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차 못타겠다' 국내 SUV 비중 60% 넘었다

최종근 2023. 8. 22. 1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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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자동차 시장이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중심으로 빠르게 재편되고 있다.

올 들어 SUV의 판매 비중이 처음으로 전체 신차 시장의 60%를 넘어선 것이다.

이에 따라 올해 전체 자동차 판매량 90만6569대 가운데 SUV가 차지하는 비중도 60.3%로 높아졌다.

신차 시장에서 SUV 비중이 60%를 돌파한 것은 올해가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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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1~7월 SUV 비중 60.3%
소득수준 올라가고 레저활동 늘면서
공간 넓은 SUV 수요 증가
현대차가 이달 출시한 5세대 신형 '디 올 뉴 싼타페'. 현대차 제공


[파이낸셜뉴스] 국내 자동차 시장이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중심으로 빠르게 재편되고 있다. 올 들어 SUV의 판매 비중이 처음으로 전체 신차 시장의 60%를 넘어선 것이다. 소득 수준이 올라가고 레저활동을 즐기는 인구가 늘면서 SUV에 대한 선호도가 계속 높아진 결과로 분석된다. 완성차와 수입차 업체들도 수익성이 좋은 신형 SUV를 잇달아 내놓고 있어 SUV 시장은 앞으로 더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SUV 비중 60% 돌파, 경차는 내리막

22일 관련 업계와 카이즈유 데이터 연구소에 따르면 올해 1~7월 국내에서 팔린 레저용 차량(RV) 포함 SUV 대수는 총 54만6230대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14.1% 증가한 수치다. 이에 따라 올해 전체 자동차 판매량 90만6569대 가운데 SUV가 차지하는 비중도 60.3%로 높아졌다. 신차 시장에서 SUV 비중이 60%를 돌파한 것은 올해가 처음이다.

지난 2019년 SUV 판매 비중은 46.3% 수준이었다. 하지만 2020년엔 49%, 2021년엔 54.1%까지 높아져 50%를 웃돌았고 작년에는 58%까지 늘어났다. 그리고 올해는 처음으로 60%대 벽을 깼다. 차종별로 보면 미니밴인 기아 카니발이 4만5459대로 판매량이 가장 많았다. 이어 기아 스포티지(4만2709대), 쏘렌토(4만2236대), 셀토스(3만1714대), 현대차 투싼(2만7418대) 순으로 나타났다. 수입차 중에선 BMW X4(3640대), 메르세데스 벤츠 GLC(3513대), GLE(3429대) 등이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업계 관계자는 "전 세계 시장에서 세단 보다는 SUV가 주류로 부상하고 있는데, 우리도 레저활동 증가와 맞물려 SUV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다"며 "여기에 한국 특유의 큰 차를 선호하는 사회적 분위기가 여전한 것도 일부 영향을 준 것 같다"고 말했다. 실제 SUV가 큰 인기를 누리고 있는 것과 달리 경차 시장은 계속 위축되고 있다. 올해 1~7월 국내에서 팔린 경차는 7만1497대로 전년 동기 대비 10.5% 감소했다. 올해 자동차 내수 판매가 작년 보다 8.8% 늘어났다는 점을 고려하면 경차 시장의 부진이 더욱 두드러진다.

완성차 수익 효자, 신차 출시 러시

이처럼 SUV 수요 증가가 완성차 업계의 호황을 이끄는 추세다. 상대적으로 비싼 SUV 판매가 늘면서 수익성이 크게 개선되고 있기 때문이다. 현대차와 기아는 올 상반기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내며 나란히 상장사 영업이익 1·2위에 올랐는데, 이 같은 호실적은 SUV 판매 증가가 견인했다. 최근 들어선 하이브리드 엔진을 탑재한 SUV가 큰 인기를 누리면서 평균 판매 단가가 더 높아지는 추세다.

완성차와 수입차 업체들은 신형 SUV를 잇달아 내놓고 있다. 현대차와 기아는 이달 신형 싼타페와 쏘렌토를 나란히 출시했다. 또 기아가 하반기 출시하는 신형 카니발에는 처음으로 하이브리드 모델이 추가될 예정이다. KG모빌리티도 다음달 전기차 토레스 EVX를 내놓는다. 수입차 중에선 테슬라가 가격을 낮춘 모델Y 후륜구동을 앞세워 전기차 시장 공략에 나서고, 도요타도 하이랜더에 이어 미니밴 알파드를 투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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