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간 딱 한번 컷 탈락한 그 대회 … 올 한화클래식은 ‘이예원의 설욕전’ [오태식의 골프이야기]

2023. 8. 22. 1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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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예원. <사진 KLPGA 제공>
이예원(20)의 골프는 야무지고 똑 부러진다. 키 163㎝로 그리 크지 않은 편이지만 그의 골프는 무척 다부지다는 인상을 준다.

신인왕에 올랐던 지난해 이예원에게 부족한 것은 바로 ‘우승’이었다. 신인랭킹 1위, 상금랭킹 3위, 대상 포인트 4위, 평균 타수 8위, 톱10 확률 4위 등 주요 부문에서 10위 밖으로 밀린 게 하나도 없었다.

기술적인 통계에서도 이예원은 평균 퍼팅 18위, 그린적중률 12위, 페어웨이 안착률 5위, 드라이브샷 거리 39위, 리커버리율 6위 등의 기록을 냈다.

모든 걸 갖췄지만 우승은 그를 찾아오지 않았다. 하지만 올해 우승의 여신이 마침내 그를 찾아왔다. 그것도 두 번이나 그를 반겼다.

4월 롯데렌터카 여자오픈에서 프로 데뷔 33번째 출전 만에 생애 첫 우승컵을 차지하더니 8월에는 첫 우승 후 15번째 출전 대회인 두산건설 위브 챔피언십에서 다시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우승 시계가 두 배 이상 빨라진 것이다.

이예원. <사진 KLPGA 제공>
어느 것 하나 모자란 부분이 없지만 이예원의 절대 무기는 바로 드라이버샷이라고 할 수 있다.

KLPGA 투어 각종 기록들 중에는 ‘드라이브 거리 순위’와 ‘페어웨이 안착률 순위’를 합산해서 작은 순으로 순위를 매기는 ‘드라이브 지수’라는 게 있는데, 이예원은 작년 이 통계에서 당당히 1위를 차지했다. 누가 ‘더 멀리, 더 똑바로’ 치느냐를 수치로 계산한 것으로 한국여자프로골퍼 중 가장 드라이버를 잘 치는 선수가 바로 이예원이었던 셈이다. 드라이브 거리 39위, 페어웨이 안착률 5위로 드라이브 지수 ‘44’를 기록한 이예원은 ‘49’의 성유진을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올해도 이예원은 드라이브 지수에서 2위에 올라 있다. 드라이브 거리 부문 43위, 페어웨이 안착률 순위는 13위다. 올해 이 부문 1위가 작년 2위였던 성유진이다. 성유진은 드라이브 거리 25위, 페어웨이 안착률 17위를 기록하고 있다.

이예원은 이 완벽한 드라이브 능력을 바탕으로 올해 상금랭킹 1위(7억 3188만원)에 올라 있다. 평균타수 2위에 대상 포인트 3위다.

박민지, 박지영, 임진희 등과 ‘대세 싸움’에서 가장 앞섰다고 해도 틀리지 않다.

우승의 기운까지 찾아온 이예원은 이번 주 ‘설욕전’을 치른다. 24일부터 나흘 동안 강원도 춘천 제이드팰리스 골프클럽(파72)에서 열리는 한화클래식은 이예원에게 한이 맺힌 대회다.

이예원. <사진 KLPGA 제공>
올해 이예원은 18개 대회에서 한 번도 컷 탈락이 없다. 지난해 후반 10개 대회까지 포함해 28개 대회에서 100% 통과 기록을 이어가고 있다. 현재 KLPGA 최다 연속 컷 통과 기록 선수가 바로 이예원이다. 그런 이예원이 가장 최근 컷 탈락한 대회가 바로 정확히 1년 전 치러진 ‘한화클래식 2022’였다.

첫날 78타, 둘째 날 76타를 치고 10오버파를 기록해 컷 기준선(9오버파)을 1타 차로 넘지 못했다.

만약 우승상금 3억 600만원이 걸린 이번 대회에서 우승하면 이예원은 시즌 상금 ‘10억 원 클럽’에 가입할 수 있다. 지난해 상금랭킹에서 박민지(14억 7792만원)와 김수지(10억 8258만원) 2명만이 10억 원을 넘어섰는데, 이예원이 8억 4978만원으로 3위를 기록했다.

‘설욕전’에 나서는 이예원의 1차 목표는 컷 통과다. 첫 목표를 이루면 두 번째 목표인 ‘10억 클럽’을 향해 ‘절대 무기’ 드라이버를 마음껏 휘두를 것이다.

오태식기자(ots@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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