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종된 ○○○씨를 찾습니다”…문자 본 시민들, 그냥 넘기지 않았다

조유경 동아닷컴 기자 2023. 8. 22. 1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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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진 사람을 찾아달라며 휴대폰을 울리는 '실종 경보 문자'가 사건 해결에 적잖은 역할을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이 발송한 실종문자를 본 시민들의 제보로 실종자 10명 중 3명은 가족의 품으로 돌아간 것으로 전해졌다.

실종 경보 문자는 실종사건 발생 시 국민 제보를 활성화하고자 경찰이 18세 미만 아동, 지적·자폐성·정신 장애인, 치매 환자 등 실종자 정보를 문자메시지로 전송하는 제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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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뱅크
사라진 사람을 찾아달라며 휴대폰을 울리는 ‘실종 경보 문자’가 사건 해결에 적잖은 역할을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이 발송한 실종문자를 본 시민들의 제보로 실종자 10명 중 3명은 가족의 품으로 돌아간 것으로 전해졌다.

21일 경찰청에 따르면 2021년 6월 실종 경보 문자 도입 이후 지난 6월까지 경찰은 모두 2932건의 문자를 발송했다. 이 중 795건(27.1%)은 문자 발송 이후 시민들의 제보를 바탕으로 실종자를 찾은 것으로 집계됐다.

올 6월 강원 원주시 단구동에서 실종경보 문자를 통해 치매 노인을 찾을 수 있었다. 경찰은 ‘시장에 간다’며 집을 나간 뒤 귀가하지 않은 80대 노인에 대한 정보를 문자로 발송했고 8분 뒤 제보가 접수됐다. 시장 주변 폐쇄회로(CC)TV를 보며 탐문하던 경찰은 제보자의 도움으로 시장에서 한참 떨어진 원주시 무실동에서 실종자를 찾았다.

지난달 말에는 서울 성동구의 권혜원 양(12) 등 4명이 ‘성동구에 배회 중인 ○○○(14·여)을 찾습니다’라는 문자를 기억하고 있다가 길거리를 배회하던 문자 속 인물을 발견해 신고하기도 했다. 권 양 등의 신고로 실종됐던 아이는 경찰서로 인계돼 무사히 가족 품으로 돌아갔다.

경찰에 따르면 실종사건이 접수된 후 실종아동 등을 발견하기까지 평균 31시간 20분이 소요된다. 반면 실종경보 문자를 받은 시민의 제보로 실종자를 찾는 데는 평균 4시간 23분이 걸려 발견시간이 7분의 1로 단축됐다.

최근 나흘 만에 무사히 귀가한 ‘봉천동 여고생’을 찾는 과정에도 시민들의 결정적인 제보가 있었다. 김지혜 양(15)은 17일 학교에 간다며 서울 관악구 봉천동 자택을 나간 뒤 연락이 두절됐고, 가족들은 18일 실종신고를 했다. 경찰은 다수의 제보를 바탕으로 21일 영등포구에 있는 김 양을 찾아 가족에게 인계했다.

‘묻지마 범죄’와 ‘범행예고 협박글’로 흉악범죄에 대한 우려가 높아진 만큼 이전보다 제보가 활발해진 것 같다는 게 경찰 측의 설명이다. 경찰 관계자는 “가능성이 있어 보이는 신고 내용은 반드시 확인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많은 협조를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실종 경보 문자는 실종사건 발생 시 국민 제보를 활성화하고자 경찰이 18세 미만 아동, 지적·자폐성·정신 장애인, 치매 환자 등 실종자 정보를 문자메시지로 전송하는 제도다.
조유경 동아닷컴 기자 polaris2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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