의 귄고를 무겁게 받아들인다”고 밝혔다.

준감위는 탈퇴 조건으로 △부도덕하거나 불법적인 정경 유착행위 △회비·기부금 등 목적 외 부정한 사용 △법령·정관을 위반하는 불법행위 등 한경협이 약속한 싱크탱크 중심 경제단체로서 맞지 않는 역할이 적발될 경우로 규정했다.

사전승인을 받을 회비는 특별회비 등 명칭과 상관없이 통상적인 회비 이외에 납부하는 금원에 모두 적용된다. 각 관계사는 사용 목적, 사용처 등을 구체적으로 확인한 후 준감위의 사전승인을 받은 뒤 금원을 제공해야 한다.

한경연 회원사였던 SK그룹 4개사(SK㈜, SK이노베이션·SK텔레콤·SK네트웍스)와 현대차그룹 5개사(현대차·기아·현대건설·현대모비스·현대제철)도 모두 회원사로 복귀했지만 구체적인 활동 방안은 추후 결정하겠단 입장이다.

SK그룹 관계자는 “향후 실질적 활동에 대해서는 아직 결정된 것이 없다”며 “회비 납부, 회장단·경영위원회 참여 등은 아직 논의하기에 이르고 한경협의 혁신안 추진 과정에서 논의 및 검토할 사안”이라고 말을 아꼈고, 현대차그룹은 이달 말 각 계열사 이사회 산하 지속가능경영(ESG)위원회에 회원 자격 이관과 관련한 사후 보고를 할 예정이다.

(사진=연합뉴스)
LG그룹 중 한경연 회원사였던 ㈜LG와 LG전자도 전날 오후 각각 ESG위원회를 열고 한경협 합류에 관해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ESG위원회 위원들은 내년 2월 정기총회까지 한경협이 ‘글로벌 싱크탱크 전환’이란 혁신안을 제대로 실행하는지 지속적으로 면밀하게 살펴보고, 회사가 필요한 부분에 대해 제안 또는 요청해야 한다는 점을 전제했다. 이어 관련 사안들은 ESG위원회에서 주기적으로 논의를 진행해야 한다는데 의견을 모았다.

LG 관계자는 “개별 기업이 파악하기 어려운 글로벌 경영정보 제공과 정책적 대응 방향 제시, 축적된 글로벌 네트워크 역량을 바탕으로 민간 경제외교 분야에서 구심적 역할을 수행해주길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LG는 전경련이 바람직한 방향으로 운영될 수 있도록 △정치적 중립 유지를 위한 안전 장치 마련 △국민의 눈높이에 맞는 사회적 공감대 형성을 위한 노력 △글로벌 싱크탱크 역할을 다하기 위한 준비 등을 제안할 계획이다.

한경연 회원사 였던 4대 그룹 계열사 중에선 유일하게 삼성증권만 한경협 복귀에 동의하지 않았다. 삼성증권은 준감위 협약사가 아니란 의견에 따른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은 “삼성증권은 준감위 협약사가 아니기 때문에 통합되는 게 적절하지 않다는 준감위의 의견에 따라 흡수통합에 동의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조민정 (jjung@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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